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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자의 죽음
이은정 지음 / 파란하늘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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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남자의 죽음..일단 착한 남자라면 바보같이 주기만 하고 받지도 못하는 남자가 떠오른다. 그리고 죽음은 그런 남자의 죽음이라 안타깝다고나 할까. 제목이 거의 모든 걸 말해주지만, 제발 비참한 죽음은 아니길 바라며 들어가 보겠다.
빚을 남기고 죽은 아빠 때문에 대학을 포기한 호영은 착한 엄마마저 호구로 살게 할 수 없다. 착하게 살 생각은 1도 없는 딸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 한다.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었지만, 남편이 죽은 후 알게 되었다. 남편은 이용만 당한 호구였다. 그들이 무시하지만 정히는 나쁜 사람이 되기로 한다.
만수는 평생 착하게 살았다. 그러나 살아생전 호구였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억울해하는 나에게 아내를 만날 기회가 생긴다.
아마도 호구로 살아온 한만수가 죽고, 남겨진 정히와 딸 호영의 이야기인가 보다. 호영은 사물함에 오만원권 백장을 세어보고 후달린다. 무슨 돈인지 몰라집에 와서도 계속 불안하다.
심장마비로 아빠가 죽고 조의금은 절망적인 금액만 남았다. 아빠가 비밀리에 남기고 간 빚은 충격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아빠를 존경했다.
엄마의 대출금은 아빠에게 들어가고, 보험은 해약한 것이 한이 된다. 보험을 해지한 돈도 아빠 밑으로 들어갔다. 왜 자꾸 돈이 필요했던 걸까.
그걸 알아차린 건 장례식장이다. 공장이 부도나고 일 년을 출근한 척 속인 아빠다. 사장도 아닌 공장장인 아빠는 착한은 무슨, 바보 멍충이가 아닐까.
호영은 엄마를 위로해야 할지, 함께 분노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아빠가 가여웠다. 사물함 봉투에 관해 의논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흐른다.
약 한 달쯤 지나고, 사물함에 또 봉투가 들어있다. 이번에는 삼백만 원이다. 출처도 모르는 돈때문에 사물함을 열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사물함 비밀번호는 1220. 아빠 생일을 아는 사람이 범인이다. 그후로도 액수가 일정하지 않고 날짜도 일정하지 않는 돈이 들어있다.
수능도 끝났고 취업한 아이들도 있다. 이제 졸업인데 그럼 돈도 끝인가? 은이에게 비밀을 털어 놓는다. 범인을 잡기 위한 잠복을 한다.
그리고 밝혀지는 범인은..차라리 몰랐더라면 좋았을까. 이번 기회로 아빠 친구들을 만나본다. 사물함 이벤트는 약과다. 양심없는 인간들이 아빠 친구였다니 정말 아빠는 호구였다.
그런 아빠를 알게된다면 엄마는 실망보다 슬퍼할 게뻔하다. 남겨진 가족에게 상처만 준 남자가 좋은 사람일까. 호영은 엄마에게 의논하기로 한다.
착한 콤플렉스가 가족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지, 이미 죽은 아빠는 모른다. 오지랖은 얼마나 대단한지, 동창생, 선후배, 심지어 친척까지. 진짜 답없다.
엄마는 아빠의 죽음을 확인하러 왔던 사람들에게 몸서리친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행동을 개시한다. 정말 다행이다. 받은 만큼 돌려주길 바란다.
엄마에게만 죽은 아빠가 찾아오는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아빠는 왜 하필 장례식장에만 나타나는 걸까.
그리고 찔끔찔끔 아빠의 전달사항을 듣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되는 진실과 비밀은..속 터진다. 차라리 무서운 귀신으로 나타나 나쁜놈들에게 협박이라도 하지. 겨우 정히 앞에 나타나는 게 다라니.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 중에 백구 할아버지 장례식에서 눈물이 났다. 나쁜 사람들과 비교되었을까. 호구는 바보짓이고, 착한 사람 코스프레라고.
만수의 죽음이 두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착한 남자의 죽음이 꼭 헛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캐도캐도 고구마만 나오는 얘기도 아니다. 술술 빠르게 읽히는 페이지터너다. 길었던 애도의 시간을 끝내고 출간된 작품..착한 언니에게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자랑스러워할게 분명하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