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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 쓰고 복수 좀 하고 오겠습니다 ㅣ 나비클럽 소설선
홍선주 지음 / 나비클럽 / 2026년 5월
평점 :
#반차쓰고복수좀하고오겠습니다 #홍선주 #나비클럽 #이벤트당첨
홍선주 작가님의 추리 퀴즈 이벤트에서 당첨되어 받은 신간이다. 제목이 참 특이하다. 반차쓰고 어떤 복수를 할지 들어가 보겠다.
<최고의 인생 모토>는 읽다 보니 읽은 거다. 주인공 안선웅의 인생 모토 '효율'이 최혜주의 인생 모토 '재미'에 농락당하는 얘기. <푸른 수염의 방>의 단편이었지 아마..기억에 남는거 보면 그때 느낀 반전 때문이 아닐런지. 이번 소설은 빌런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최혜주가 주인공 되시겠다.
본격적인 사무실 빌런 퇴치기로 <탕비실 커피믹스 도난 사건>에서는 다섯 배에 달한 커피믹스의 소진을 두고 범인을 잡아달라는 박팀장의 의뢰를 받는 최혜주. 사건의 전말보다 친구 성연과 대꽃 민아의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 건 뭘까.
<회장님 아들은 누구인가>가 바로 커피믹스 사건 이후 새로운 팀의 대리로 나타난 성연, 그리고 새로 부임한 윤 본부장. 그리고 윤 본 지뢰를 징계로 피한 대꽃 민아가 올해 입사한 직원 중에 회장님 아들이 있다며 찾아달라는..이번에는 빌런이 아니라 회장님 아들 찾기 일까. 민아는 정말 답이 없다. 이런 캐릭터가 사람을 가장 피곤하게 만든다. 성연이 이럴 줄 알았지만. 혜주가 처음으로 헛똑똑이가 되나 했더니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야밤, 회식 차량을 쫓는 경찰차>는 대동물산에서 연차가 쌓일수록 고인물이 되어 나태해지는 자신을 발견하고 고심끝에 스타트업 토닥으로 오게 된 혜주.
여기도 만만치 않은 빌런들이 있다. 마케터 김동주와 디자이너 이사라, 경리실장 애랑 그리고 종완. 누가 혜주의 뒷통수를 쳤을까? 언제나 뒷통수를 치는 사람은 뒷통수에 손에 닿을 만큼 가까운 사람이라는거. 이게 진리다.
<참을 수 없는 알바의 가벼움>은 조카 대런의 호주 카페 오픈을 앞두고, 전적으로 헤이즐에게 당부하는 혜주. 헤이즐은 대런이 한심하다. 매출에는 신경도 안 쓰고, 자신은 알바일 뿐이라고. 그런데 혜주의 전화에서 대런의 우울증이 도진 것 같다니. 그리고 알게된 대런의 비밀. 인간은 누구나 시한부 인생이다. 아침에 눈을 못 뜰 수도 있고, 퇴근길에 사고가 날 수도 있다. 그리고 헤이즐의 정체. 대런의 반전. 가슴 찡하게 만드는 작가님이야 말로 빌런이다.
예전 어느 드라마에서 꼴보기 싫은 상사의 커피에 침을 뱉는 여직원이 있었더랬지. 이런 소소한 복수가 아니면 견디기 힘든 게 직장 생활이고, 직장 상사이기 때문일테다. 매번 칭찬을 받을 때마다 거기에 걸맞게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그럼 존재감없이 조용히 가구처럼 머문다면..차라리 가늘고 길게 다니는 게 현명한 걸까?
최혜주가 직장생활을 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빌런들을 조용하고 퍼펙트하게 날려버리는 것이다.
명탐정처럼 사건을 해결하는 두뇌와 짬밥으로 자신을 향해 배신을 때리거나 위험에 빠뜨리는 빌런을 향해 조용히, 단호하게, 응징하는 것이다. 치사하게 침을 뱉거나 고발 같은 거 안 한다. 요 바로 전 읽은 소설도 직장생활에서 일어난 기묘한 일이었다.
<반복하오>에서는 최혜주 주변 인물들로 인해 피식피식 웃었다. 심각한 거 없이, 즐겁게 읽다보니 끝났는데 홍선주 작가님의 실제 경험이 녹아들었다니, 직장 생활이 녹록지 만은 않은 모양이다. 작가님을 처음 본 게 음..사인받고 좋아라 했는데 그동안 변함없이 미모 유지하고, 글을 쓰는 모습을 보니 팬으로서
너무 좋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니, 유머감각도 대를 이어 남기시길 바란다. 우리 모두 혜주처럼 재밌게 살길 바라며..책 보내주셔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