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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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죽음을 앞두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죽음과 가족에 대한 아주 소탈한 해석.

멕시코 장편소설.
B급 정서를 물씬 풍기는 욕설과 성적 묘사 속에 그려지는 각 인물들의 일상.
그들의 삶과 사랑이 애잔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족애.

예전 6-70년대 험한 세상을 살아온
우리네 아버지들의 삶이 생각나기도 하고
(가난하고 복잡했던 대가족을 책임져야 했던 고된 삶...)
늙었다고, 죽어간다고
본능이 모두 사그라드는 건 아니라고
부르짖는 듯도 느껴진다.

미국인이 되고싶은 그러면서도 멕시코인으로서의 자부심을 버리지 않는 대부같은 존재.
빅 엔젤.
가난하고 거친 삶을 살아오며 상처를 주고받은 가족들.
배다른 동생, 의붓 아들, 그리고 각종 사건들.

다소 독재적이기까지 한 70세 암 말기환자가
죽음을 앞둔 마지막 생일을 맞아
할 수 있는 건 무엇이었을까?
가족과 함께 마지막 시간을 나누며
과거를 되새기며 용서하고 용서받는 것.
그리고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사랑을 나누는 것.

p70
가족은 헤어졌자거도 다시 만나는 법이지,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마치 물처럼 말이다. 이 사막 같은 삶에서, 가족이란 바로 그 물이었다.

p258
'아들아, 난 배우면 배울수록 더 모르겠구나.'
'그래요?'
'나이가 들면지혜로워질 거라고 생각했지. 하지만 얼마나 멍청이인지만 깨닫게 될 뿐이야.'

거친 언어와 묘사들이 다소 거슬리기도 했으나
읽어갈수록 그것조차 이 책만의 매력으로 느껴진다.
거칠게 표현하던 우리네 아버지들의 애정표현처럼
빅 엔젤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어느덧 마음에 스며든다.

우리와는 정서가 사뭇 달라 생소하다.
점잖고 시적인 표현을 선호하는 분들에겐 안맞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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