참모로 산다는 것 - 왕권과 신권의 팽팽한 긴장 속 조선을 이끌어간 신하들의 이야기, 개정판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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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관련된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다. 몇 년 전 학부모 교양 교실에서 배웠던 역사논술이 너무나 재밌었기에 조선시대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그 첫 번째 만남은 《민음 한국사 시리즈》이다.

그 멋진 조선 시리즈는 아직도 내 책꽂이 잘 꽂혀 있다. 내가 가장 애정 하는 책이며 종종 들춰보는 책이기도 하다. 이것은 15세기부터 최근까지의 조선을 전체적으로 훑어주는 한국사 책이며 조선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기 좋다.

그리고 두 번째 조선과의 만남은 《조선왕조 실톡》이라는 웹툰 만화책으로 옮겨갔다. 우연히 보게 된 네이버 웹툰이었는데 이게 또 어찌나 신박 하던지. 핸드폰 톡을 이용한 '왕세자들'과 아버지인 '왕'그리고 '신하들' 간의 실톡이 오가며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살아 있는 듯한 그들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다.



 

 

책 리뷰를 하며 다시 한번 만난 《조선 왕, 그리고 리더십》에서 왕들의 리더십을 인문학적으로 접근한 자기 계발서로 새로운 시선을 보여준다. 비단 왕과 신하들의 역사적 관계뿐 아니라 그들의 속내와 그럴 수밖에 없던 주변 정황을 생생히 알 수 있게 쓰인 이야기로 굉장히 잘 쓰인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9명의 왕들의 정치 스타일은 개성도 뚜렷하다.

* 별 책으로 《무예로 조선을 꿈꾸다》라는 책 또한 읽어보았는데. 이는 정조의 리더십과 무예도보통지를 조합한 독특한 책이었다. "통하였느냐?"의 '통'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멋진 책이다.*

이렇듯 각각 개성이 넘치는 조선에 관련된 책들에 또 하나가 추가되었다. 바로 《참모로 산다는 것》. 이 책은 신하들의 이야기이다. 앞전에 읽었던 '조선 왕 그리고 리더십'에서는 왕의 리더십을 보여주었다면, 《 참모로 산다는 것》은 말 그대로 조선을 이끌어간 신하들. 즉, 참모의 리더십을 짚어준다.

우선 표지부터 이야기해 보자. 초록색은 신하의 색이다. 초록색의 전통무늬 패턴이 깔린 배경에 진정한 재상이자 참모인 황희의 초상이 새겨져있다. 지나번 보았던 '조선 왕...'의 색(비록 태조만 입었다고 하는 청색 곤룡포지만... 어쨌든 조선의 시초였으니까!)과 대조가 된다. 나는 이런 지점이 무척이나 재미있다. 또한 종이 질이 최고급은 아니지만 두께에 비해 가볍다. 게다가 올 컬러! 사실 보급형으로 만든다면 이런 퀄리티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자 이제 내용면으로 가자면 지난번에 보았던 '조선 왕, 그리고 리더십'과 교차 읽기가 가능하다.

목차를 보자면 겹치는 부분이 상당하다.

왕들의 재임 시기를 따지면서 내려가면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두 저자의 시선은 명확히 다르면서도 비슷하다. 그 지점을 확인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선 왕, 그리고 리더십》

《참모로 산다는 것》

Chapter 1. 대업을 이뤘으나 불행했던 왕, 태조 이성계

야망을 가진 자

킹메이커 등장

Chapter 2. 악역을 두려워하지 않은 강인한 책임감의 소유자, 태종

Chapter 3. 역사상 가장 뛰어났던 천재 리더, 세종

인재를 발견하고 적재적소에서 빛을 발하게 배려하다

1장 새 왕조를 설계하다

정도전, 혁명가에서 왕조의 설계자로

하륜, 태종의 킹메이커

황희와 태종, 그리고 세종

세종의 믿음에 보답한 과학자, 장영실

성삼문, 죽음으로 단종을 지키다

신숙주, 변절한 지식인 vs 정치·문화 정비의 주역

Chapter 5. 열심히 일하고 신나게 놀다, 성종

수렴청정 7년, 왕의 자질을 키우다

장인 한명회와의 대립,

마침내 드러낸 포부, “내가 왕이오!”

절대 권력 앞에서 과감히 “NO!”를 외치다, 대간 제도

유교적 가치 위에 수성과 계승 발전으로 번영을 이어 가다

어우동 스캔들, 여성의 재가를 금하다

사냥&여색, 리더의 스트레스 해소법

아내를 죽이고 아들은 폭군, ‘수신제가’에 실패하다

2장 국가의 기틀을 다지다

세종에서 성종 대까지 ‘문병’을 장악했던 학자, 서거정

서거정과 쌍벽을 이룬 조선 전기 문장가, 강희맹

한명회, 세조에서 성종까지 권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다

영남 사림파의 영수이자 문장가·관료, 김종직

‘직필의 사관’ 김일손, 사화로 희생되다

성종의 학술·예술 참모, 성현

비록 몇몇 지점만 소개하지만 같은 시공간의 다른 이야기들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익히 알던 신하들도 있고 새롭게 알게 된 이들도 있지만, 이들은 왕을 섬기는 신하들이었으며 조선의 역사를 만든 주역임이 분명했다. 이는 관점의 폭이 넓어지는 시너지로서의 역할을 멋지게 해냈으며 그 충만함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의 명참모들이 갖춘 덕목을 지금의 정치인들이 조금이라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만이 직접 쓴 춘첩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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