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리가 살인사건
아시베 다쿠 지음, 구수영 옮김 / 더블샷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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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가살인사건 #아시베다쿠 #더블샷 #서평단

공중정원님이 디자인하시고, 간략한 책 소개를 통해 알게된 오마리家 살인사건..마침 서평단 모집하길래 신청했는데 이렇게 받아보니 두껍..본격미스터리로 들어가 보겠다.

철거 작업이 한창인 공사 현장, 허물어뜨린 건물터 아래 커다란 구멍에 방처럼 보이는 공간. 오래된 책들을 싸고 있던 보자기에는 오마리백약관이라 씌여있다. 약 80년 만에 드러난 기묘한 공간은 다시 흙으로 메워지고..그 철거 현장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어느 병실, 노인의 한마디에 병실 공기가 얼어붙는다. 오마리가 그들을 전부 죽였다는 고백이다.

메이지 39년 오마리가의 후계자 센타로 도련님이 사환 쓰루키치와 파노라마관에 갔다가 행방불명된다. 센타로의 여동생 기요에와 지배인 모스케를 데릴사위로 들이는 결혼식 행렬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데릴사위이자 양자로 들인 이유가 사업 수완이라는 견해다. 사실 데릴사위의 지위는 높지 않다.

모스케는 큰마님으로서 오랫동안 군림해 온 절대적인 권력자 오마리 다카 앞에 긴장한 표정으로 서약서를 읊는다. 한 인간이 다른 가문에 완전히 귀속되어 오직 그 집안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맹세다. 신사와 호텔, 집으로 이어지는 혼례에 쓰루키치도 혼례 행렬에서 남들보다 배는 더 뛰어다녔다. 무조건 모스케님과 작은마님 편에 서겠다고 다짐한다.

시간은 흘러 메이지, 다이쇼, 쇼와 시대를 관통하고 기요게와 시조게의 자녀들은 성장한다. 차남 시게히코에 이어 장남 다이치로가 전쟁터로 떠나는 자리, 아내 미네코가 홀로 떠나지 못한 채 우두커니 서 있다. 세일러복을 입은 후미코가 미네코의 팔장을 낀다. 입을 삐죽 내밀고 쳐다보는 쓰키코.

다이치로의 환송식을 훨씬 성대하게 치러야 했다는 아쉬움 때문인가, 다카는 어딘가 화가 난 듯 보인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다. 오마리 백약관은 이제 황량하기 짝이 없다. 화장품은 전시 체제에서 비애국적인 물건이다. 미네코는 쓰러져 가는 가업을 이어가는 시가에서 남편을 기다리기로 한다.

나마부치 의원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오마리 백약관으로 오라는..엄청난 유혈 참극이 벌어졌다고. 나미부치 원장은 고인 핏덩이에 손가락 끝을 담그더니 냄새를 맡고, 살짝 맛보기까지..믿기 어려운 행동과 재빠른 판단력으로 가짜 피를 뒤집어쓴 채 진짜 상처를 입은 쓰키코를 처치한다. 사건은 이렇게 끝나나 싶었는데..

진짜 사건이 발생한다. 가짜 시신 소동과 오마리가 당주의 참극,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저택에 저주라도 걸린 걸까? 또 다시 사건이 발생하는데..변화무쌍한 한 시대를 살아가는 오마리 가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잔잔한 물결위의 우아한 백조처럼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프롤로그에서 밝힌 범인의 정체가 드러날까?

작품 속에는 <카나리아 살인사건>, <오리엔트 특급 살인>, < 통>, <Y의 비극>등 추리소설 황금기를 대표하는
명작들이 단서이자 모티브로 끊임없이 등장한다. 아시베 다쿠 작가는 최고의 걸작, 불멸의 거작들을 단순히 오마주하지 않았다.

미스터리 소설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광기와 이성, 난해한 비밀을 해부하고 논리적으로 풀어가면서 얻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역시 여러 반전이 재미와 단숨에 읽히는 쫄깃한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 왜 '미스터리 대상'과 '일본추리작가협회' 수상작인지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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