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괴담 - 기괴하고도 불길한 일본 실화 100
마츠바라 타니시 지음, 김지혜 옮김 / 시원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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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괴담 #마츠바라타니시 #시원북스 #서평단

기괴하고 불길한 일본 실화 100이라니 100가지 이야기다. 작가님 모습이 하하 닮은꼴..머리 때문인가. 개그맨이시라 직업에 투철하신듯..특히 오사카 사고물건에서 생활했다는 이력이 특이하다. 여기서 사고물건이란 자살, 살인, 고독사 등으로 사람이 사망한 이력이 있는 집을 뜻한다. 무서운 괴담은 저자가 직접 겪거나 전해들은 기묘하고 섬뜩한 이야기들을 담은 실화 괴담집이다.

첫 번째 본오도리부터 세 번째 이야기까지 그렇다쳐도 네 번째 이야기가 열네 번째로 빌린 사고물건. 더욱이 리모델링 전이라 사건 흔적이 남은 집으로 동생이 형을 때려죽이고 스스로 배를 찌른 후 사망한 집이다. 화장실 안쪽에 마련된 작은 방에 스스로 들어가 갇힌 작가. 아니 왜 스스로 위험에 뛰어드는지 이해불가다. 담력이 강한가? 아님 무모한가?

열여섯 번째 사고물건은 쓰레기 집으로 원인 불명의 화재로 타 버렸다고 하니 위험천만하기 그지 없다. 그런데 어째 갈수록 사고물건에 집착하는 느낌이다. 귀신의 존재가 목격된 집을 계약하고 인터폰 모니터에 찍힌 방문자를 확인하기에 이른다. 여기서 곳곳에 증명이라도 하듯 사진들은 섬뜩함을 더한다.

사고물건 뿐만아니라 <마츠바라 타니시의 오싹오싹 채널> 유튜브 프로그램도 맡고 있다. 심령 스폿 세 곳을 방문하고 전해주는 이야기나 사건이 발생하는 이야기는 기묘하다 못해 불가사의하다. 정령 괴담을 위한 작가인가. 일본 각지에서 전해지는 기묘한 존재와 사건들은 읽을수록 공포로 몰아 넣는다.

가장 공포스러웠던 괴담은 <오락>으로 재밌는 일이 전혀 없는 시골 마을에서 누군가 자살한 시신을 구경하면서 축제같다고..누군가는 죽음을 오락거리로 느낀다는 자체가 두꺼비나 너구리를 죽이는 저주 이야기보다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는 이야기들이 소름끼친다.

손에서 금가루가 떨어지는 여자친구 이야기 <금가루>는 개부럽지만, 검은 나비 꿈을 세번 꾸고 다음에 또 보면 죽는다는 <검은 나비의 춤>은 왠지 불길하다. 내가 팔랑팔랑 검은 나비를 그동안 몇 번이나 봤을지 헤아리게 된다. 소원도 함부로 빌어서는 안된다는 마지막 이야기 <도모카즈키>가 끝이다.

나 괴담 매니아인데, 공포 소설 애정하는데 요건 뭐랄까 실화가 주는 압박이 100을 향할수록 더 커져간다. 읽고 나면 뒤끝이 쎄하다. 초단편으로 짧은 괴담들이지만 여운이 길게 남는다. 아마도 초자연적인, 초현실적인 이야기는 분명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에서는 계속 발생하고 있으리라 본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저 멀리 보이는 실루엣, 뭔가가 남기고 간 흔적들..나도 일상의 공포로 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된 느낌. 영화보다 책이 더 오래 여운을 남긴다는 점이 가장 강력한 매력이다. 다만 영적인 능력이 없는 나는 그나마 다행이라 여기고 즐겼다. 마지막으로 불길한 뭔가를 못 본 척, 들려도 못 들은 척 하는 게 중요한 꿀팁이라 알려드린다. 항상 자신의 촉을 믿고 산 사람도, 죽은 사람도 현명하게 구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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