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책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앤솔러지
기 드 모파상 외 지음, 최정수 외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에 대한 각양각색 정의들...

한 편 한 편에서 세밀하게 그려지는 이야기들은
사랑뿐아니라 인간에 대한, 그리고 삶에 대한
작가들의 깊은 이해와 성찰이 느껴진다..

p15
"언니, 우리는 사람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사랑을 사랑하는 경우가 자주 있어. 그리고 그날 밤 언니의 진정한 애인은 달빛이었던 것 같아."
기 드 모파상 [달빛]

p42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절 내버려 두고 가세요. 뒤돌아보지도 말고요. 몽유병 환자처럼 빗속을 걸어 돌아가는 거예요.
대프니 듀 모리에 [낯선 당신, 다시 입 맞춰 줘요]

p149
피할 수 없는 현실의 무게가 그녀를 짓누르지만 않았다면 브리디는 사랑하지도 않는 도로 보수 인부의 결혼을 슬퍼하면서 길가 무도회장에 서 있지 않았을 것이다.
윌리엄 트레버 [로맨스 무도장]

p186
이번에는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은 야심이 없었기에, 사랑의 고백은 열렬한 남자 목동이 다정한 여자 목동에게 하듯이 자연 스럽게 이루어졌다.
오 헨리 [목장의 보피프부인]

p220
4월은 끝났다. 4월은 흘러 갔다.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사랑이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사랑도 똑같이 되풀이되지는 않는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현명한 선택']

사소한 감정들이 스쳐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가난한 소시민적 삶의 모습,
그리고 지극히 현실적이고 담담한, 그리고 때론 격정적인 사랑.

그들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은
가슴 떨리는 설렘보다는
힘든 현실을 벗어나고픈 바램이 더 큰듯

잔잔하고도 세밀하게 그려지고 있는 이야기가
시대를 넘어서 현재에도 공감할 수 있는 건
사랑에 대해, 그리고 인간과 삶에 대해
역시 작가들의 내공 덕분일 터.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을 죽음의 책도 궁금.

장편같은 단편들을 읽으며 가슴뭉클한 시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루얼티프리 - 동물과 지구를 위한 새로운 생활
린다 뉴베리 지음, 송은주 옮김 / 사계절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과 함께 멸종위기동물에 대해 알아본 적이 있다.
다들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동물들이 생각보다 많다는데 놀란다.
관심 없을땐 몰랐는데 조금만 신경써 둘러보아도
주위의 친근한 동식물들조차 멸종위기를 맞고
사라져간다는 걸 알고 놀라는 것이다.

관심만으로 끝나면 안되는 일이라는 걸 모두 알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실천할 점을 찾는데서는
뾰족한 실천방법을 떠올리지 못한다.
그저 늘 떠드는 것처럼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도록 노력하자!
라는 허무한 구호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

그래서 답답했는데...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무엇이 문제인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하는지,
구체적인 실천 방법등 많은 정보를 준다는 것!

📖p30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치약, 샴푸, 화장품 등을 고르는 일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이다.

📖p50
고기가 어디에서 오는지, 여러분의 접시 위에 놓인 동물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관심이 있다면, 고기를 덜 먹고 비싸더라도 동물 복지 고기를 선택하는 편이 낫다.

📖p57
예를 들어 여러분이 소고기를 먹는다면 고기 자체만 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소가 태어나서 도살될때까지 먹고 마신 음식과 물도 먹어치우는 셈이다.

📖<쓰레기 줄이는 재활용방법!>

세가지 R
줄이기 Reduce,
다시 쓰기 Reuse,
재활용하기 Recycle이다.

또다른 R
거부하기Refuse,
다른 용도로 바꾸기 Repurpose,
고쳐 쓰기 Repair,
다시 생각하기 Rethink

📖p156
동물을 결코 상으로 주어서는 안 된다. 동물을 돌볼 책임을 맡을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떤 동물이든 주지 말아야 한다.

평소 생각없이 먹어오던 육류들이
얼마나 잔인하게 키워지고 도육되는지,
먹는 것뿐아니라 입는 것에서도,
그리고 동물원의 동물들, 반려동울 문제,
우리 주위의 작은 생물들이 어떻게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쓰레기 문제부터 생태계까지...

쉽고 세세하게 설명하며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게하는데 그치지 않고
결심하고 절제하는 삶을 실천하도록 방법을 알려주는 책.

그동안 알고있었던 지구환경문제가 얼마나 근시안적이었는지...
아이들과 하나하나 짚어보며 이야기 나누고
할 수 있는 실천방법을 찾아 시도해보면 딱 좋을듯.

동물들, 살아있는 생물들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생각하고
적어도 육식을 줄이려는 마음을 먹고
채식주의를 향한 한걸음을 뗄 수 있을듯.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름답기 그지없는 자연.
아이들이 동물도 식물도 소중한 생명임을 잊지 않도록
작은 민들레부터 개미까지 관찰해보는 기회를 줄것!
그리고 이 책을 함께 읽어나가면 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서 - SF 앤솔러지
고호관 외 지음 / 현대문학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처럼 놀랍고 참신하고 다양하고
그리고 인간 내면을 꿰뚫는 이야기를 모아놓을 수 있다니...

상상의 세계를 담고 있는 이야기들인데
인간적이면서 현실적인 문제와 가능성을 담고 있어 놀라웠다.
이야기 하나하나 신세계가 열린듯.
일단 손에 잡으면 순식간에 읽어내려갈 수 있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학의 기쁨 혹은 가능성 - 세상의 미로에서 헤매지 않기 위해 지금 필요한 공부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김민형 지음 / 김영사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계 석학이 들려주는 이야기.
세상을 이해하고 발전시키는 학문, 수학.
그리고 수학을 연구하고 이해한다는 것에 대하여.

수학에 대한 단편적인 이야기들이 나열되어 있어
꽤 유익하게 읽힌다.

<1장 세상의 본질을 이해하는 언어, 수식>

p65
결국 수식을 편하게 다루는 능력은 그 능력을 소유한 자에게 엄청난 양의 세계 정보를 선사한다.

사실 첫장 읽는게 젤 어려웠다능...
하지만 수식으로 세상을 얼마나 간편하게 설명하고 보여줄 수 있는지 만큼은 이해가 되었다.

음... 엑스제곱 와이제곱 방정식,
싸인 코싸인 탄젠트 루트 나오는 함수등
고등학교때 어렵게 배웠던 수식들이 등장하는데...
뭐 건너뛰고 읽어도 별 지장은 없다.ㅎㅎ

<2장 세상의 현상을 이해하는 언어, 수학>

p95
유디트가 목을 베는 순간 뿜어져 나오는 핏줄기 궤적이 갈릴레오의 최신 탄도학 이론을 반영하고 있다는 몇몇 역사학자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그림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에 대한 이야기.
수학의 역사, 우리 생활 속 수학, 그리고 미술 속 수학등등
세상의 현상들은 수학으로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과학 기술의 발달을 이끄는 것도 바로 수학.

<3장 수학의 최전선에서 만난 사람들>

p133
말년에 그는 수학과 물리학을 거의 전 분야에 걸쳐 융합할 만한 통일 이론이 있을 것 같은 영감을 받고 늘 흥분한 상태로 살고 있었으며 넘쳐나는 아이디어 때문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

천재적인 프랑스 수학자 아티야 교수의 이야기다.
직관을 중시하는 소련 수학자들.
추상적 성향이 강한 프랑스 수학자들.
그리고 일본 수학자들이나 우리나라의 수학자들이 수학에 접근하는 방식.
그리고 추상 대 구체, 문제 풀이 대 수학 이해 의 경쟁이나 상호 보완등 수학에 접근하는 다양한 방법론들이 재밌다.

p125
많은 젊은 수학자가 으레 그렇듯 나도 그처럼 어려운 정리라면 한번 이해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최고 석학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두런두런 들려주는 이야기가 다소 어렵기는 했지만
수학이라는 학문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 재밌게 읽었다.

여러 학문들이 서로 융합하며 세상을 발전시키고 있음을,
가장 기초가 되고 기반이 되는 학문이 바로 수학임을,
천재적인 수학자들이 열정적인 연구를 지금도 계속하고 있음을...

그리고 배움과 삶에 대한 제언...
실수와 실패를 통해 배우고 살아가야 함을 생각한다.

p113
수학 공부도 마찬가지다. 깊이 있는 내용을 습득하려면 여러 차례 실수와 교정 과정을 거치며 점차 이해 수준을 높여야 한다. 실수가 두려워 쉽게 들어오는 내용만 잘하려고 하면 학문 성숙도를 높일 가능성은 작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의존 - 코펜하겐 삼부작 제3권 암실문고
토베 디틀레우센 지음, 서제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단상1. 그녀의 삶에서 사랑과 결혼이 가지는 의미

이토록 예민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시로 드러내는 시인의 삶에서
사랑과 결혼과 가정이 가지는 의미는?
내면의 불안을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삶, 그리고 남편의 사랑, 아이와의 연대감에서 찾으려한게 아닐까?
하지만...

📖 p72
요즘 나는 기분이 좋다. 결혼을 할 것이고, 아이를 낳을 것이고, 젊은 남자와 사랑에 빠졌고, 곧 우리만의 집을 갖게 될 테니까.(중략)

“어쩌면 당신이 복잡한 사람이라서 당신 인생도 복잡해지는 건지도요"

단상2. 불안. 그 멈출 수 없는 내면의 혼란.

결혼과 불륜, 출산과 중절수술,
이혼과 재혼, 그리고 약물중독...
충격적으로 이어지는 모습들이
소설이나 드라마 속 이야기같기만 한데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그렇게도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내려간다.
특히 약물중독 상태에서 계속 약을 찾으며 흔들리는 모습을 어찌나 자세히 서술하고 있는지...
가장 진실된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 p92
내 핏속에 스며든 액체는 내가 영영 그곳에서만 존재하고 싶다고 느끼는 차원까지 나를 들어 올려 주었다.


네번의 결혼과 이혼, 약물중독, 그리고 자살까지.
그녀의 삶이 얼마나 고되었을지...

가난하고 힘겨웠던 어린시절,
예민하고 감각적이었던 청춘,
그리고 암울하고도 정신적으로 피폐했던 마지막 삶의 여정을
너무나도 시적으로 담백하게 그려낸 최고의 에세이.

어쩌면 우리 모두들 내면에 들어있는 자기자신과 삶에 대한 불안을 너무나도 솔직하게 보여주기에 충분히 공감하며 읽게된듯.

(도서협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