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밈학과 같은 건 없습니다
QNTM 지음, XCninety 옮김 / 황금가지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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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밈학과같은건없습니다 #QNTM #황금가지 #서평단

항밈학과는 뭐고, SCP 재단은 뭘까? 이미 읽었지만 기억하지 못할 뿐이라니..저자 QNTM은 영국 소프트웨어 개발자 샘 휴즈의 필명이다. 괴이물, 격리물의 원조 SCP 재단..비밀 정부 기관이 하는 일이 뭘지 궁금하다.

말로 이사관을 기다리는 퀸, 안내원은 C레벨 회의는 오래 걸린다고 한다. 드디어 마리를 들어오라 한다. 말로는 대뜸 첩자냐고 묻는다. 비서의 총부리가 머리를 겨누고 있다. 마리 퀸은 항밈학과 과장이라 한다. 레빈은 항밈학과 같은 건 없다고 한다.

붙잡지 못하는 꿈, 공유하지 못할 비밀, 거짓말, 생명력을 얻은 음모론이 항밈이고, 항밈은 개념의 생태계다. 다른 관념을 잡아먹는 관념, 그래서 항밈은 위험하다. 항밈성 개체는 위험하고 인류의 이해를 넘어서는 존재. 그런 존재를 관할하는 기구가 항밈학과다.

말로는 항밈 미지체 중에서 하나만 말해 보라 한다. 퀸은 U-0055를 말하고 레빈은 없다고 한다. 생성일자가 2005년 7월로 암호화 서명까지 정확한 파일은 진짜다.
파일을 쓴 사람은 에드워드 힉스 박사고, 항밈학과에서 근무했는데 지금은 죽었다고.

말로는 조심스레 묻는다.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면..퀸은 이사관님도 똑같은 일을 겪을 테고, 힉스 박사가 어떻게 죽었는지 조사는 종결되었다고 한다. 퀸은 알람을 끄고 한 알을 뜯어 꺼낸다. 그때 말로의 얼굴이 기억의 조각을 꿰맞추고 있어 안도한다.

이사관이 약을 먹으면 지금 나눈 대화를 전부 기억하고, 되풀이하지 않아도 된다. 말로가 약을 삼긴다. 퀸과 레빈의 시선이 거세게 맞부딪친다. 격리되지 않은 미지체가 최소한 두 개가 방에 있다고 하자 말로는 시선을 퀸에게 고정하고, 레빈은 구석구석을 더듬어 본다.

퀸은 보이지 않는 괴물이 졸졸 따라다니면서 기억을 주워 먹고 있다고 한다. 그 다음 총을 꺼내 레빈의 심장에 두 번 쏜다. 세 번째로 머리를 쏜다. 이사관은 이유를 묻는다. W급 기억제 복용을 방해하는 자는 비서뿐이라고. 더욱이 비서를 두지 않았다고.

인간형 항밈 미지체라고. 레빈이 원래 어떤 존재였는지는 모르나 인간의 신체를 지녔다는 점만으로도 굉장히 기이한 개체다. 초급 연구원 사이먼 리는 기억을 지우는 미지체로 퀸을 알아보느데 시간이 걸린다. 새로 채용된 항밈학자들을 지도한다.

항밈학과의 창시자 앤드루 힐튼 박사는 아흔 살이 넘었고, 인간의 노화 과정을 강제로 역행시키는 혈청을 맞는다. 생애 마지막 열두 시간은 특별한 임무를 위해서다. 퀸이 기억을 꺼낼 거고, 그 일이 끝나면 힐튼 박사는 죽을 것이다. 그의 기억은 무엇인가?

그날 힐튼은 반나절 뒤에야 자리에서 깨어났고,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그 루프를 열댓 번이나 반복하다가 그 상황을 겨우 벗어났다. 파일은 존재하지만 후반부는 항밈 효과 때문에 가려졌다. 그것만 읽을 수 있다면 이 모든 게 순식간에 끝난다.

그러나 기억의 문턱을 넘지 못한다. 두 번째 X급 기억제가 투입된다. 힐튼은 가능할 리 없는 말들을 한다. 그리고 모두 기억한다. 힐튼은 자신이 그 지점에 도달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퀸은 그 자료 때문에 박사님을 죽이러 왔다고 한다. 도대체 그 놈은 뭘까.

퀸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은 털로 수북이 덮인 촉수가 꿈틀거리며 힐튼의 눈을 뚫고 나온다. 뭐지? 공포 소설이었나..호수 인근에서 구조된 퀸의 기억이 사라진다. 모건이 볼 수 있었던 정체는 뭘까. 보기만 했을 뿐인데 죽었다. 그 놈은 퀸에게 호수에서 진 빚을 갚아 주겠단다.

기수가 뭐라는지 퀸은 모른다. 마리가 애덤 퀸에게 하는 짓은 정말..이 부부를 어쩔 것인가. 항밈은 위험하다. 항밈학과 같은 건 있는데 없다는 건지, 있지만 뇌리에 남아 있는 게 없으니까 없는 게 맞는건지. 마리 셰리던이 마리 퀸이 된 걸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첨단 비변칙 생화학적 기억 강화제 Y급 기억제는 뭐랄까? 끔찍하다. 차라리 망각의 강을 건너는 편을 택하겠다. 자전거 타는 법을 잊을지라도 U-2200은 맘에 든다. U-3125는 정말 난해하다. 때론 모르는 편이 낫다. 그저 눈으로 보이는 것만 믿으며 살아가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거대한 관념은 소시민이 신경쓸 일이 아니다. 항밈학과가 알아서 하겠지. 어차피 우린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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