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전달 #우사미마코토 ##블루홀식스 #블루홀6 #서평단 그동안 우사미 마코토의 작품은 호러나 사회파 미스터리로 재미와 울림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작품들이었다. 이번 신작은 일상에 스며든 공포를 주제로 11편의 괴담 단편 모음집이다. 결이 다른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꿈 전달다크 판타지물을 쓰는 사루하시다.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담당 편집자 마스모토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낄 무렵, 간과할 수 없는 메일을 받고 직접 만나보기로 하는데...사루하시의 엄청난 고백을 듣고 진상을 찾아나선 마스모토에게 벌어지는 말도 안되는 기묘한 이야기.수족(水族)혼자 도모가하마 수족관을 찾은 마리는 위령탑을 보며 사고 현장의 다쿠야를 떠올린다. 다쿠야의 사고 이후 료와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던 마리는 우연히 그날의 사고 원인을 알게 되는데...소름끼치는 반전. 몇 년 전에 코엑스 아쿠아리움에서 물방울을 만들어 주던 4미터의 벨루가가 떠오른다. 에어 플랜트입사 동기인 치하루와 당연히 거리를 두고 있다. 존재 가치 없이 무해하던 치하루의 기이한 행동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데.. 난 키우다 실패하고, 사무실에서 키우던 에어 플랜트를 퇴사하면서 가져갔던 주임이 생각난다. 잘 있으려나.복수를 위해 사람을 죽인 남자 이야기 <침하교를 건너자>는 산신님께 함부로 소원을 빌면 안된다는 교훈을 준다. 눈앞에서 천식발작으로 엄마가 죽은 소년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사랑은 구분할 수 없다>는 사랑이 증오로 변했다면 이미 사랑도 없다.바다 생물을 좋아하는 오타쿠 청년의 이야기 <난태생>은 뭐든 과유불급의 위험성을 시사하며 황당무계함의 끝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진 두 사람의 이야기 <호족>은 누구 말이 사실일까? 호수 바닥에 사람이 살수나 있을까?우연히 들른 헨도 순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보내는 순례자>는 기괴하고 섬뜩한 마물 이야긴줄 알았는데 미스터리 판타지 스릴러다. 감염병 확산 이후의 인간관계 <끝없는 세상의 끝>은 끝까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해 놀랍다.불륜 관계를 맺은 지 7년, 불현듯 사라진 사람을 찾아나선 <보름달이 뜬 마을>은 묘한 기억이 남아 있는 과거와 비밀이 연결되어 환상적이다. 암 말기인 아버지가 어머니를 회상하며 들려주는 <어머니의 자화상>은 몰랐던 또 다른 세상을 찾아 나선다.일본 출간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원점이 '괴담'에 있다고 명확히 밝히며 "인간의 무서움과 광기를 쓰고 싶다"라고 밝혔다고 한다. 그 말이 고스란히 투영된 결과물이 이번 작품되시겠다.우사미 마코토 작가님도 <꿈 전달>의 사루하시처럼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있는게 아닐까? 인간의 어두운 내면에 파고들어 끈적끈적한 것을 토해내는 듯한 작품을 쓰는 주인공처럼 말이다.11편의 단편은 미스터리, 호러, 기담, 판타지를 오가며 장르적 변주를 총망라했다. 특히 책표지의 물고기처럼 다채로운 이야기가 바다 생물과 연관되어 있다.환상적이고 기발한 이야기 중에서 <난태생>과 <보름달이 뜬 마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역시나 가장 큰 충격을 준 이야기가 아닐까. 깊은 여운이 남다보니 벽돌책도 아닌데 11편을 곱씹어 읽느라 오히려 시간이 걸렸다. 하나하나씩 음미하는 시간이 더없이 즐거웠던 최고의 독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