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목소리 소설의 첫 만남 29
남유하 지음, 조예빈 그림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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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목소리 #남유하 #창비 #도서선물

엄마가 만든 사과파이를 들고 고모를 찾아가는 길. 양재천 계단을 내려가는데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린다. 스피커도 이이폰도 아닌 공기 중에 '봄'의 목소리가 들린다.

봄과 같은 목소리로 잔잔한 선율, 괴상한 가사로 노래를 부른다. 이 목소리는 나만의 것이어야 한다. 내가 만든 똑같은 목소리로 지난해 봄, VOM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고모는 VOM 프로그램 창시자다. 내가 꼬박 반나절을 걸려 만든 봄이라 부른 게 벌써 일 년 반 전이다. 그리고 봄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아이가 눈앞에 있다.

짝은 VOM이 진짜 사람들의 목소리를 따온 거라고 했었다. 그 목소리를 내가 쓰고 있다. 노래가 끝나고 떠나는 그 애를 막아선다. VOM에 목소리를 팔았는지 묻는다.

그러나 VOM이 뭔지도 모른다. 내일 다시 만나기로 하고 양재천을 건너지 않아 버스를 타고 고모네로 간다. 고모의 목소리는 바뀌었다. VOM을 창립한 이후 자주 바꾼다.

오늘 버스킹을 하던 남자애와 봄의 목소리가 같다는 말을 못한다. 다음 날, 전학생 때문에 학교가 시끄럽다. 소이는 깜짝 놀란다. 전학생 이여름은 어제 버스킹하던 남자애다.

시시콜콜 스스럼없이 대하는 여름이 자기 이야기를 하는데 마음이 열리는 쪽은 소이다. 엄마와 아빠가 헤어진 것처럼, 친했던 아이들이 등을 돌린 것처럼 갑자기 멀어질까 두렵다.

여름은 소이가 맘에 든다고 한다. 진도 5는 되는 듯 심장이 흔들린다. 매일 듣던 봄의 목소리가 특별하게 들린다. 이게 다 여름이 때문이다. 학교가 끝나면 공연장으로 간다.

관객은 늘고 기타 케이스의 돈도 늘어 카페에서 탕진한다.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줄고 봄과 대화도 줄어든다. 계절은 겨울로 접어들고 소이와 여름이 사이도 냉냉한 관계가 되는데...

<봄의 목소리>에도 양재천이 나와서 반가웠다. 내가 좋아하는 목소리를 가진 남자애를 만나면 당연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리라 본다. 더군다나 그 목소리로 노래까지 잘 한다면이야.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취향에 맞는 목소리를 만들어 대화할 수 있는 세상. 내비의 목소리를 선택하듯이 너무 자연스럽고 실현 가능할 것 같다. 너무 인공지능이라 이별도 선택하는 데는 놀랐다.

소이가 상처받지 말고 관계를 잘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단단해지지 않을까. 중간중간 일러스트가 이야기를 더 재밌게 이끌어 준다. <봄의 목소리>는 봄바람에 꽃이 활짝피듯이 사랑도 피우리라 본다.

이제 여름이의 목소리를 통해 봄의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 봄의 목소리는 끝나지 않았다. 남유하 작가님은 첫 사랑 느낌의 청소년 소설을 잘 쓰시는듯하다. 사랑은 콩닥콩이 떠오르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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