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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선인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6월
평점 :
#서울의선인 #김호연 #소설추천 #위즈덤하우스 #서평단
예전에 김호연 작가님파기를 했던..신간이 출간되어 기쁘다. 책표지에 남산타워도 보이고, 사람들도 보인다. 이제는 세계적인 작가님이 되신 작가님의 여덟 번째 작품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신께서 지어준 이름은 가브리엘, 성스러운 가브리엘을 줄여서 성갑..성갑은 자기 집 변기 물이 샌다고 수리를 요청한다. 철물점이지만 변기도 뚫고, 전등도 갈고 열쇠도 맞춰야 겨우 점포를 운영한다.
김재근은 연장을 챙겨 가는데..놀랍게도 같은 빌라 옆 동이다. 철물점 김씨로 살아온 17년, 삶이란 죽지 않는다면 지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자칭 천사' 성갑은 여전히 잊을 만하면 찾아와 물건을 사거나 사소한 동네 정보를 묻다 가곤 하는데..
진열대 구석에 처박혀 있는 낡아빠진 상패를 꺼내든다. 민망함이 차오르는 재근은 부러 냉담하게 대한다. 제1회 서울 의인상 수상자 김재근. 성갑은 옛날 기사를 스크랩한 이미지를 들어 보인다. 의인상 수상하고 나서 경찰 된 게 완전 판타스틱하다고.
재근은 누군데 뒷조사를 한 건지 묻는다. 타락한 도시 서울을 멸망시키러 온 천사라는 성갑은 아직도 의인이 남아 있는지 마지막 체크를 하러 왔단다. 5백만 원 짜리 멍키스패너를 결제하고, 의인상 수상자를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의인 여덟 명 다 확인하면 4천만 원. 일단 한 명만 찾아보라며 명함을 주고간다. 무슨 개수작인지 모르지만, 애송이 녀석이 돈 몇 푼 준다고 휘둘릴 순 없다. 오랜만에 가족 외식을 감행한다.
아내는 재근과 다투고 집을 나간 아들 도준얘기를 꺼낸다. 축구 유망주로 자랐으나 십자인대 파열로 프로구단도 대학도 갈 수 없게 된 아들은 허송세월을 보내고, 아들도 재근의 충고로 충격을 받는다.
재근 역시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로 아내의 생일에 불참한 아들과의 사건 이후 소통을 포기한다. 유치장에서 재회한 아들은 피해자 측과 합의하지 않으면 검찰로 송치될 위기다. 합의금은 4천만 원.
어째 딱 맞아떨어지는 금액이다. 재근은 성갑에게 전화해 선금을 요구한다. 서울에 없는 사람은 신경 쓰지 말라니 어쩌면 일이 수월할지 모르겠다 생각이 드는 재근. 그깟 의인 찾기 정도는 껌이지 싶있는데..
서울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유하고 지금 의인이 없다면 멸망시킬 거라는. 의인을 못 찾으면 멸망한다니.
재근은 형사 시절의 수사 기법을 떠올리며 행동 방침을 정한다. 재근은 의인상 수상자들 중에서 의인을 찾을 수 있을까?
아무리 서울에 의인 하나 없을라고? 더군다나 의인상까지 받은 사람들인데..돈을 마저 받으려면 찾아야한다. 서울이 멸망하거나 말거나. 의인 찾기에 돌입한 재근과 의인을 못 찾으면 멸망하게 될 서울.
과연 재근은 의인을 찾을까? 성갑은 천사가 맞는 거 같은데..천사가 있다면 의인도 있지 않을까? 의인을 찾는 일은 재근에게도 타락한 의인으로 살아온 인생에 영향을 줄 것만 같다.
재근의 과거와 성갑의 정체. 모든것이 계획대로 절차를 밟은 불행이었다니 재근이 불쌍하기도 하고, 성갑 또한 이해 못 할 건 아니지만, 어마어마한 복수극에 입을 못 다물겠다. 처음부터 재근은 퍼즐의 일부가 아니다.
개량한복 입은 성갑이 진짜 천사가 아닐지라도, 악마새끼는 진짜 있다. 권력이 만든 괴물 악마. 벌을 내리는 신도. 재근의 마지막 기도에 나도 모르게 아멘이 나왔다. 김호연 작가님의 이번 신작도 180만 부 가자. 그리고 벌받고 싶지 않으면 죄짓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