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에로 조선을 꿈꾸다》
나는 최근 조선에 관한 책들을 꽤나 읽기 시작했다. 원래 한국 역사를 좋아해서 조선왕조 공부도 오래 해온 터였다. 그러던 와중 <조선 왕, 그리고 리더십>이란 자기 개발서를 읽으며 다시 한번 조선시대 왕들을 복기했다. 그런 차에 무예로 조선을 꿈꾸다는 책을 알게 되었고, 이것은 정조의 리더십과 《무예도보통지》를 다룬 책이란 걸 알게 되었다.
나는 자료집으로 서양 무술에 관한 책은 몇 권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조선에 무예라니. 그건 정말 찾아보기 힘든데. 희귀한 책을 알게 되자, 올레를 외치며 이 책을 신청하게 되었다.
책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표지와 눈인사를 했다. 요즘에 보라색이 고급 진 색인 걸 알게 되었는지 책 또한 보라색의 매트한 재질을 하고 있었다. 한가운데는 《무예로 조선을 꿈꾸다》라고 제목이 자리했고 표지 왼쪽에는 무예도보통지라고 한자로 꾸며 주었다. 또한 엠보 작업을 하여 조선 무예 그림을 표지에 새겨 넣었다. 이 꾸밈 하나로 이 책이 무예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정체성을 명확하게 드러내 주었다.
이제 이 멋진 책을 만들어준 저자에 대해 알아보자.
최형국. 무에 도보 통지에 소속된 무예 24기를 29년간 수련한 무사이자 무예 인문학자라고 한다. 무예 인문학자라는 건 처음 들어본다.
그는 수년간 조선 무사, 조선 후기 기병 전술과 마상무예, 조선군 기병 전술 변화와 동아시아, 정조의 무예 사상과 장용영, 조선의 무인은 어떻게 싸웠을까 등 수많은 병서 책을 집필했다.
그동안 몰랐다는 게 놀라울 지경이다. 하긴 내가 동로를 쓰진 않아서 몰랐을지도 모른다. 하여튼 이런 좋은 서적을 지필 한 훌륭한 분임을 알았으니 이제 책을 본격적으로 탐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