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학자의 노트 - 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신혜우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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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식물과 사랑에 빠져있다.

글에서도 그림에서도 식물들에 대한 애정이 물씬 풍긴다.

사랑하는 이를 소개하듯 각 식물들을 세세히 그려낸다.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라기보다는

식물과 사랑에 빠진 연구자라는 말이 더 어울릴듯. 


p59

초등학교 1학년 때 그렇게 가기 싫던 학교를 혼자 간 적이 있습니다. 노란 은행나무 잎들이 한꺼번에 떨어지거는 광경을 구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중략) 노을을 배경으로 은행나무 잎이 떨어지는 장관을 혼자 보고 있으니 함께 구경하는 이가 없어 어찌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p88

중학교때 청소년 과학잡지에서 배롱나무 수피를 간질이면 나뭇가지가 흔들린다는 글을 읽고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배롱나무를 열심히 긁었다가 놀림만 받았었지요. 바람이 흔드는 것인지 정말 간지럼을 타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식물 사랑은 아주 어려서부터였던듯.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은행나무 잎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려고 혼자 학교까지 달려가고

배롱나무가 진짜 간지럼을 타는지 열심히 긁어보기도 하고... 


애정하는 이를 이토록 사랑스럽게 그리고 있으니

이 책에 등장하는 온갖 식물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위대해 보이면서도 때론 안스럽기까지...


p153

식물은 생존을 위해 많은 선택을 하지만, 스스로 살고 싶은 터전을 정할 수도,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선택'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의 선택은 어쩌면 그래서 더 생존을 위해 대범하고, 명확하게 이루어지는지도 모릅니다. 


움직이지는 못하나 성장하고 적응하며 치열하게 살아남는 식물들.

동물들, 아니 인간보다 더 깊은 삶의 지혜를 찾아낼 수 있는데

작가가 보여주는 식물의 세계가 바로 그렇다.

각 식물들의 가장 싱싱하고 어여쁜 모습이 아니라

그 식물이 살아가는 전 생애가 드러나게 그림으로 그려내며

그 식물 본연의 모습에 대해 연구하고 관찰하고 사랑하는 작가를 누구나 멋지다고 느낄듯.


p204

빛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바꾼다는 것은 동물인 인간이 보면 정말 굉장한 일이죠. 빛을 사냥해 자신의 생존을 위해 쓴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녹색은 생명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p217

식물의 증산작용이 억제되면 공기 중의 수분이 줄어들어 대기의 습도를 변화시키고 점진적으로는 지구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식물의 작은 구멍이 닫히는 것이 지구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죠. 


반려식물이란 말이 들릴 정도로 친근해진 식물들에게

조금이라도 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읽을볼 것을 추천..

예쁜 꽃봉오리나 달콤한 열매로만 보았던 식물들이

친구처럼 가족처럼 가깝고도 친근하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느껴지게 할 책. 


이 책을 읽고 바라본 식물들.

🔖출퇴근길에 보는 풀 한포기, 꽃 한송이, 나무 한그루가 모두

귀하고 예뻐보인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정여울 작가 추천 책

노란 표지의 색감이며

손수 그린 그림 한점 한점

애정넘치는 이야기들이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저절로 힐링되는 그림과 글이 곱게 느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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