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긴잠이여 #하라료 #탐정사와자키시리즈 #하드보일드 #비채 #비채3기서포터즈 일본 하드보일드 명장의 미학의 최대치를 볼 수 있는 정통 하드보일드 <그리고 밤은 되살아 난다>, <내가 죽인 소녀>를 잇는 탐정 사와키 시리즈의 세 번째 되시겠다. 이번 책은 떠난 거장을 기리는 마음으로 새롭게 단장된 전면 개정판이다. 535페이지 벽돌이지만 가뿐하게 읽힐 것만 같다.거의 사백 일 만에 돌아온 탐정사무소..어두컴컴한 복도에 노숙자로 보이는 사내가 기다리고 있다. 고객의 심부름꾼이라고 밝힌 남자가 건넨 명함은 가와시마 히로타카에 × 표시가 되어 있고 '우오즈미'란 글자와 전화번호가 적혀 있다. 의뢰인과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 도대체 우오즈미는 누구일까?명함의 주인 가와시마 히로타카는 사고로 죽었다. 사고 자체도 의심스럽고 의뢰인를 찾아다니는 입장이라니..노숙자는 누군가에게 끌러가고 검은색 벤츠가 지켜보고 있다. 노숙자가 와타나베를 닮긴 했나보다 납치까지 당하고. 전직 형사였던 와타나베는 배신을 때리고 도망갔다.가장 큰 피해자는 사와자키다. 하시즈메에게서 노숙자를 구해 그간의 조사한 내용을 들려준다. 노숙자 마스다도 우오즈미가 보름전에 다녀갔던 일을 실토한다. 우오즈미가 감독이란 사람과 왔고, 누나 문제로 찾아왔을 거라고 전한다.그동안의 단서를 모아 예전의 도움을 주었던 사에키에게 전화를 걸어 야구 정보를 줄 사람을 찾는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스다에 대해 묻는다. 유명한 건축가로 전문가 사이에서는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은 인물이지만 하나의 사건을 겪었다고 한다.사에키가 소개해준 효도는 빠르게 우오즈미의 과거를 찾아내고 누나의 자살을 의뢰하려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차라리 무당을 고용하는 편이 낫다. 정신이 제대로 박힌 탐정이라면 그런 종류의 조사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테니까. 과연 그럴까?우오즈미를 만나는게 이리 복잡하고 힘들줄이야. 가와시마 사건으로 우오즈미를 쫓던 경찰들은 헤프닝으로 끝을 맺는다. 우오즈미는 의뢰 할 마음을 접는데 사와자키는 아무래도 마음에 걸린다. 멋대로 조사할 권리도 의무도 없지만.우오즈미가 누명을 쓰고 자신의 꿈도 포기한 승부조작 사건이 원인이 아니라면, 우오즈미 누나는 왜 자살했을까? 누나의 죽음은 상처와 의문을 남겼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렀다. 탐정 사와자키의 맹활약을 보고 싶은데 더디게 흘러간다.우오즈미가 누군가의 습격을 받고 응급차에 실려가며 사와자키에게 의뢰를 부탁한다. 우오즈미는 회복할 수 있을까? 범인은 누구고 왜 그랬을까? 오우즈미의 누나는 진짜 자살했을까? 아니라면 누가, 왜 죽였을까? 11년 전 사건과 연결된 걸까?뜸을 들인만큼 본격적으로 의뢰를 받아 사건을 해결하면서 펼쳐지면서 하드보일드의 정통을 맛볼수 있다. 건조하고 냉정한 표현이 신속하고 간결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의문점이 풀리면서 11년 전의 사건의 결말이 비극적이지만 눈물샘을 자극하지는 않는다.어느새 탐정 보조일을 하는 마스다, 사와자키를 못잡아먹어 안달난 얄미운 니시고리 등 주변인물들과 거짓으로 점철된 복잡한 관계가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끝까지 흥미롭고 감동적인 소설이다. 하나, 둘 거장들의 부고소식은 가슴이 아프다. 나머지 고독한 탐정 사와자키 시리즈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