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신당의 살인
김영민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해신당의살인 #김영민 #아프로스미디어 #서평단

김영민 작가님 신간 소식을 듣고 서평단에 신청했다. 혹시 떨어질지 몰라 구매도 했다. 작가님도 책을 보내주신다고..욕심같아서는 받고 싶었지만 참았다. 서평단책이 주문책보다 먼저 도착했으니 얼씨구나 읽어보겠다.

날씨도, 지나가는 갈매기의 똥도 어차피 죽으러와서 그런가 기분 나쁘지 않다. 멀리 산등성이 사이에 사찰이 보인다. 죽으러 굳이 이 먼 곳까지 온 이유다. 종무소의 문을 열고 들어가 어머니가 이 섬에 온 연도인 2002년의 장부를 꺼낸다. 그리고 어머니의 이름을 찾는다.

어머니가 남긴 발언문을 보고나니 허탈하면서도 후련하다. 사람은 여전히 없지만 마주치기라도 하면 고치 아파질 수도 있다.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고 5분 정도 오르막을 오르니 절벽이 나타난다. 무난히 죽을 수 있을 듯하다. 앞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데 뒤에서 목소리가 들린다.

덩치큰 스님이 비를 맞으며 서 있다. 발길을 잡는 스님은 한규현과 어머니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아무래도 지금은 못 죽겠다싶어 스님을 따라간다. 스님의 법명은 고산이고 이곳 주지 스님이다. 차려준 밥을 다 먹고, 투명한 스님의 눈과 마주친다.

이 섬에서 죽는 건 단념하고 나가는 배를 알아보려 한다. 딱 하나 있다는 숙박시설도. 그곳에서 만난 숙박객 김서연이 해신당이나 보러 가잖다. 산길 입구에 밧줄을 쳐놓으며 이장이 고산 스님이 폐문정진에 들었다고 한다. 서연이 진해사에 오른 친구 선주의 행방을 찾는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해신당에 광신도 예수쟁이가 죽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해신당으로 향하는 배는 뒤집어지고..폐문정진에 든 이유가 해신당의 기를 누르기 위해서라니. 절벽에서 선주가 발견된다. 해신당이 폭주한 게 맞나? 아니 왜? 해신당에 저주가 내린것도 아니고.

물리학과 규현이 김서연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범인 찾기에 돌입한다. 과연 규현은 범인과 진상을 밝혀 낼 수 있을까? 근데 자살하러 온 애가 의욕 충만한 모습을 보니 뭔가 당황스럽고, 다행이란 느낌이 든다. 말이 안되는 현상과 규현의 정확한 진단이 맞물린다.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수상탑의 살인>에 등당했던 김서연 교수와 제자 한규현이 주인공이다. 규현은 김영민 작가님의 데뷔작에 등장한 인물로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계신 인물. 둘의 첫 만남을 여기서 보게 된다. 규현이 등장하는 다음 소설을 기대한다고, 다음 책은 사서 읽겠다고..했는데, 두 가지가 다 이루었다.

해신당의 살인 이외에 천식 환자들의 2박 3일 모임에 강제로 가게된 규현과 교수의 어이없는 행보, 밀실 살인사건 이야기 <회색 장막 속의 용의>, 첫 개관을 앞둔 갤러리에 참석하게 된 교수와 규현, 파격적인 작가에게 사건 이 발생하고 규현을 빌려가는 형사에 끌려 억지로 수사에 가담하지만 명탐정의 정석을 보여주는 <불온한 손>.

세 편 모두 사건 현장을 제 발로 찾아가는 모양새다. 아무렴 주인공 옆에는 사건이 나기 마련이고, 그것도 아주 많이. 규현에게는 고난과 역경이 한 세트 아니던가. 그리고 추리소설 입문자들이 읽으면 좋을 거 같다. 친절한 해설이 대사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코믹하고, 기발하고, 신박한 이야기로 페이지터너다. 마지막으로 읽어서 그런가, <불온한 손>이 뇌리에 남는다. 냉소적이지만 인간적이기도 한 규현의 매력을 또 보게 해주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