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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루팡
박상민 지음 / 서랍의날씨 / 2026년 6월
평점 :
#닥터루팡 #박상민 #서랍의날씨 #우주서평단
여행길에서 돌아오니 반가운 책이 기다리고 있었다. 잠깐 맛보기로 보려다, 짐정리부터 하고 다른 숙제 제끼고 요것부터 읽어보도록 한다.
미션을 완수하고, 두 시간을 가득 채우고 사우나를 마친 승재는 분명 닫고 간 창문이 열려있자 주먹을 불끈 쥐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 소파에 누워 있는 누군가는 동생 승아다.
노량진 고시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있어야 할 시간에 소파에 벌러덩 나자빠져서 자고 있다. 캐리어까지 끌고 온 승아는 코인으로 폭삭 망했다고 한다. 승재는적당히 용돈 주고 내쫓으려 한다.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승아는 오빠 일을 돕고 공부도 틈틈이 하려고 한다는 구라를 친다. 승재는 이제껏 가족 누구에게도 자신이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돈을 모았는지 밝히지 않았다.
이쪽 세계가 위험하다는 거절이 승아의 높디높은 자존심을 건드린다. 병원에 잠입해서 의료사고 증거를 캐서 환자나 보호자한테 넘겨주는 의료 브로커다. 승아의 반응은 짱 재밌단다.
파트너였던 정호와 돈 문제로 갈라섰는데, 승아는 브로커 시장에서 희귀한 존재인 여자에 염치도 있어서 인센티브 정도만 바란다. 연기를 배운 무시 못 할 경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의료 브로커 이론 강의의 주요 과목인 위장과 침투,승재의 교육에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승아다. 의사들이 주로 쓰는 용어까지 핵심적인 내용을 훑고, 시키지도 않는 대사도 칠 정도다.
하지만 돈이야 벌겠지만, 명예나 사회적인 입지 등 모든 면에서 악조건이다. 이런 길에 동생을 끌어들이는 건 고민할 문제다. 승재는 삼 년 전 이야기를 들려준다. 둘은 의기투합 한다.
교육을 끝내고 승아가 첫 임무를 수행하러 떠나자, 서울경찰청 의료전담팀 최훈석 팀장이 방문한다. 어머니의 의료 사고로 인연을 맺은 그가 의료 브로커의 세계에 알려 주었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어머니의 복수가 아닌, 환자와 보호자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하는게 목표다.
훈석의 방문은 흥미로운 사건은 대박의 예감이 든다.
글라인드 게시글의 작성자는 의사다.
승재가 할일은 작성한 의사를 찾아 제보된 내용을 확인하는 일이다. 이름은 문예림. 고등학교때 남학생 다섯 명을 강제 정학 조치 시킨 이력이 있다. 담임이 고통 받는 것을 참기 힘들어 신고했다고.
문제는 지금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커뮤니티에 모호한 글을 올린 점이다. 이제 소마대학교 병원의 운명은 승재에게 달렸다. 훈석이 아들 준세가 다쳤다고 간다. 승아는 첫 관문을 통과한다.
이제 실전 투입이다. 서울경찰청 의료전담팀 팀장과 손잡고 일하는 사실을 모르는, 로또 판매점 진양우는 전반적인 도움을 준다. 적극적인 승아에 주도권은
넘어가고 바로 작전이 실행된다.
닥터 루팡은 의사로 변장해 정의로운 도둑질을 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다. 사우나 매니아 이기도 한 승재, 청개구리 승아 콤비는 이번 사건을 멋지게 해결해 낼 수 있을까?
오더가 떨어진다고 바로 실행하는 게 아니다. 세부 계획만도 엄청난 노력과 투자가 요구된다. 말 안 하면 귀신도 모르는 법인데, 입이 가벼운 의료진 덕에 수사의 행운을 얻는다만..아니었다.
플랜 B를 가동해야만 한다. 그래도 천군만마같은 승아와의 환상적인 케미가 꿀잼을 보장하면서, 밝은 기운 넘치는 유쾌, 통쾌한 활약을 보여준다. 대학병원의 고질적인 인력 문제, 실습방에서 환자를 카데바마냥 다루는 인식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메디컬 드라마나 추리소설을 좋아하기도 하고, 본업에서 작가로 전향한 작품들에서 느끼는 정확하고, 사실적인, 고증된 작품이다. 북토크에서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누군지 몰라 인사를 못 나눴던 작가님이시다. 가수 박상민이라면 바로 알아봤을텐데..이렇게 재밌고 글을 잘 쓰시는지 몰라 봬서 죄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