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라이프 : 글리치
박새봄 외 지음 / 멜라이트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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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라이프_글리치 #픽션앤솔러지 #멜라이트
#도서협찬

뭘 좀 보게 된 홍단비_박새봄
지난 며칠간, 홍단비는 자신에게 일어난 이상한 변화 때문에 가슴이 두근댄다. 사흘 내내 집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오늘 이 상황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끝내고 마침내 두툼한 암막 커튼을 홱 열어젖힌다. '그것'이 보이고 자신이 환각을 보는거라 여기지만 닷새째 되고 보니 미쳤다고 받아들인다. 이모는 환영의 인사를 보내고..이런 능력이 축복일까, 저주일까. 홍단비에게 필요한 게 무조건적인 믿음임에는 틀림없다.

더블 캐스팅_박현진
검은색 벤츠에서 내리는 한 여자가 눈에 들어온다. 엄마는 그 여자가 사인을 해달라고 했다고 전한다. 드라마 작가인 수진이 쓴 책은 엄마의 인생 기록이다. 얼마전 팬덤이 막강한 배우가 사연과 인증 숏을 올리는 바람에 판매량이 확 늘기 시작했다. 엄마가 말한 그 여자 안젤라가 찾아온다. 생애 구술사 프로젝트로 자신을 다뤄달라는데..엄마가 인간극장이라면 안젤라는 사랑과 전쟁쯤 되려나. 수진이 어떻게 마무리 할지 궁금해진다.

평행선 서점의 방명록 -1. 하루 전의 세계_박현주
SIDE A:평행선의 트원스터즈..서로 존재를 몰랐던 쌍둥이가 SNS에서 우연히 만난다면 기적이지만 수현의 평행세계의 쌍둥이는 현수로 얼굴 뿐만아니라 인생행로 마저 놀랍도록 비슷하다. 누군가 목숨을 노리는 것마저. 하루 전의 세계에 또 다른 내가 있다...
SIDE B와 SIDE A-B로 평행선 서점, 팀 에이버스로 이어지는 SF다. 미스터리 가득하지만 결말은 해피하다.

전지적 루돌프 시점_이윤정
산타 마을 산타파파 물류 센터에서 함께 일하는 로잘린은 내 이야기에 푹 빠져있다. 대화 중에 갑자기 고개를 돌려버리자 로잘린은 당황한다. 루돌프를 볼 때마다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공포가 생생히 덮쳐온다.자살로 삼도천의 검은 물에 떨어지려는 순간 루돌프에게 납치되어 연옥에 갇혀버리는데..잉여인간으로사느니 저승에서 종신 계약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엄청난 반전이 있을 줄이야.

네 편의 이야기 뒤에는 작가노트가 있다. <뭘 좀 보게 된 홍단비>는 비겁하게 겸손해질 뻔했던 30대를 생각하며 쓴 소설이란다. 나도 비겁한 겸손으로 갈등을 회피하려 했던 적이 있는가? 당연히 있다. 딱 한번 사는 세상인데 미리 겁먹지는 말자.

<더블 캐스팅>은 두 친구 이야기로 파란만장하고 굴곡진 인생의 끝이 안타까움을 주는데, 떨어진 시간의 조각을 오래 매만지는 사람을 어여삐 여기는 마음을 갖고 싶다고, 이야기에서만이 아니라 현실의 세계에서도. 그렇게 살고 계시지 않을까.

<평행선 서점의 방명록>은 3가지 에피소드가 하나로 연결되는 이야기다. 선의가 악의보다 덜 재미있다거나 강력하지 않다는 말에 쉽게 동의하지 않는 작가님이 세계가 범 우주적이다. SIDE A만으로도 충분히 좋았다.

<전지적 루돌프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자살로 끝난 인생인데 죽어서 아버지의 존재를, 로잘린의 존재를 알게되는 기회를 부여했으니 말이다. 저승에서 무엇이 기다릴지 모른다는 희망마저 생겼다.

또 다른 삶, 또 다른 세계, 또 다른 나를 사는 주인공들의 이야기 네 편은 작가님들 각자의 개성이 확실히 다른만큼 다른 맛이 느껴진다. 판타지, 블랙 코미디, 미스터리 등 현실의 균열을 두려워하기보다 구원의 세계로 변화시키려는 의지가 담겨있다.

새로운 작가님들을 알게 해주신 멜라이트는 나를 사랑하게 하는 책, 나의 세계를 넓혀주는 책을 만든다.
도서 제공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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