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타프 도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7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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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묘비명.

도쿄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그리는 몽환적 이야기.


p34

<에피타크 도쿄>

필자가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도쿄를 테마로 한 장편 희곡의 제목일 터였다. 정해진 기한이 있지는 않지만 되도록 빨리 완성해야 하는 희곡.


이 책의 화자인 희곡 작가 K씨,

흡혈귀라고 주장하는 요시야,

그리고 함께 등장하는 B코.

몽환적인 분위기로

도쿄의 이모저모에 대한 그려진다.


소설이자, 희목, 논픽션, 에세이가 혼재된 무경계한 작품이라는 설명처럼

뚜렷한 주제없이 전개되는 에피소드들이

도쿄의 여러 사건들, 물건들, 장소들을 보여주고 설명하는데....


목차도 없이

주인공의 일상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는 <Piece>

요시야의 시점인 <드로잉 drawing>

화자 K의 희곡 <에피타프 도쿄>

세가지 형식이 교차되는데...

서로 연결되는 듯한데 또 어떤 주제를 찾기는 힘들다.


p19

새로 싹트는 생명은 때로 몹시 잔인하고 폭력적이기까지 하다. 죽은 자의 그림자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곳에 있는 것은 현재와 미래뿐이다.


저자의 독특한 생각들이 흥미를 끈다.


p310

‘언제까지고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도시는 영원이지만(아마도) 그것을 구성하는 개개인은 각자의 인생을 마치고 완결된다.


도쿄의 묘비명을 찾는 여정에

이상한 나라를 떠돌아다닌 느낌.


솔직히 일본, 특히 도쿄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진도나가기가 좀 힘들었음.

일본이나 일본 도시에 대한 정서적 문화적인 이해가 밑받침된다면...

특이한 장르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독자라면...

흥미진진 잼나게 읽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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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늙어버린 여름 - 늙음에 대한 시적이고 우아한, 타협적이지 않은 자기 성찰
이자벨 드 쿠르티브롱 지음, 양영란 옮김 / 김영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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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페미니즘, 이중 언어, 다문화, 정체성에 대해

연구하고 가르쳐온 강단 있고, 자기 주장이 강한 여성이

노인이 되었음을 자각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의 사색.


각 장이 아주 짤막한데도 강렬하다.

딱 2장 읽었가는데 너무 공감가는......

노인, 특히 늙은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솔직한 느낌.


p28 <여전히 매력적인 자태, 무르익은 여인>

마치 나이든 여자들은 전날 먹다 남은 음식처럼, 다시 데우면 여전히 먹을 수 있긴 하나, 이미 유효 기간이 지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로 들리니깐.


사실 갱년기를 넘어가면서 몸의 변화를 많이 느낀다.

그 전에도 내가 나이먹어가는구나 계속 생각해왔지만

50대의 변화는 남다르다.

자칫 늙음이 약하고 추함으로 인식될까 두렵고 걱정되고...

저자는 그 느낌을 적나나하게 표현하고 있다.

솔직담백하게...


책을 완독하기 전에 서평을 잘 쓰지 않는데

이 책은 가슴에 콕 와닿는 무언가가 있어

그 느낌을 잊고 싶지 않았다.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사뭇 궁금하면서도

빠르게 읽어버리고 싶지 않다.

천천히 되새기며 공감하며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젊은 사람들이 이 글들을 공감할 수 있을까 싶은데

그래도 젊은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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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 - 넘겨짚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는 71가지 통찰
바츨라프 스밀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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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넘겨짚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는 71가지 통찰

 

인간은 세상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싶어한다.

어떤 현상을 파악하고 미래를 보여주고 싶을 때

 '~~카더라'보다 더 신뢰성 있으려면 어떤 근거를 들이대야 할까?

우리가 절대 틀리지 않는다고 믿는 숫자, 

그 숫자의 의미와 적절한 맥락을 보여주는 통계를 통해 세상을 보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

 

인구, 식량, 에너지, 기술, 환경 그리고 국제정세까지

다양한 데이터와 통계 분석으로 보여주는 진실들이 재밌게 펼쳐진다.

 

p30

이런 범세계적 출산율 변화는 인구와 결제에 전략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1900년 유럽 대륙에는 세계 인구의 약 18펴센트가 살았지만, 2020년에는 9.5페센트만이 살아간다. 반면 2020년 현재 아시아는 세계 인구의 60페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유럽의 중요성은 줄어들고 아시아가 크게 부상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높은 출산율 덕분에 2020년부터 2070년가지 향후 50년 동안 모든 신생아의 약 75페센트가 아프리카에서 태어날 것으로 에상된다.

 

어떤가?

미래의 어떤 국가가 세계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것라고 예측할 것인가?

 

역시 나는 이런 이과적 주제가 더 재밌다는 건 안비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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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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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유연하고 경쾌한 느낌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읽을수록 기분좋아지는 책.


지루하고 고루한 꼰대 느낌없이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출근길.

순식간에 읽혀서 놀랐다.

삶의 깊이가 느껴지지만

글 어디에서도 70의 나이로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부분은 없었다.

얼른 유튜브 찾아보니

논나할머니라 자칭하며 자신감 뿜뿜 풍기는 모습.

감각적이며 전문지식 돋보이는 내용...

와우~~!! 놀라웠다.

누구보다 젊은 감각으로 살아가는 꼭 닮고 싶은 분위기...


p163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옷이 아닌 나를 위해 입는 옷,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옷은 따로 있다.

특히 정서적 가치가 최고인 옷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음미하고 음미하며 읽고싶은 책.

소주제만 봐도 여유롭고 편안해지는 느낌.

자존 | 하나뿐인 나에게 여유를 갖출 것

충실 | 24시간을 알뜰히 살아볼 것

품위 | 조금씩 비울수록 편안해지는 것

책임 | 이해하고 안아주는 사람이 되어볼 것


저자의 밝은 기운이 물씬물씬...

하루를 시작하는 출근길,

밝고 힘찬 기운 받고 시작하고플 때 읽으면  좋은 책.


p311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저 말고 시작해 보라.

그것에 대한 결과와 책임은

전적으로 내가 짊어지면 된다.


🔖스스로의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다름을 자랑스러워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는...

그래서 편안하고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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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신화력 - 나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한 신화 수업
유선경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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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에 대한 철학적 해석으로

삶과 인간에 대해, 그리고 나에 대해 고찰해보는

재밌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어른의 어휘력]부터 유선경 작가님 세계가 궁금했는데

이 책으로 작가님 매력에 푹 빠짐.

군더더기 없이 쉽고 명료한 문체,

전세계 신화들을 총망라한 식견,

그리고 신화 속 인간의 내면을 읽어내는 통찰력.

넘넘 매력적이다.


가장 오랜 신화에서부터 읽어내는 인간 내면.

그  안에 내재된 혼돈과 카오스, 욕망과 자기애는

결국 인간의 본질임을...

그리고 인간의 숙명인 죽음이 가지는 의미까지...

동서양 신화를 오가며 증명한다.


p164

우리에게는 '살 수  있기 위해서' 꿈의 산물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하여 아폴론적 요소와 디오니소스적 요소 모두 필요하며적용하는 과정에서 자의로든 타의로든 내게서 나를 벗겨야 하는 고통을 겪는다.


신화 속 드러나는 인간의 악한 면. 어두운 욕망.

그걸 악이라 칭하고 금기시하는건

신들이 숨기고 싶은 더럽고 추잡한 이면일지도.


🔖신화라는 매력적인 소재 속에서

삶과 죽음과 인간에 대한 답을 찾는 책.

신화를 이렇게 들여다볼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에

뭔가 큰 깨달음을 얻은 느낌.


p89

인생의 답을 찾으려고 애쓰지 마라. 이해하려고 하지 마라. 마음을 열고 세상과 대상, 사물을 바라보라.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진실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인생에 대해 무엇인가를 말할 수 있는가이며  그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는 것이다.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책.

책 속 신화들을 더 자세히 찾아보고 그 이야기가 상징하는 것들에 대해 깊이 되새기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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