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재판의변호인 #기미노아라타 #톰캣 #서평단#본격미스터리제 2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히든카드상'을 수상하며 데뷔한 기미노 아리타 작가님은 정신과 전문의다. 요즘은 본업과 상관없이 글들을 너무 잘쓰시는게 아닌가. 전업작가들은 어쩌라고 쓸데없는 걱정을 해보며 책속으로 들어가 보겠다.재작년인 1555년 겨울에 고향을 떠난 로젠과 리리의 여정은 고난의 연속이다. 때로는 폐허에서 노숙하고, 마을을 찾아 며칠이나 걷기도 했다. 짐승이나 강도에게 습격당한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로젠은 이 아이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소녀는 신기하리만치 직감이 뛰어났다. 상대방 이야기에 섞인 거짓말을 꿰둟어 보았고, 위험이 닥쳐오면얼른 알아차렸다. 리리의 직감 덕분에 목숨을 구한 적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리리의 직감이 어디서 유래됐는지는 짐작이 갔다.목적지인 마을에 당도하자 마녀재판 중이다. 로젠이 리리와 여행을 떠난 이후 마녀재판을 마주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카톨릭과 루터파가 화의를 맺은 만큼 다시 마녀에게 공세를 돌리는 건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었지만 마녀재판이 활발해지고 있다.로젠은 제국에서도 손꼽히는 역사와 명성을 자랑하는 에른스트 대학교의 전직 법학교수다. 마을 촌장 모그는 부디 마녀를 심판해 달라고 한다. 아인슈타인령의 통치자인 기욤 글란 아인슈타인 후작의 차남인 란드센 영주가 두 사람을 맞이한다.마녀가 세 명을 죽였다고 한다. 첨탑에 갇힌 마녀는 앤. 리리는 눈앞의 여성은 화형을 당해야 할 죄인이 아니라고 이미 확신한다. 란드센은 전 사법관 부부와 물레방앗간 관리인이 죽었다고 한다. 신탁사 코펠의 해석에 로젠이 의문을 제기한다. 모든것은 앤의 어머니가 마녀로 처형당했다는 편견에서 시작된 것이다. 앤의 어머니가 만진 아기가 열이 나고 죽었다는 이유로 고발당하고 이변없이 유죄 판결을 내려졌다. 또 마녀의 업이 어머니에게서 딸로 이어진다는 소문이 빠르게 구금된 거였다. 사람들의 증언도 그냥 앤이 마녀이길 바란게 아닐까. 심문과 재판은 법에 따라 진행돼야 한다고 로젠은 말한다. 로젠과 리리는 빈약한 물증과 비논리적인 증언, 명백한 모순이 눈에 띄었지만 무죄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도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앤은 마술을 사용해 살인을 저질렀다고 고발 당했다.쟁점은 앤이 마술을 사용했는지, 아닌지를 밝히는 거다. 하지만 어떻게 구별한단 말인가. 결국 끔찍한 고문을 받아 자백한 후에 화형을 당할 공산이 높다. 앤을 마녀라고 단정한 자들에게 앤의 결백을 납득시킬수 있을까.로젠의 마녀재판 경험은 사랑하는 엘레나가 마녀로 고발당해 변호했다. 사법 당국의 압력과 책략에 빠져 결국 처형되었다. 그 일로 사표를 내고 리리와 도시를 떠났다. 연인을 잊기 위한 시간은 후회로 갈수록 그곳으로 되돌아갔다. 이번에야말로 무죄를 증명하는게 엘레나에게 속죄하는 길이다. 앤이 구금된 상태에서 집 열 채에 주술이 사용되었다. 코펠의 예언은 맞긴 한건가? 천상의 목소리는 커녕 악마의 속삭임은 아니고? 성 메니니누무스를 너무 남발하는거 아닌가 싶다.로젠은 수호성신을 절대시하는 마을에서 오직 논리만으로 앤의 무죄를 입증하고 납득시켜야 한다. 로젠은 이 어려운 임무를 성공할 수 있을까. 불가능한 마녀재판이 본격 미스터리의 불가능 범죄는 완벽한 특수설정 미스터리답게 완벽하게 끝난다. 영화의 대사가 떠올랐다. 오늘 죽기 딱 좋은 날이네..나만 떠올랐을까. 16세기의 마녀재판이 눈앞에 펼쳐지는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작품을 만나고 싶은 독자들이 선택하기 딱 좋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