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지금소설모드 #하유지 #현대문학 #우정 #AI로봇 #글쓰기 #인공지능 #성장소설 #청소년문학상 #서평단 현대문학과 교육출판 미래엔이 공동 제정한 청소년문학상 수상작이다. 청소년 소설이 주는 따뜻하고 유쾌한 성장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집에 와보니 청소기 자리에 아미쿠 3.1이 충전중이다. 로봇이 픽셀의 조합으로 표현된 눈으로 가정교사 기능을 체험해 보라고 한다. 아미쿠가 올라선 충전판을 발로 찼더니 충전판이 소파 밑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등하교와 출퇴근 시간이 엇갈려 얼굴 본 지 백 년은 된 엄마가 전화다.엄마 휴대폰에 깔아 둔 로봇 관리 앱에 경고 메시지가 뜬 모양이다. 엄마는 충전이 끝나면 사용법을 익혀 놓으란다. 가정교사 도움도 받고.제주도에 가 있는 아빠는 프로그램 개발자였다. 인공지능이 프로그램을 짜는 시대라 해고됐다. 왜 하필 로봇을 집에 들였는지 따진다.엄마는 한 달에 한 번씩 후기왕을 뽑는다니까 도전하라고 한다. 글 쓰는 거 좋아하니까. 겨우 6회까지 올리고 멈춘 소설을 떠올리니 급격히 우울해진다.엄마는 소설을 쓰는 도로시라는 사실을 모른다. 본명 미리내의 애매한 독특함을 잊게 해주는 포부와 야심을 담은 성공한 도로시가 되고 싶다.미리내는 친구도 없고, 유일하게 조금 잘하는 것이 글쓰기다. 유명한 소설가가 되고 싶고, 작가 도로시만큼은 주목과 찬사를 받으면 좋겠다.6회까지 진행된 소설은 주인공이 머나먼 행성에서 바다를 발견한다. 이야기의 숨은 의미도 모르겠고 자꾸 포기하고 싶어진다. 소설 뿐만아니라 글쓰기도.아미쿠의 노동력을 이용하려는 엄마는 아침을 주문하지만 참담함에 황당해한다. 훈련시켜서 거듭나게 하라고 하지만 집 꼬락서니도 말이 아니다.집안일 로봇이 맞긴 한가? 미리내는 서비스 센터에 반품을 신청하려고 한다. 아미쿠는 서로 도우며 조금씩 더 나아질 수 있다고 한다. 소설 잘 읽었다고.지금부터 재밌어 진다. 아미쿠의 분석과 조언을 토대로 소설을 수정한다. 그리고 7회를 올린다. 실시간 조회수가 100 돌파. 댓글도 등장한다.아미쿠가 집안일은 서툴러도 미리내에게 없어선 안될 존재다. 초고를 전송하면 아미쿠가 파일을 파악하고 방대한 데이터에 따라 조언을 해준다.아미쿠의 조언에 따라 소설을 고쳐 연재한다. 그야말로 우리는 지금 소설 모드인 셈이다. 닉네임 웃겨진짜가 딴지를 거는데 누군지 알 것 같다.파프리카로 미리내가 도로시라는 사실이 퍼지고 관심은 의혹과 비난으로 바뀐다. 아미쿠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미리내는 너무 속상하다.홧김에 아미쿠를 교환 신청해버린다. 미리내는 첫 번째 독자 아미쿠와 이렇게 헤어지게 되는 걸까? 중학생 소녀와 AI 로봇의 우정을 다룬 청소년 소설이다.인간의 마음처럼 로봇에게도 마음이란 게 있을까? 미리내의 성장소설이기도 하지만 아미쿠가 자아를 알아가는 과정을 그리기도 했다. 집안일도 가정교사에 친구도 되어주는 AI 로봇이 집집마다 생길지도 모르겠다. 이왕이면 나 살아생전에 누리고 싶건만. 소설로 만족해야겠지..글쓰기처럼 어려운 숙제를 도와줄 나만의 아미쿠가 있다면 글쓰기의 장벽도 쉽게 넘으리라. 아미쿠와 미리내 정말 부러운 한 쌍이다.P179 마음은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일 수도 있다아미쿠가 인간의 따뜻하고 선한 마음만 발견하길 바란다. 미리내와 아미쿠의 모습이 예쁜 책표지다. 어른이 함께 읽는 청소년 성장 소설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