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론은어쩌다 #아밀 #비채 #비채3기서포터즈 이번 비채 서포터즈 책은 소설가이자 번역가, 에세이스트 김지현 작가가 '아밀'이라는 필명으로 낸 소설을 모은 소설집이다. 여덟 편의 단편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나의 레즈비언 뱀파이어 친구>중학교 시절 단짝인 미나는 기영에게 커밍아웃과 동시에 사랑 고백을 한다. 어쨌든 둘은 친구로 지내고 미나가 대학에 휴학을 하고 잠적한 끝에 다시 나타났을 때는 뱀파이어가 되었다. 그런 미나가 런던으로 떠난다고 한다. 미나의 흡혈에서 쾌감을 느끼는 기영은 미나를 보낼 수 있을까?<어느 부치의 섹스 로봇 사용기>첫사랑에 상처받은 영민은 다시 사랑하고 싶었다. 이번에는 좋은 여자를 만나 좋은 사랑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자에게 일정 거리 이상 다가가려고만 하면 자신의 손가락이 눈에 들어왔다. 여자가 어려워 섹스 로봇 리아 렌탈을 시작으로 레즈비언으로 거듭나는 영민은 언제 사람을 만날까?두편 읽었을 뿐인데 레즈비언 냄새가 물씬 풍긴다. 동성애자들에게 아예 관심도 없거니와 알고 싶지도 않은 사람으로 낯선 신세계가 익숙하지 않더라도 꾹 참고 읽어본다. 단지 소설은 소설이니까 <아이돌 하려고 태어난 애>인간 역사상 가장 이상적인 아이돌들이 데뷔했다. 강모아는 1세대 유전자 편집 아이돌 중 하나다. 샐리스 멤버 해연은 유전자 편집을 거치지 않고 태어났다. 모아를 죽여야만 생명윤리가 바로 선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달걀을 맞을 일도 없다. 온전히 유전자 편집 없는 아이돌 그룹의 해연은 비밀을 폭로 할까.<노 어덜트 헤븐>천국에서 만족하며 살던 멜론에게 신이 엄마의 재판에 증인이 되어 달라고 한다. 사십칠 년만에 만난 엄마의 말과 행동에 피로감이 든다. 재훈은 잊었던 과거가 떠오른다. 자신을 죽였던 엄마의 사과를 들으며 역시 이 일을 맡지 말걸 그랬다고 생각한다. 엄마는 멜론을 찾지 말아야 했지 않을까. <성별을 뛰어넘은 사랑>은아가 혼성 클럽에 간 것은 충동적인 행동이다. 자신이 이성애자일 수도 있다고 꿈에라도 생각한 적 없는 은아는 뭔가 기행을 벌이고 싶어 졌다. 여성은 무료인 헤테로토피아는 여느 클럽과 같았다. 그곳에서 만난 배우 지혁과 사귀게 된다. 정상적인 관계같은데 연애에서 얻은게 있다면 된거 아닐까.<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부모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나윤은 예술중학교에 들어가 경쟁에 밀리면서 의욕과 인내심을 잃는다. 믿음마저 무너진 것은 주니어 콩쿠르 때다. 최악의 성적을 받은 날 골목을 걷다 길을 잃는다. 그때 눈에 들어온 간판, 차원의 마녀. 거래를 한다. 넘을 수 벽이란 무엇이었을까.<인형 눈알 붙이기>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과 건강을 선사하는 정부 공인 백마녀는 떳떳하다. 돈을 잘 벌기 때문에 사악한 저주를 행하는 불법 흑마녀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그래서 하는 일이 인형 눈알 붙이고 있다. 타락한 영혼을 월드 스타도 가능하다만, 공인 마녀인데 의뢰인에게 너무 끌려다니는 거 아닐까.<야간 산책>J에게 편지로 옛날이야기를 들려준다. 술주정 하는아버지를 피해 달아났던 공원에서 낯선 남자에게 속내를 드러냈던 일. 위로의 왈츠를 췄던 기억이 끊기고 밤이 되면 공원으로 그를 만나러 갔던 일. 그리고 시야라고 이름 지어주고 벗어나려고 했던 꿈같은 일들을. 하지만 결국 환상 속으로 다시 걸어 갔을까.책 제목 <멜론은 어쩌다> 달콤한 과즙과 향을 떠올리며 멜론이 어쩌다..제목이 되었을까 싶다. <노 어덜트 헤븐>의 주인공이 멜론이라 그런가 부다. 부치는 레즈비언 커뮤니티에서 남성적 행동이나 스타일을 지닌 여성 동성애자를 가리키는 용어다.반대개념은 펨이다. 읽다보면 자주 나오는 단어다. 평생 알리 없는 부치와 펨. 남의 나라 얘기 같은데 사실은 무관심해서 몰랐을뿐이다. 다 읽고보니 어떤 편견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 않나 싶을 때가 있다. 사랑의 모양이 다르다고 사랑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그들의 사랑을 존중한다. 내 사랑이 소중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