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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라 그래 (양장)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평점 :
이렇게 살아라 충고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살고싶다 고백하며 따뜻하게 위로해주는 이야기
출근길 양희은님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었다.
친근한 왕언니가 들려주는 것같은 노래와 이야기로
힐링되는 느낌~~!!
가수 양희은 하면 목소리가 먼저 떠오른다.
대학시절 열심히 따라불렀던 건전가요(?),
아침이슬, 늙은 군인의 노래, 작은 연못...
흥얼흥얼 기타 반주에 따라부르던 인생과 사랑 이야기,
하얀 목련,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등등
또랑또랑 맑고 고운 목소리로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부르는 듯한데
가사 하나하나가 마음속 깊숙이 스며드는...
조근조근 삶이란 다 그런 거란다 위로해 주고
너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 격려해 주는 그런 느낌.
이 책도 딱 그런 느낌!
라디오 사연을 조근조근 읽어주듯
자신의 옛이야기, 아픈 기억, 좋았던 시절,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솔직하고도 편안하게 털어놓는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듯 소심한듯 털털하고
무심한듯 푸근하고 정이 듬뿍 담긴 성격이 잘 드러난다.
굴곡 많은 삶을 견뎌낸 사람의 깊이가 묻어나오는 글에서
삶에 대한 온갖 걱정들을 '그러라 그래'하며
툭 내려놓을 수 있을것 같은 그런 위안을 얻는다.
p138
상처는 내보이면 더 이상 아픔이 아니다. 또 비슷한 상처들끼리는 서로 껴안아줄 수 있으니까, 얘기 끝에 서로의 상처를 상쇄시킬 수도 있다.같은 값을 지워나가듯 그렇게 상처도 아문다.
p220
무슨 일이 닥치면 일단 일 처리를 생각하며 그러고는 서서히 두고두고 찐하게 그리워한다. 가슴이 저민다. 늘 그래왔다. 두고두고 나만의 이별식을 갖는다.
p228
생활이 없는 방송인 역시 껍데기다. 빙산의 밑동이 든든해야 그 일각이 드러나는 법! 일상생활의 밑바탕, 살아있는 이야기, 삶의 고비들이 밑에서 든든하게 받쳐주어야만 방송에서 하는 말도 살아난다.
양희은님의 방송과 노래에서 진심이 드러나는 이유를 알겠다.
내 옆에 딱 비슷하게 살아가는 인생선배가 있는데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