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아이들 천천히 읽는 짧은 소설 3
남유하 지음, 최도은 그림 / 낮은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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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보내주신 마지막 책이다. 어제는 백일장에 다녀와서 진이 빠졌는데도 책을 집어들었다. 오늘은 어제의 충전으로 이렇게 평범한 아이들을 집어 들었다. 천천히 읽는 짧은 소설속으로 들어가 본다.

발랄한 성격, 적극적인 행동력, 높은 친화력..평범해 보이는 교실의 아이들은 인간과 똑 닮은 안드로이드로 '평범한 아이들' 특성을 갖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하지만 가을이는 '특별한 아이'다. 말을 나눠 본 적은 없지만 노이도 특별한 아이라는 그런 느낌이다. 굳이 말하자면 인간만이 가진 육감이다. 학교에 오게 된 건 사회성 테스트 때문이다.

열네 살이 되도록 학교라는 곳에 가 본 적이 없다. 석 달에 한 번씩 사회성을 점검받아야 하는데 지난 분기에 통과하지 못했다. 사실 국가교육위원회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가을이는 짧은 문장으로 기각된 회신을 받고 안드로이드가 버글대는 교실에 간다. 정확히 인공지능이 싫은 이유는 인공지능은 위선자고, 엄마 아빠 사이도 멀어지게 했다.

쉬는 시간 지우가 다가오지만 말을 잘라 버린다. 친해지는 의무가 있나보다. 엄마가 데리러 온다. 노이도 부모님이 데리러 올까? 그러고 보니 노이가 집에 가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21세기 말, 엄마 세대는 에키노 바이러스의 직격탄을 맞았다. 어린이에게 치명적이라 열에 아홉 명이 죽었다. 공기 중으로 감염되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의 위력은 막강했다.

전세계 어린이의 70%가 죽고 백신이 개발되었다. 살아남은 엄마는 스물다섯 살이 될 때까지 백신을 맞았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바이러스는 사람들에게 불신을 안겨 주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은 바이러스가 사라졌지만, 두려움은 남고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 폐쇄된 공간에서 자란 세대는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 다시말해 사회성이 없다.

아이들은 인간성을 회복할까? 요즘도 학교에서는 인성을 중요시 한다. 요즘 MZ세대가 안드로이드처럼 평범한 아이들이다보니..책표지의 심장이 콘센트에 연결된 아이야말로 평범한 아이가 아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가 평범한 아이들인 세상인 소설이다. 체력이 방전될 때마다 이렇게 충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역시나 인간은 인간답게 충전하는 게 맞다. 어제의 치킨처럼.

코로나19가 떠오르면서 우리도 겪은 일이다. 아이들은 많은 제약을 받으며 교우관계나 학업에 매진하기 힘들었다. 더불어 정서적인 면에서도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졸업 여행도 졸업식도 없는..

가을이는 노이와의 만남에서 같은 인간으로서 공감하고 대화의 즐거움과 학교 생활의 즐거움을 느꼈다. 그걸 거짓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친구에 대한 기준은 뭘까? 안드로이드는 친구가 될 수 없을까?

가을이가 느끼는 평범함과 특별함에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가을이의 심리적 변화가 너무 인간적이라 좋다. 이 소설에서는 평범한 안드로이드를 대하는 특별한 인간을 보여줌으로써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야말로 인간은 빛나는 존재라는 걸 확인시켜 준다.

말 안듣고 사회성 부족한 인간보다는 인공지능 안드로이드가 바람직하긴 하지만. 장점 많은 안드로이드에게는 개성도 없지만 특별한 아이가 사랑에 빠지는데 중요한 건 없다. 중간중간 단순한 그림이 매력있다.

남유하 작가님의 소설은 두 가지 맛이 있는데 청소년 소설은 순한 맛 중에서도 맑고 순수한 맛이고, 장르 소설은 매운 맛 중에서도 강렬하고 치명적인 맛이다. 둘 다 너무 좋다. 순해서 좋고 매워서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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