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동반자, 미생물 - 병원균은 어떻게 인간의 역사를 만들었는가
도로시 크로퍼드 지음, 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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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미생물이나 전염병 관련 서적들이 많이 눈에 띄는데

이 책만큼 미생물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는 책은 없을 듯.

마치 인간의 역사를 그리듯

미생물이 어떻게 발생하고 쇠퇴하거나 진화하고 살아남았는지

과거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던 역사적 사건들부터

그리고 지금 현재의 세계적 현상까지 섬뜩하기까지 하다.

 

말라리아와 수면병부터

홍역, 역병, 페스트, 천연두

마름병, 장티푸스, 결핵까지... 많기도 하다.

그때는 원인을 알지도 못했던 질병과 전염병들이

어떻게 발생했고 인간은 어떻게 싸웠는지.

미생물들은 또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리고 지금 미생물과 인간이 어떻게 공존하거나 싸우고 있는지...

 

p157

하지만 페스트균이 섞인 피를 빨면 사정이 달라진다. 벼룩의 위에서 증식한 세균이 공 모양으로 뭉쳐 밸브를 무력화하기 때문이다. 벼룩은 다른 동물의 피를 빨면서 위 속에 들어 있던 것들을 토해 낸다. 그 속에는 페스트균이 많을 때는 25,000마리까지 들어 있다.

 

이제는 벼룩이나 쥐, 모기가 어떻게 병균을 옮기는지

한 지역에서 발생한 전염병이 전세계로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그리고 바이러스의 유전적 구성까지 자세히 파악하고 있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바이러스는 또 진화하며 변이하고 있다는 것.

그들만의 대응방법을 찾아 살아남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는 것.

 

 

1969년 미국의공중보건국장이

이제 우리는 감염병이란 책을 덮어도 될 것입니다.”라고 선언했다고 하는데

그 이후에 AIDS, 에볼라, 사스등 여러 감염병이 유행하며 전 세계를 휩쓸었다.

인간의 오만이 드러나는 말이다.

 

p327

우린의 느린 진화 속도는 미생물의 다양성 및 신속한 적응력과 상대가 안 되기 때문에 적어도 당분간은 미생물이 계속 우리를 앞질러 나가리라 인성잫 수밖에 없다. 실제로 우리가 개발한 대부분의항생제는 다름 아닌 미생물에서 유래한 것이다. 미생물은 다른 미생물이 생산하는 다양한 물질과 수백만 년간 상호작용을 해왔으므로 우리가 어떤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더라도 견딜 방법을 찾아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바이러스의 공식 명칭은

SARS-CoV-2(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이고

이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의 이름이

COVID-19(코로나바이러스 질병-19)이다.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한 백신이 나오고 치료방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바이러스와 숙주인 인간 사이 투쟁의 역사에서

아직 우리가 열세인듯.

하지만 우리는 또 생존하기 위해 그리고 새로운 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

#메디컬조선 에 이어

코로나19를 물리치기 위해 끈질기게 애쓰고 계신

의료진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책.

미생물이 전염되는 모습을 자세히 알게 되니

쥐나 벼룩, 모기가 무서워지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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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조선 - 우리가 몰랐던 조선의 질병과 의료, 명의 이야기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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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팬데믹 대처법도 사회적 거리두기, 예방법  치료법을 모르면 감기도 대질병.


1장 조선의 의료 체계와 의료 시설

사극에서 많이 듣던 전의감이니 내의원이니 혜민서등이

무엇을 하던 의료기관인지 확실히 체계가 잡힘.


2장 조선 백성들을 괴롭힌 10대 질병

감기, 종기, 치질, 소갈증(당뇨), 중풍(뇌졸증), 홍역, 천연두, 학질(말라리아), 염병(장티푸스), 나병(한센병).

몇가지는 예방, 치료가 가능해졌지만

몇가지는 지금도 흔한 병이다.


3장 조선 왕들의 질병과 죽음

당시 최고의 의료 환경이었을텐데

왕들의 온갖 질병에 고통 받았고 대부분 단명했다.

수명이 짧았던 시대였다지만 역시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


4장 조선을 풍미한 명의

드라마로 잘 알려진 허준, 허임을 비롯하여 대장금까지...

그리고 그외에 왕들의 총애를 받은 명의들 이야기.

왕들의 병앞에서 풍전등화같은 운명이었던 이들이라

앞으로 드라마 여러편 더 나올듯.ㅎㅎ


5장 조선 의학의 초석이 된 의서

우리 나라뿐 아니라 동양의학의 뿌리가 된

동의보감을 비롯한 중요한 의서를 간단명료하게 정리함.


✏의학이 발전하면서 수명도 늘고 치료가능한 병도 많아졌지만

코로나처럼 새롭게 생긴 질병도 많아지는 걸 보면

질병과의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을듯.

약 100년후 오늘날을 되돌아보며

그때 코로나때문에 고생 많이 했지, 이젠 별거 아니지만...

이렇게 말할 날이 올지.


조선시대의 질병, 의료, 명의에 대한 이야기를

역사라는 큰 줄기에 따라 재밌게 엮어놔서

쉽게 술술 읽을 수 있었다.


🔖질병을 이겨내려는 의료진의 피나는 노력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은듯.

이 책을 읽고나니

지금도 코로나19와 힘들게 싸우고 계신 의료진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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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의 계절
민미레터 지음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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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우리의 계절]

민미레터의 수채화 일상


글도 그림도 참 이쁜 책!

각 계절의 아름다움을 수채화처럼 그려낸 글과 그림.

그 고운 글과 그림이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는 그런 책.

p80

꽃을 떠올리려고 할 때 막상 꽃의 얼굴은 생각나지 않고 빛깔이 눈앞에 펼쳐질 때가 있다. 눈에 흐르는 빛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눈을 꼭 감으면, 꽃이 꾸는 꿈에 들어온 것 같다.

세상을 마냥 아름답게만 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고 보는 동안은

아름다운 기억만 떠올릴 수 있을듯.

당연히 지금 계절인 여름 부분을 읽을 때 가장 좋았다.

초여름인듯, 한참 여름인듯, 늦여름으로 바뀌어가는듯

여름이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p93

이토록 확실한 아름다움(능소화)

반짝이는 것들을 오래 들여다 보자.

찰나의 빛,

번지는 색과 향기,

세지 않고 노력하지 않아도

주어지는  계절의 선물.

그것들을  놓친 채 서둘러 달려간들

무엇이 의미가 있겠어.

온통 흐릿한 것 중에

이토록 확실한 아름다움인

계절을 미뤄두지 말자.

펼치면 따뜻하고 푸근해지는 에세이가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일상의 경험이나 이야기부터

계절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 묘사까지

봄여름가을겨울 네계절을 아름답게,

선명하게 느끼고 싶을때

이 책을 펼치게 될 듯.

세상이 곱고 아름답다고 믿고 싶어질 때가 있다.

그런 풍경을 보고플 때,

마음 아프고 지칠 때, 모진 소리에 상처받았을 때...

그럴 때 위로가 될 책.

본 서평은 김영사서포터즈로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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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극 - 마음을 다스리는 7가지 성찰
판토하 지음, 정민 옮김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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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 질투, 탐욕, 분노, 식탐, 음란, 나태
인간의 7가지 욕망을 극복하는 방법

무협소설이나 중드를 연상시키는 제목과는 다르게
인간 본성을 꿰뚫는 천문학 교리를 담은 책.
1614년 스페인 선교사 판토하(중국명 방적아)가
북경에서 한문으로 펴낸 천주교 수양서이다.

일단은 저 시대에 스페인 사람이 한문으로 책을 펴냈다는 데서 놀람.
그리고 천문학 수양서에 이렇듯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고 있어 또 한번 놀람.
천주교의 종교적 교리를 떠나서 교양서로 읽어도 좋을만한
지혜를 담뿍 담고 있는 놀라운 책.

단숨에 읽어내려갈 책은 아니고
두고두고 음미하며 읽을 깊이있는 책이다.
한장한장 음미, 반성, 그리고 사색이 필요하다.

사도세자가 읽고, 이익과 정약용을 서학으로 이끌었다는데
나에게는 종교적 색채로는 별로 다가오지 않았고
인간에 대한 성찰과 이해를 담고있는 성찰문의 느낌.
마음에 쏙쏙 스며들만한 문구가 많다.
다산의 가르침에 많이 인용되었다는 것이 수긍이 간다.

인간의 마음에 생기는 병 일곱가지와 이를 치료하는 약 일곱가지.
천주교에서 말하는 죄 일곱가지와 이를 이기는 단서들.
어느 부분을 펼쳐 읽어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700여 페이지 중 100여쪽에 달하는
교만 부분이 가장 양이 많아 특별히 관심있게 읽었다.
교만을 이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교만을 누르기 위해 경계해야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인간의 욕망 중 교만이 가장 큰 문제여서일까?

각종 욕망으로 마음이 불편하고 괴로울 때
이 책을 펼치면 옛 선인들의 가르침중 문득 깨달음을 얻을만한 문장을 찾을 수 있을듯.
아니면 처음부터 죽~~ 마음수련하듯 읽으며
인간 본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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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노트 - 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신혜우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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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식물과 사랑에 빠져있다.

글에서도 그림에서도 식물들에 대한 애정이 물씬 풍긴다.

사랑하는 이를 소개하듯 각 식물들을 세세히 그려낸다.

그림 그리는 식물학자, 식물을 연구하는 화가라기보다는

식물과 사랑에 빠진 연구자라는 말이 더 어울릴듯. 


p59

초등학교 1학년 때 그렇게 가기 싫던 학교를 혼자 간 적이 있습니다. 노란 은행나무 잎들이 한꺼번에 떨어지거는 광경을 구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중략) 노을을 배경으로 은행나무 잎이 떨어지는 장관을 혼자 보고 있으니 함께 구경하는 이가 없어 어찌나 안타까웠는지 모릅니다. 


p88

중학교때 청소년 과학잡지에서 배롱나무 수피를 간질이면 나뭇가지가 흔들린다는 글을 읽고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배롱나무를 열심히 긁었다가 놀림만 받았었지요. 바람이 흔드는 것인지 정말 간지럼을 타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녀의 식물 사랑은 아주 어려서부터였던듯.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은행나무 잎이 떨어지는 장면을 보려고 혼자 학교까지 달려가고

배롱나무가 진짜 간지럼을 타는지 열심히 긁어보기도 하고... 


애정하는 이를 이토록 사랑스럽게 그리고 있으니

이 책에 등장하는 온갖 식물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위대해 보이면서도 때론 안스럽기까지...


p153

식물은 생존을 위해 많은 선택을 하지만, 스스로 살고 싶은 터전을 정할 수도,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도 없습니다. 그러니 '선택'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식물의 선택은 어쩌면 그래서 더 생존을 위해 대범하고, 명확하게 이루어지는지도 모릅니다. 


움직이지는 못하나 성장하고 적응하며 치열하게 살아남는 식물들.

동물들, 아니 인간보다 더 깊은 삶의 지혜를 찾아낼 수 있는데

작가가 보여주는 식물의 세계가 바로 그렇다.

각 식물들의 가장 싱싱하고 어여쁜 모습이 아니라

그 식물이 살아가는 전 생애가 드러나게 그림으로 그려내며

그 식물 본연의 모습에 대해 연구하고 관찰하고 사랑하는 작가를 누구나 멋지다고 느낄듯.


p204

빛에너지를 화학에너지로 바꾼다는 것은 동물인 인간이 보면 정말 굉장한 일이죠. 빛을 사냥해 자신의 생존을 위해 쓴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녹색은 생명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p217

식물의 증산작용이 억제되면 공기 중의 수분이 줄어들어 대기의 습도를 변화시키고 점진적으로는 지구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식물의 작은 구멍이 닫히는 것이 지구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죠. 


반려식물이란 말이 들릴 정도로 친근해진 식물들에게

조금이라도 관심과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읽을볼 것을 추천..

예쁜 꽃봉오리나 달콤한 열매로만 보았던 식물들이

친구처럼 가족처럼 가깝고도 친근하게, 그리고 사랑스럽게 느껴지게 할 책. 


이 책을 읽고 바라본 식물들.

🔖출퇴근길에 보는 풀 한포기, 꽃 한송이, 나무 한그루가 모두

귀하고 예뻐보인다.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정여울 작가 추천 책

노란 표지의 색감이며

손수 그린 그림 한점 한점

애정넘치는 이야기들이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저절로 힐링되는 그림과 글이 곱게 느껴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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