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벚꽃
유즈키 유코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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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민안전상담계 소속 이즈미는 올해로 4년째지만 여기서는 막내다. 시민의 불만과 상담에 대응하고 현청 현민상담실로 접수된 경찰 관련 사건 사고의 해결을 담당한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걸려 온 항의 전화는 마흔여섯 통이다. 벌써 세 시간째 노성과 악다구니를 듣고 있다.

도가시 다카유키 과장은 자기 책상 위의 신문을 노려보나가 내던진다. 지역 신문사의 헤드라인 뉴스 코너를 화려하게 장식한 '히라이시 여대생 스토킹 살인 사건, 경찰은 사건 수사는 뒷전이고 워크숍을 갔던 것으로 밝혀져' 가 톱기사다.

2주 전, 노상에서 남성이 휘두른 칼에 여성이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21세의 나가오카 아이리, 여대생이다. 범인은 안자이 히데토, 34세. 나가오카가 아르바이트하던 패밀리 레스토랑의 손님으로 그동안 스토킹하며 협박하고 괴롭혔다.

나가오카의 부모는 경찰을 찾아가 상의했지만, 안자이라는 확증이 없다는 이유로 꿈쩍도 하지 않닸다. 나가오카의 부모는 단념하지 않고 거듭 경찰서를 방문하고, 담당자를 채근했다. 겨우 신고서가 수리되지만 이틀 후에 나가오카는 살해됐다.

즉시 수리하고 수사를 시작했더라면 이번 사건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경찰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가 관할서 직원들의 워크숍 참가다. 반성은 커녕 수리를 미루고 워크숍에 갔던 사실이 어디서 샜느냐를 따지며 경찰 내부 사람을 의심한다.

이즈미는 항의 전화에 매달리느라 메일 확인을 깜빡했는데 이번 스토킹 사건에 대한 비난 메일이 이백 통이나 된다. 그 중에 현경 기자 클럽에 소속된 기자의 메일에 흠칫 놀란다. 요네자키 신문 기자 쓰무라 지카는 할 얘기가 있다고 만나고 싶다고 한다.

지금 경찰은 워크숍 건이 어디에서 유출됐는지 찾고 있다. 지카를 만나면 의심을 사겠지만 꼭 물어봐야 할 일이 있어 만난다. 이즈미의 빈정거림에 지카는 아니라고 하지만, 이즈미는 지카를 믿을 수 없다. 고등학교 동창인 둘은 속마음을 털어 놓는 사이지만 비밀이다.

지카는 간절히 호소하지만 이즈미는 분노가 치솟는다. 자신이 출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 사실 지카는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 타인을 배신할 사람도 아니다. 뭔가 내막이 있는 것 같다는 지카는 조사해 보고 배신자의 낙인도 지우겠다는 한다.

그런 지카가 우에노강 하류에서 시신으로 발견 된다. 지카가 죽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더우기 자신을 의심하는 도가시 과장에게 범인을 잡는 게 최우선이라 알고 있는 사실을 전부 털어 놓는다. 도가시도 자신이 알고있는 정보를 알려준다.

지카의 죽음으로 이즈미는 사건 관계자 신분이 된다. 이즈미에게 워크숍에서 사온 초콜릿 쿠키를 전해준 이소카와도 정보 제공자로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처음으로 지카가 단짝이었다고 밝히는 이즈미. 과자 얘기를 흘렸고 입단속도 시켰지만 기사가 나왔다고 전한다.

그리고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도..이소카와는 경악한다. 이즈미가 직접 사건을 조사하겠다고 하자 이소카와도 협조하겠다고 한다. 이제 누가, 왜 지카를 죽였는지 범인을 쫓는다. 굳이 누굴 탓한다면 스토킹 담당자였던 헨미가 아닐까 싶다만.

이제 이야기는 급물살을 탄다. 이즈미와 이소카와는 또 한사람의 죽음을 마주한다. 두 사람의 죽음이 무관할까?
또한 신흥 종교 단체 소노프와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사이비 종교 단체와 공안은 사건에 어떤 영향럭을 미칠까? 이즈미가 마주하게 될 진실은 무엇일까?

한 편의 영화처럼 대사와 그림이 그려지는데 영화로 상영되었다고 한다. 절친의 죽음을 파헤치는 주인공은 회한의 눈물 뒤에 새로운 결심으로 나아간다. 일본 경찰 소설로 진실을 찾아가면서 드러나는 민낯은 국가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행해지는 부조리의 끝이다.

현경 홍보과의 스물아홉 살의 사무직원 이즈미와 세 살 연하의 이소카와의 로맨스는 전혀 없었지만, 두 사람의 앞날을 응원한다. 이즈미의 마지막 결단에 갈채를 보내며 꼭 정의가 실현되는 사회에 큰 몫을 하길 바란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그러니 썩은 물은 흘려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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