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의재판 #도진기 #황금가지 #서평단 도진기 작가님의 프로필을 보면..이건 반칙이다.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에 대학원 졸업. 변호사로 활동하는 추리소설가. 내돈내산한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를 읽고 2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럼 이번 소설은 어떨지 들어가 보겠다.술을 강요하는 양길이. 사자 앞에 가젤 같은 지훈이 주는대로 마신다. 바에서 돌아와 호텔에서도 이어지는 술자리..지훈이 화장실에 간 사이 양길은 술에 흰 가루를 탄다. 술이 과했나 싶은 지훈이 의식을 잃는다. 이렇게 마시면 약이 아니라도 죽겠다.지훈의 여자친구 선재가 형사법정 앞에 도착한다. 지훈의 모친을 대신해 검사와의 소통 통로가 돼주어 박재열 검사는 선재에게 우호적이다. 지훈의 한을 풀어줄 유일한 사람에게 선재는 부탁의 인사를 한다. 회색 수의를 입은 양길이 들어온다.양길은 살인자다. 재판은 껍데기일 분, 지훈을 죽였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너무나 당당한 양길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지훈이 양길이와 여행을 가겠다고 전할때, 오히려 미안해하는 지훈에 약해져 버렸다. 학폭을 당할때 구해준 친구가 양길이다.선재는 처음부터 양길이 못마땅하게 여겼다. 못 가게 할걸, 배려하지 말걸..처음으로 깊이 후회한다. 모친은 아들이 객지에서 병사한줄 알았는데 사망보험금이 양길 앞으로 나온다는 보험사의 전화를 받는다. 19억 수령자가 타인이라 연락한 것이다.거액의 사망보험에 가입하게하고 피해자를 속여 그보험금 수령인은 자신으로 해두고, 두 달 후 필리핀으로 유인해 살해한 계획 살인이다. 변호사의 한마디에 선재는 멍해진다. 피고인이 자살하러 필리핀에 갔다고. 마지막 길에 친구와 동행했던 거라고.말도 안되는 거짓말은 살인을 병사로 만들고, 판사의 시선도, 믿고 있는 검사도 뭔가 개운치가 않다. 지훈의 사촌 형 형식이 기다리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다. 형식은 선재가 사격선수 출신이라는 걸 알고 친밀감을 보였다.다음 재판. 검사는 전상오를 법정에 세운다. 지훈을 때리고 괴롭혔다던 학폭 가해자. 상오는 보스격인 양길이 시켜서 했을 뿐이라고 한다. 병주고 약주고 양길인 그렇게 지훈을 가지고 놀았다. 상오의 증언은 양길을 처음 본 선재의 기억을 불러낸다.유약하고 착한 심성을 지닌 지훈이 친구 손에 살해되었다. 법은 멀고 정의는 무너졌다. 계속되는 공판은 지지부진하고, 선재는 지훈의 사체를 보고 진단서를 작성한 세부 현지 의사를 만나 부탁한다. 검사에게는 의사 토레스를 만난 일을 숨긴다.마지막 공판에서 양길에게 결정타를 먹이는 토레스의 증언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검사는 사형을 구형한다. 변호사의 변론에 선재는 속이 울렁거린다. 드디어 선고일. 느려터진 목소리로 판사는 무죄를 선고한다. 이런 식이면 2심, 3심에 간들 달라질까.재판은 법정에서 벌어지는 게임에 불과하다. 선재는 재판이라는 절차에 마음이 떠난다. 실망하고 지친다. 다른 판사를 만났다면 달랐을까. 그 무렵 어떤 변호사가 쓴 글을 우연히 발견한다. 선재는 서찬휴 변호사를 찾아간다.법은 안정성을 중히 여겨 피고인에게 불리하게 이중의 위험을 지울 수 없게 일사부재리 원칙을 적용해 양길이 영구히 면책되있다고 한다. 답은 없는 것일까? 살인자가 무죄에 보험금까지 타먹는 꼴을 두 눈뜨고 지켜봐야 한다.절반을 넘게 고구마를 먹이며 법이 누굴 위해 존재하는지 의심하게 한다. 죽은 지훈을 위해 선재가 움직인다. 호랑이굴로 들어간 선재를 지켜본다. 지훈의 모친까지 걸고 넘어가는 양길은 선을 넘었다. 4의 재판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백만개의 고구마를 먹였으니 시원한 사이다를 기대해도 될까? 판사를 잘못 만난 금오도 사건이나 캄보디아 아내 사건처럼 보험금과 관련된 사건을 다루고 있어 재미를 더한다. 법정 소설이 이렇게 재밌는 것은 작가님이 재미를 1순위로 두어서가 아닌가. 법조인이 쓴 소설이라 편파적일거란 선입견이 있었는데 지극히 소설적이다. 소설가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