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리의 계절
민미레터 지음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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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의 계절]

민미레터의 수채화 일상


글도 그림도 참 이쁜 책!

각 계절의 아름다움을 수채화처럼 그려낸 글과 그림.

그 고운 글과 그림이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는 그런 책.

p80

꽃을 떠올리려고 할 때 막상 꽃의 얼굴은 생각나지 않고 빛깔이 눈앞에 펼쳐질 때가 있다. 눈에 흐르는 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눈을 꼭 감으면, 꽃이 꾸는 꿈에 들어온 것 같다.

세상을 마냥 아름답게만 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보는 동안은

아름다운 기억만 떠올릴 수 있을듯.

당연히 지금 계절인 여름 부분을 읽을 때 가장 좋았다.

초여름인듯, 한참 여름인듯, 늦여름으로 바뀌어가는듯

여름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p93

이토록 확실한 아름다움(능소화)

반짝이는 것들을 오래 들여다 보자.

찰나의 빛,

번지는 색과 향기,

세지 않고 노력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계절의 선물.

그것들을  놓친 채 서둘러 달려간들

무엇이 의미가 있겠어.

온통 흐릿한 것 중에

이토록 확실한 아름다움인

계절을 미뤄두지 말자.

펼치면 따뜻하고 푸근해지는 에세이가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일상의 경험이나 이야기부터

계절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 묘사까지

봄여름가을겨울 네계절을 아름답게,

선명하게 느끼고 싶을때

이 책을 펼치게 될 듯.

세상이 곱고 아름답다고 믿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런 풍경을 보고플 때,

마음 아프고 지칠 때, 모진 소리에 상처받았을 때...

그럴 때 위로가 될 책.

본 서평은 김영사서포터즈로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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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극 - 마음을 다스리는 7가지 성찰
판토하 지음, 정민 옮김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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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 질투, 탐욕, 분노, 식탐, 음란, 나태
인간의 7가지 욕망을 극복하는 방법

무협소설이나 중드를 연상시키는 제목과는 다르게
인간 본성을 꿰뚫는 천문학 교리를 담은 책.
1614년 스페인 선교사 판토하(중국명 방적아)가
북경에서 한문으로 펴낸 천주교 수양서이다.

일단은 저 시대에 스페인 사람이 한문으로 책을 펴냈다는 데서 놀람.
그리고 천문학 수양서에 이렇듯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고 있어 또 한번 놀람.
천주교의 종교적 교리를 떠나서 교양서로 읽어도 좋을만한
지혜를 담뿍 담고 있는 놀라운 책.

단숨에 읽어내려갈 책은 아니고
두고두고 음미하며 읽을 깊이있는 책이다.
한장한장 음미, 반성, 그리고 사색이 필요하다.

사도세자가 읽고, 이익과 정약용을 서학으로 이끌었다는데
나에게는 종교적 색채로는 별로 다가오지 않았고
인간에 대한 성찰과 이해를 담고있는 성찰문의 느낌.
마음에 쏙쏙 스며들만한 문구가 많다.
다산의 가르침에 많이 인용되었다는 것이 수긍이 간다.

인간의 마음에 생기는 병 일곱가지와 이를 치료하는 약 일곱가지.
천주교에서 말하는 죄 일곱가지와 이를 이기는 단서들.
어느 부분을 펼쳐 읽어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700여 페이지 중 100여쪽에 달하는
교만 부분이 가장 양이 많아 특별히 관심있게 읽었다.
교만을 이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교만을 누르기 위해 경계해야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인간의 욕망 중 교만이 가장 큰 문제여서일까?

각종 욕망으로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울 때
이 책을 펼치면 옛 선인들의 가르침중 문득 깨달음을 얻을만한 문장을 찾을 수 있을듯.
아니면 처음부터 죽~~ 마음수련하듯 읽으며
인간 본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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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노트 - 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신혜우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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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식물과 사랑에 빠져있다.

글에서도 그림에서도 식물들에 대한 애정이 물씬 풍긴다.

사랑하는 이를 소개하듯 각 식물들을 세세히 그려낸다.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라기보다는

식물과 사랑에 빠진 연구자라는 말이 더 어울릴듯. 


p59

초등학교 1학년 때 그렇게 가기 싫던 학교를 혼자 간 적이 있습니다. 노란 은행나무 잎들이 한꺼번에 떨어지거는 광경을 구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중략) 노을을 배경으로 은행나무 잎이 떨어지는 장관을 혼자 보고 있으니 함께 구경하는 이가 없어 어찌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p88

중학교때 청소년 과학잡지에서 배롱나무 수피를 간질이면 나뭇가지가 흔들린다는 글을 읽고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배롱나무를 열심히 긁었다가 놀림만 받았었지요. 바람이 흔드는 것인지 정말 간지럼을 타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식물 사랑은 아주 어려서부터였던듯.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은행나무 잎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려고 혼자 학교까지 달려가고

배롱나무가 진짜 간지럼을 타는지 열심히 긁어보기도 하고... 


애정하는 이를 이토록 사랑스럽게 그리고 있으니

이 책에 등장하는 온갖 식물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위대해 보이면서도 때론 안스럽기까지...


p153

식물은 생존을 위해 많은 선택을 하지만, 스스로 살고 싶은 터전을 정할 수도,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선택'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의 선택은 어쩌면 그래서 더 생존을 위해 대범하고, 명확하게 이루어지는지도 모릅니다. 


움직이지는 못하나 성장하고 적응하며 치열하게 살아남는 식물들.

동물들, 아니 인간보다 더 깊은 삶의 지혜를 찾아낼 수 있는데

작가가 보여주는 식물의 세계가 바로 그렇다.

각 식물들의 가장 싱싱하고 어여쁜 모습이 아니라

그 식물이 살아가는 전 생애가 드러나게 그림으로 그려내며

그 식물 본연의 모습에 대해 연구하고 관찰하고 사랑하는 작가를 누구나 멋지다고 느낄듯.


p204

빛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바꾼다는 것은 동물인 인간이 보면 정말 굉장한 일이죠. 빛을 사냥해 자신의 생존을 위해 쓴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녹색은 생명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p217

식물의 증산작용이 억제되면 공기 중의 수분이 줄어들어 대기의 습도를 변화시키고 점진적으로는 지구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식물의 작은 구멍이 닫히는 것이 지구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죠. 


반려식물이란 말이 들릴 정도로 친근해진 식물들에게

조금이라도 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읽을볼 것을 추천..

예쁜 꽃봉오리나 달콤한 열매로만 보았던 식물들이

친구처럼 가족처럼 가깝고도 친근하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느껴지게 할 책. 


이 책을 읽고 바라본 식물들.

🔖출퇴근길에 보는 풀 한포기, 꽃 한송이, 나무 한그루가 모두

귀하고 예뻐보인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정여울 작가 추천 책

노란 표지의 색감이며

손수 그린 그림 한점 한점

애정넘치는 이야기들이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저절로 힐링되는 그림과 글이 곱게 느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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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라 그래 (양장)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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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라 충고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살고싶다 고백하며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이야기


출근길 양희은님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었다.

친근한 왕언니가 들려주는 것같은 노래와 이야기로

힐링되는 느낌~~!!


가수 양희은 하면 목소리가 먼저 떠오른다.

대학시절 열심히 따라불렀던 건전가요(?),

아침이슬, 늙은 군인의 노래, 작은 연못...

흥얼흥얼 기타 반주에 따라부르던  인생과 사랑 이야기,

하얀 목련,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등등


또랑또랑 맑고 고운 목소리로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부르는 듯한데

가사 하나하나가 마음속 깊숙이 스며드는...


조근조근 삶이란 다 그런 거란다 위로해 주고

너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 격려해 주는 그런 느낌. 

이 책도 딱 그런 느낌!


라디오 사연을 조근조근 읽어주듯

자신의 옛이야기, 아픈 기억, 좋았던 시절,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솔직하고도 편안하게 털어놓는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듯 소심한듯 털털하고

무심한듯 푸근하고 정이 듬뿍 담긴 성격이 잘 드러난다.


굴곡 많은 삶을 견뎌낸 사람의 깊이가 묻어나오는 글에서

삶에 대한 온갖 걱정들을 '그러라 그래'하며

툭 내려놓을 수 있을것 같은 그런 위안을 얻는다. 


p138

상처는 내보이면 더 이상 아픔이 아니다. 또 비슷한 상처들끼리는 서로 껴안아줄 수  있으니까, 얘기 끝에 서로의 상처를 상쇄시킬 수도 있다.같은 값을 지워나가듯 그렇게 상처도 아문다. 


p220

무슨 일이 닥치면  일단 일 처리를 생각하며 그러고는 서서히 두고두고 찐하게 그리워한다. 가슴이 저민다. 늘 그래왔다. 두고두고 나만의 이별식을 갖는다. 


p228

생활이 없는 방송인 역시 껍데기다. 빙산의 밑동이 든든해야 그 일각이 드러나는 법! 일상생활의 밑바탕, 살아있는 이야기, 삶의 고비들이 밑에서 든든하게 받쳐주어야만 방송에서 하는 말도 살아난다. 


양희은님의 방송과 노래에서 진심이 드러나는 이유를 알겠다.

내 옆에 딱 비슷하게 살아가는 인생선배가 있는데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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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의 영혼이 숨 쉬는 과학 - 열정적인 합리주의자의 이성 예찬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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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만들어진위험 에 이어 두 번째로 읽은 리처드 도킨스의  책.
리처드 도킨스의 매력에 폭 빠져버리고 말았다.
이제 1부만 읽었는데도 그가 보여주는 세계가
넘 광활하고 멋지게 펼쳐지는 느낌.   

그는 명쾌하고 열정적이고 박식하다.
고대 위대한 철학자들이 군중 앞에서
반대 이론을 논리적 수사법으로 하나하나 깨부수듯
자신의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펼치며
시원스럽게 일갈하는 모습을 보는 듯.

리처드 도킨스의 에세이, 연설,
신문이나 잡지에 실린 기사 41편을 골라
8개의 세션으로 분류해 담아 놓은 책으로
이 세계에 대한 그의 사상을 듬뿍 찾아볼 수 있을 듯.
600여페이지에 달하는 벽돌책이지만
흥미진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역자가 섹션별로 소개한 키워드가
이 책을 요약하기 가장 좋을듯.
도킨스는 다재다능한 과학 커뮤니케이터이다.
도킨스는 진화론자이다.
도킨스는 이성의 예언자이다.
도킨스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무신론자이다.
도킨스는 자연의 신성한 진리를 찾는 순례자이다.
도킨스는 이성을 예찬하는 데 그치는 이상주의자가 아니라, 그것을 이 셰계에 적용하며 사회에 열심히 참여하는 열정적인 지식인이다.
도킨스는 유머 작가이다.
도킨스는 누군가의 아들이고, 친구이고, 제자이다.
p16
과학은 위대한 문학 작품에 영감을 주는 것을 넘어, 그 자체로 최고의 작가들에게 가치있는 주제가 아닐까? 그리고 과학을 그렇게 만드는 성질-위대한 시와 노벨상을 수상한 소설을 만드는 것과 똑같은 성질-이 무엇이든, 그것이야말로 ‘영혼’의 의미에 가장 근접한 것이 아닐까?
과학도 문학이 될 수 있다.??
초판본이라 오탈자와 번역이 어색한 부분이 다소 눈에 띔.
하지만 뒷표지의 <커쿠스 리뷰>대로
도킨스의 팬이라면 소장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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