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앤 리즌 3호 : 블랙코미디 라임 앤 리즌 3
오산하.이철용.황벼리 지음 / 김영사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블랙코미디 #오산하 #이철용 #황벼리 #비채
#비채3기서포터즈 #연말리뷰

라임 앤 리즌 (Rhyme & Reason) 시리즈는 인간의 조리와 논리의 세계를 추구한다. 혼란스러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일종의 색안경이자 문화적 충분조건으로 장르를 설정하고 이를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도를 담고 있다. 3호 블랙코미디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네버 네버 스마일 라이프_오산하
시와 소설의 경계에 서서 깊은 공감과 사유를 유도하고 있는 오산하 시인은 <시드볼트>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네버 네버 스마일 라이프>에서 사라지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붙잡고 썼다는데...시를 쓸 때 ' 이 시에 블랙코미디를 담아야지'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쓰고 나니 쓴웃음을 짓게 된 시들은 여러 편이란다. 이 시대 자체가 블랙코미디이다보니 우린 모두 블랙코미디언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웃지 않아도 상대방을 웃길 수 있다. 뭔소린지 잘 모르겠지만 차라리 우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울던가. 무용지물이 된 계엄의 순간이야말로 가장 완벽한 블랙코미디가 아닐까.

Low Party_이철용
신춘문예 희곡 부문에서 <사탄동맹>으로 등단한 극작가 이철용의 <로 파티>도 희곡이다. 성경을 읽고 있는 유다와 창에 꿰뚫린 채 몸째로 박힌 사탄..그리고 어둠 속에 숨어 있는 욥이 등장인물이다. 사탄과 유다의 철학적 논쟁과 지독한 로맨스를 부조리극 형식으로 그려냈다. 배신의 아이콘 유다가 뜬금없이 사탄에게 사랑고백을 한다. 자신을 타락시킨 사탄이 책임을 지라는 소리다. 유다와 사탄은 성별이 같다. 사탄이 도깨비의 공유도 아니고 창에 찔려 등장하는건 좀 이니다. 이것이야말로 블랙코미디가 아니고 뭐겠는가.

속삭이는 귀_황벼리 만화가
남모를 내면의 아픔을 겪고 스스로 치유하는 이야기<귀>라는 그림책이 떠오르는 <속삭이는 귀>는 황벼리 만화가가 '입과 귀'에 대한 서늘한 풍자를 독창적인 화풍으로 연출했다. 자살바위에 나타난 거대한 귀
는 오직 진실만을 속삭일 수 있다. 여기 커다란 귀를 가진 김울타리는 왜 자살을 선택했을까. 사람을 죽이는 '말'에 대한 시리도록 아픈 풍자. 블랙코미디가 주제라 이리 슬픈 결말을 만든 건가. 그나저나 김구라 완전 똑같다.

각기 다른 장르와 형식으로 폭소와 냉소 사이에 위치한 '웃음'을 재해석한다. <네버 네버 스마일 라이프>는 포에틱에세이, <Low Party>는 희곡, <속삭이는 귀>는 만화다.

익살과 역설로 삶의 모순과 부조리를 드러내는 3인 3색 블랙코미디다. 역시 정치판과 종교판의 블랙코미디가 빠지지 않았다. 내가 남들과는 다른 유머 코드를 가졌다..하시는 분들께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