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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정명섭 외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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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직 작가님이 사인본 책이랑 선물 보따리를 보내 주셨다. 신간 나오면 보내주신다더니 이리 보내주실 줄이야..크리스마스 선물받은 느낌이다. 그날,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있었을까? 네 명의 이야기꾼이 쓴 미스터리 소설집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사라진 소년_정명섭
1987년 레이더 기지가 있는 군부대가 실미도에서 온 군인들이 총살당한 장소라고 개웅산을 오르는 네명의 소년. 철조망 옆 참호가 보이자 흥분한 소년들은 코앞에서 군인을 보자 도망치는데..그날 실종된 신웅섭이 40년 만에 보낸 편지로 탐정을 찾은 찬규아저씨의 의뢰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준혁 아저씨와 상태 이야기다.
선량은 왜?_최하나
서울 연희동 사는 41살의 선량이 누군가를 망치로 무자비하게 때려죽인 죄로 포토라인에 서서, 인간 같지도 않은 거를 죽였다고 하는 장면이 TV 속에서 흘러나오는데..재개발 광풍 속에 선량했던 한 소시민이 왜 무서운 짓을 벌이게 되었는지, 그녀의 선택은 잘못되었나? 그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곱씹어 보게 되는 이야기다.
천사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죽는다_김아직
연극 <천사는 광장에서 죽는다>의 초연을 하루 앞둔 새벽, 4월의 마로니에 공원에서 배우 샹지가 죽었다. 오느릅은 샹지 사망 사고는 살인 사건일 확률이 높다는데..똑똑한 고딩 탐정 오느릅의 말대로 한 형사는 살인 사건으로 파고 들고, 오느릅은 샹지 사건을 라울 사건과 연관지어 극작가가 극본에 숨겨놓은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신촌에서) 사라진 여인_콜린 마샬
다트를 하고 싶어하는 에드먼턴 출신인 피터는 항상 금요일 밤이면 항상 이곳으로 온다. 어느새 다같이 다트를 하고 지혜라는 여자에게 호감이 생기는데..신촌 일대를 찾아다니며 찾은 결론은 뭘까. 사진을 보고 다 다른 이름으로 기억하는 지혜가 맞긴 한걸까.
룸13에서 한국말과 서울에 대해 깊이 알게 된 이방인 미국인이 한국 여인 찾기 이야기다.
서울에서 산 지 40년이 넘었지만 서울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은 정명섭 작가님이 서울을 주제로 앤솔로지를 기획했다고 한다. 영화 <실미도>를 보고 역사의 비극이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벌어졌다는 생각에 충격을 받고 오랫동안 담아두었다고 한다.
개봉동, 연희동, 혜화, 신촌 등 네 지역, 네 시선, 네 사건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개인의 삶을 바꾸고, 때로는 일상을 무너뜨리고 집어삼키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특히 <선량은 왜?>는 결말까지 왜 그랬을까 싶게 안타깝다.
탐정이 등장하는 <사라진 소년>은 중학생 탐정의 의젓함과 어른들의 따스한 정이 느껴져 청소년 소설로 딱이다 싶다. 그에 비하면 <천사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죽는다>의 여고생 탐정은 형사를 능가하는 능력자로 김아직 작가님의 최애 캐릭터가 아닌가 본다.
예전 인천이 서울 변두리쯤 되었던 시절 서울행 나들이는 언제나 꿈만 같았다. 언니가 다니던 이대앞이나 또 다른 언니의 직장이 있던 여의도. 친구들과 함께 놀러다니던 63빌딩과 한강 유람선은 80년대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이제는 주말 딸내미의 홍대 나들이를 낭만이라고 부를지 모르지만, 소설속 서울에서의 미스터리 처럼 각양각색의 얼굴을 하고 있는 서울을 소설로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 하겠다. 네 작품 중 특히 <천사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죽는다>는 중복 미스터리 작품으로 미스터리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