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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해선 안 되는 것들
이다모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6년 7월
평점 :
#존재해선안되는것들 #이다모 #아프로스미디어 #서평단
이 책은 경고 문구가 있다. 이상한 소리가 들리면 이 책을 덮으라는..그동안 경고 문고에 눈깜짝 안하고 잘도 지금까지 왔는데 어떨지..
금기를 괴담집 맨 앞에 배치하고, 뒤따르는 챕터들은 소설로 채우는 방식인데, 소설이 실제 이야기를 따라갈 수 없어 실제 괴담만을 모았다.
화자는 작가가 아닌 취재기자나 큐레이터에 가까운 역할로 바뀐다. 체험자들의 이야기를 취재하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순탄하지만은 않는다.
불안의 정체를 확신하기 어렵고, 책에 몰입할수록 설명할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알 수 없는 기척이 느껴진다면 더 이상 읽지 않길 바란다.
책을 덮거나, 태워버려도 좋다고. 초반부터 경고가 살벌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무시했다. 책을 읽다 잠드는 습관으로 악몽을 꾸기도 한다.
경고 문구에는 책을 덮으라 했지만, 꿈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눈을 떴다. 정확히는 가-가-라는 소리가 들렸는데..깨고보니 아무소리도 안났다.
다시 잠드는게 힘들어 책을 집어들었다. 구술채록을 갔던 일행이 실종되는 A씨의 금기에 이어 사람이 미쳐 죽어나가는 905호의 E씨, 노을이 질 무렵에.
역시 싸게 나온 집은 위험하다. 위험이 감지되면 무조건 그곳에서 벗어나야 한다. 감춰진 비밀이나 과거에 다가갈 수록 더 큰 위험만 도사린다.
이야기는 화청리, 금기의 그 마을과 이어진다. 원고를 투고한 E씨가 살아있어서 다행이다. 사건을 바탕으로 내린 결론은 노을이 저주를 부른다는.
한가지 더, 검은 여자의 저주에 걸린 905호의 최초 입주자..누굴까? 노을지는 하늘을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번 소설이 주는 공포가 크다.
E씨의 소개로 기자 J씨를 만나면서, 직접 취재한 이야기들을 작가 자신이 화자가 되어 산과 관련된 괴담집에 실릴 이야기들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쫓고 있다.
중간중간 사진들이 실제 사건처럼 실감나면서, 이게 소설인지 실화인지 구분도 안간다. 그래서 읽는 사람들은 경고 문구를 무시하면 안된다.
예전에 보았던 호러 영화들은 반갑고, 로스트 미디어는 신선하다. 이야기로 처음부터 한가지로 좁혀지고 편집자와 A씨를 비롯해 가족까지..
출간을 포기할까 싶은 지경에 이르고 결국 경고 문구가 붙게된 것이다. 노을뿐 아니라, 등산도 이제는 꺼려지게 될 처지다. 왜 저주는 가리지 않는 걸까.
세스지 작가님이 연상되는 이번 소설이 이다모라는 호러 천재가 썼다는 점에서 젊은 작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단지 그것이 나에게 오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