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3
요 네스뵈 지음, 남명성 옮김 / 비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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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네스뵈 작가님의 첫 작품 <박쥐>가 바로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의 시작이다. 형사 해리 홀레의 탄생을 담은 잔혹한 성장소설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13권이 발표되었다. 또다시 진화하는 노르딕 누아르의 전설을 만나 보겠다. 아마도 662페이지의 빨간 벽돌이 쉬 무너지리라...

잿빛 기운이 도는 덥수룩한 갈색 섞인 금발에 가운뎃손가락은 보철 금속인, 입꼬리에서 귀로 이어진 J자 흉터의 해리는 한 푼도 남지 않을 때까지 마셔대는 임무를 완료한다. 남은 돈도 인생도 미래도 없다. 모든 것을 마무리할 용기가 있는지 확인하는 일뿐이다.
우연히 말벗이 된 왕년의 여배우 루실은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멕시코 갱단이 보낸 해결사로부터 도움을 청하는 루실을 위해 한도 초과된 신용카드를 움켜쥐고 나서는데..

오슬로의 강력반 카트리네는 소속이 다른 성민과 시체를 바라본다. 17일 전부터 실종 상태인 수산네의 시체가 발견된 것이다. 또 다른 실종자 베르티네와의 공통점은 그들이 서른 살이나 많은 부동산 재벌 마르쿠스 뢰드를 공유한 점이다. 수산네와 베르티네는 같은 파티에 참석했었고 모두 뢰드를 스폰서로 두었다는 소문이다. 카트리네는 수사의 적임자로 해리를 떠올리지만 단칼에 거절 당한다. 지난 4월 해리가 보낸 엽서 이후로 아무 소식이 없다.

수산네 사건으로 다시 소환될 위기에 놓인 뢰드는 변호사 크론을 부른다. 용의자가 될 수 없다는 증거와 살인범을 잡으면 된다. 하지만 결백하다는 증거를 찾아도 사람들은 의심할테니 경찰이 아니면서 최고의 실적을 가진 사람 해리를 떠올린다. 하지만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해리는 루실과 도망중이다. 에스포시토 조직에 96만 달러를 빌려 곤경에 빠진 루실을 위해 정신을 차려야 해서 술을 절제한다. 해리를 찾아낸 탐정을 통해 요한 크론의 연락을 받지만 거절한다. 하지만 돈을 회수하러 찾아온 남자들로 인해 루실의 채무 전액을 갚아달라는 조건으로 뢰드와 계약하고 오슬로로 돌아온다. 96만 달러는 14억쯤 된다.

조금은 깊은 관계인 카트리네와 재회하는 해리. 사건을 맡게 된 걸 환영한다. 해리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옛 친구들로 팀을 구성한다. 암환자인 심리학자, 도박에 미친 비리 경찰, 어릴적 친구인 택시 기사..에우네 그룹은 수산네의 뇌를 가져간 미치광이 연쇄살인마를 상대해야 한다. 해리는 깔끔하게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중간중간 자신을 프림이라고 부르는 인물을 넣어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성민이 발견한 머리가 없는 시체는 베르티네다. 블러드문이 가리키는 의미가 드러나면서 핏빛으로 물든다. 더 잔인해지는 범인의 복수, 추악한 진실의 끝은 어디일까? 그리고 쥐와 고양이, 기생충의 삼각관계는 정말 가능한 일일까. 후각착오증을 가진 해리가 시체냄새는 못 맡아도 다른 냄새는 잘도 맡아서 해결하는 모습은 대박이다. 나쁜 거든 좋은 거든 피는 못 속인다. 그리고 뿌린대로 거두는 법.

해리 홀레 시리즈의 12편의 요약과 등장인물들이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다. 이번 책이 처음인 독자들마저 알뜰하게 챙긴 느낌이다. 또 등장인물이 많을때는 종이에 이름부터 적고 시작하는 나같은 사람들은 너무나 환영이다. 가물가물한 기억을 단숨에 해결해줄테니 땡큐다. 술로 생을 마감하려던 해리가 술을 평생 끊기로 한다. 계획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인생이 뜻대로 될 리 만무다. 중요한 건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점이다. 해리 홀레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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