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오소독스: 밖으로 나온 아이 - 뉴욕의 초정통파 유대인 공동체를 탈출하다
데버라 펠드먼 지음, 홍지영 옮김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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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디즘 유대인 공동체.
여자에게는 책도 노래도 어떤 지적 활동도 허락되지 않고
그저 아이 낳는 기계로 여기는...
뉴욕 한복판에 아직도 그런 사람들이 살고 있다.

지능이 낮은 아버지, 자유를 찾아 떠난 어머니,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조부모 밑에서
하시딕 유대인의 종교적 규율과 통제를 받으면서도
침대 속에 책을 숨겨가며 읽고 라디오를 몰래 들으며
자유를 꿈꾸고 그리고 결국 탈출한 여자, 데버라.

이 책은 자유를 쟁취하는 탈출과정보다는
하시디즘 공동체 생활이 얼마나 비인간적인지,
저자가 어려서 어떤 경험을 하고 그것을 어떻게 느꼈는지를 중점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종교에 의한 강압으로 사람, 특히 여성의 삶이
얼마나 참혹하고 무지해질 수 있는지를 고발하는 책.

🔖옳다고 믿었던 것들이 진짜 옳은 것인지.
내가 믿고 있는 세상은 그저 나에게
주어지고 보여지는 진짜 세상의 일부일 뿐이라는 생각.

우리가 볼 수 있는 세상은 일부분일 뿐이고
그 부분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계속 싸우고 있는 건 아닌지.

저자가 특별히 작법에 따라 시간순으로 쓴 글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생각이 뒤죽박죽인 느낌이 살짝듬.
어릴 때 생각인지, 그 곳을 뛰쳐나온 후 정리된 생각인지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이 책을 읽고 저자의 탈출 과정과 그 이후의 모습이 궁금했는데
이 책을 원작으로 한 네플릭스 드라마 <그리고 베를린에서>에
잘 그려진듯.
조만간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
사이먼앤드 슈스터 출판사가 데공하는 독서모임가이드.
토론 질문 및 주제를 팁으로 얻을 수 있어 요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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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인간과 공존하는 인공지능을 만들 것인가 - AI와 통제 문제
스튜어트 러셀 지음, 이한음 옮김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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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함꼐할 현재, 미래 그리고 논쟁들을 생각하다.

인공지능은 우리가 요구하는 일을 하는 기계이다.
하지만 이 인공지능이 인간위에 설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두려움을 불러온다.

이 책을 읽으며 공상과학 이야기가
어느정도 허풍스럽게 느껴지면서도
또 생각하지 못한 많은 문제들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나에 대한 정보가 쌓여
나도 모르는 나를 드러내는 그런 상황...
인터넷을 사용하다보면 가끔 놀라기도 한다.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들어간 많은 물건들이 일상으로 들어오고
또 나날이 발전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요즘.

결론적으로 아직 먼 미래일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인공지능의 효용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이 책에서 제기하고 있는 모든 논제에 대해
알고 고려해 봐야한다는...

인공지능에 대한 논쟁에
이렇게 광범위한 철학적 이야기가 펼쳐져서 살짝 당황.
인공지능의 발전은 논리학을 바탕으로 하며
인간에 대한 모든 학문이 관여한다는 것.

인공지능이 우리가 요구하는 일을 한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인공지능이 줄 수 있는 이점과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위협
이 모든 것에 대해 고려하고 대비하기 위해 읽어볼만한 책.

다소 지루한 부분도 있었지만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것과
미래에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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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오월의 청춘 1~2 세트 - 전2권 - 이강 대본집
이강 지음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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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광주, 그 이름만으로도 슬프고도 아름다운데
청춘들의 가슴아픈 사랑 이야기까지 더해지니..

p260 명희
우리는 생사를 결정하는 사람들이 아녜요. 결정은 신이 하고, 우리는 신이 그어놓은 선 안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에요

자신의 마음이 다치는 것보다
자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청춘, 희태와 명희.

p298 수찬
나 하나 좋으믄 그게 뭔 소용이냐. 난 우리 가족... 아버지, 니, 나 이렇게 셋이 행복한 것이 제일이여. 그거믄 돼, 나는.

희생 속에 멍들어가는 가족.
나의 가족을 위해 어디까지 눈감을 수 있을까.

p382 명희
저 평생 양보하고 포기만 하면서 살았어요. 용기가 없어서...
황희태씨는...그런 제가, 처음으로 용기낸 선택이에요.

사랑도 용기있는 선택이어야 하는 힘겨운 청춘.

p363 희태(Na)
좀 더 힘든 시련은 당신이 아닌 내게 달라 매일 같이 기도했습니다.

사라진 자와 남은 자, 누구의 시련이 더 힘들다 할까?

??한참 드라마에 폭폭 빠져있었을 때
대본집을 찾아 읽은 적이 있다.
대사 속 행간의 의미를 곱씹으며 음미하고
영상에 담지 못한 뒷얘기를 상상하기도 하면서...
역시 난 그림보단 글...ㅎㅎ
대본집을 다 읽고 드라마를 보니 그 느낌이 또 다른듯.
인상깊은 대사들이 가슴에 박히는듯.

대본집을 받기 전 이 드라마 몇편을 먼저 보았다.
아름다운 영상과 순수하고 맑은 두 주인공,
그리고 살아 움직이듯 개성있는 인물들.
특히 남주 #이도현 배우는 <호텔 델루나>에서 인상 깊었는데
역시 멋진 연기.
속깊고 책임감 강하고 직설적인 남주를 잘 보여준듯.

책을 읽는내내 결국 새드 엔딩일걸 생각하니
시작부터 끝까지 가슴 아팠다.
결국 눈물 흘리며 마무리...

??80년 오월의 광주.
누구나 그렇듯 평범하면서도 조금은 불완전한 삶을 살았을 청춘들이
그들의 잘못도 아닌데 아프도록 힘겹게 살고, 사랑하고,
슬프게 살아남은 이야기.
오월의 청춘들을 기억하기 위해 보아야 할
아니 읽어야 할 [오월의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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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H2O인가? - 증거, 실재론, 다원주의
장하석 지음, 전대호 옮김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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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활동을 시스템(실천 시스템)으로 받아들이고
한가지 과학적 사실을 설명하는 다양한 시스템을
동시에 허용하는 데서(다원주의) 얻을 수 있는 혜택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

p061
진정한 다원주의적 도전은, 우리가 그 세계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고 물이 화합물이라는 것을 전제하지 않는 또 다른 세계관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그 세계관이 존재한다면, 그 세계관을 발전시켜서 얻을만한 혜택이 있을까 묻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웠던 과학은 탐구과정보다는 지식 위주였다.
변하지 않는 진실 또는 증명된 지식이라 믿어지는 과학적 사실들을
나열하고 설명하고 무조건 외우고...
그래서 우리는 물이 수소와 산소로 이루어진 화합물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물에 대해 설명하는 두가지 이론,
플로지스톤에 기반한 화학 시스템과
산소에 기반한 라봐지에의 화학 시스템을 비교분석하며
과학에서의 다원주의를 주장하고 증명한다.
또한 과학 이론들을 실천 시스템으로 설명한다.

p067
모든 각각의 인식활동은 다른 인식활동들과의 관계 안에서 실천되어 하나의 전체 시스템을 구성하는 경향이 있다. 실천 시스템이란 특정 목표를 성취할 목적으로 수행되는 인식활동들의 정합적 집합이다.

지금은 버려진 플로지스톤 시스템이 버려짐으로써 무시되었던 것들이 있으며
그리고 라봐지에 시스템을 받아들임으로써 간과된 것들이 있음을 보여주며 다원주의를 촉구하고 있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원자, 아니 그 이상의 세상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을 받아들임으로써
진리에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음을...

p447
자연 그 자체는 깔끔하게 세분되어 분류 상자들에 담긴 채로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진정한 과학 활동이 어떤 것인지(실천 시스템),
과학적 진실을 찾을 때 무엇에 초점을 맞추어야할 지(다원주의)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는 책.

과학과 관련된 책들을 읽을수록 과학은 완벽하지 않으며(겸허함)
지금도 끊임없이 논쟁하며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음을 느낀다.

특히 이 책은 철학적 역사적 관점으로 과학에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식견을 기르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중요한 책.

??과학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열린 마음으로 접근해야 함을...
그리고 명쾌하게 확실해 보이는 것도 새롭게 볼 수 있음을...
과학적 탐구가 진정 창의적인 과정이라는 걸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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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시간 - 사랑이라는 이름의 미스터리 일곱 편 나비클럽 소설선
한새마.김재희.류성희 외 지음 / 나비클럽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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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은 어디까지일까? 사랑, 그 어두운 이면에 숨겨진 오싹한 모습을 엿보다.

📗여름의 시간 #한새마

p29
저의 악몽도 남편의 악몽도 그해 여름의 그 어디쯤에서 헤매고 있을 겁니다.

시간의 역순으로 쫒아가는 사건, 뒤바뀐 운명, 뒤바뀐 인물, 반전에 반전.
결국 죽은 이는 누구고, 살아남은 자는 누구일까?
새로운 형식의 미스터리를 만나다.

📕웨딩증후군 #김재희

p65
크레마스티스토필리아 증후군; 도난을 당하는 데서 성적 흥분을 느끼는 증후군

허걱! 상상도 못했던 병을 가진 이의
새로운 형태의 사랑(?) 이야기.
ㅡ이게 진짜 사랑이라면...

📔튤립과 꽃삽, 접힌 우산 #류성희

p94
말씀드렸듯이 아이의 상상력은 끝이 없으니까요. 단지 상상했던 일이 실제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몰랐을 뿐이죠.

엄마와 딸, 잘못 맺어진 관계가 가져온
정신병적 사랑.

📓능소화가 피는 집 #홍선주

p157
하지만 한나의 능소화는 영오의 것과 달리 마당 안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었다.

가정폭력,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이면에 숨겨진 반전.
영화 '아가씨'가 생각나는...

📙망자의 함 #사마란

p185
"그래도, 기억날 거예요."
아이가 빙그레 웃었다.

잊고싶을만큼 아팠던 기억이 스스로를 치유하려 만들어낸 환상?
옛날 즐겨 봤던 미드 '환상특급' 속 이야기같은...

📘환상의 목소리 #황세연

p252
그 말을 듣는 순간 은황의 가슴속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라 목구멍으로 튀어나왔다.
"개만도 못한 새끼!"

성인소설 오디오북 성우인 여주인공이 겪는
사랑을 빙자한 미스터리 사건.

📒언제나 당신 곁에 #홍성호

p293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의심이 낳은 결과, 사랑을 믿었다면 달라졌을까?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사랑 이야기인듯 사랑 아닌 오싹한 사랑 이야기.
다양한 형식, 색다른 소재와 주제,
흥미진진 전개에 끝까지 예측불가능.

꽤 극단적인 이야기들이라 여름의 더위를 서늘하게 식혀주기 딱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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