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에다마처럼 모시는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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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선호하는 책표지에 작가는 미쓰다 신조다. 무조건 재밌다는 걸 알고 있다. 알고 있다는 자체가 무서운거 아닌가. 543 페이지의 벽돌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창해의 목: 에도시대>
보기에 따라 인간의 잘린 머리처럼 보이기도 한 암초를 마을 사람들은 '하에다마님'이라 부르고 섬기고, 예로부터 소중하게 모셔왔다. 문어잡이에 몰두하다가 문득 정신은 차려 보니 조각배가 뿔위곶에서 만 바깥으로 흘러나가려 한다.

고스케는 무심코 들어선 신역에서 잘린 머리가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새하얀 한 손이 바다에서 쑥 뻗어 나와 뱃전을 붙잡는 것 같아 황급히 달아난다. 겨우 살아 돌아온 고스케는 설사 배를 타고 나간다 한들 바닷속을 들여다 보는 것은 무리다.

나이 많은 어부의 말을 듣고 가까스로 조각배에 타고 나가자 신기할 정도로 문어가 척척 잡히는데..문어 사이에서 그를 올려다보는 흰 얼굴과 눈이 마주친다. 며칠 뒤 형들처럼 고용살이를 하러 나간다. 다시는 바다에 나가려 하지 않았다.

메이지시대의 망루의 환영은 어린 승려 조넨, 쇼와시대 전전의 대숲의 마는 해독제 장수 소녀 다키, 쇼와시대 전후의 뱀길의 요괴는 닛쇼방적 사원 이지마 가스토씨의 체험을 담은 네 가지 괴담이다. 아찔하게 실감나게 표현되어 읽는 내내 눈앞에 어른거렸다. 특히 <대숲의 마>는 심장 쫄깃하다.

2장부터는 괴이담 수집을 위해 여행을 나선 도조 겐야의 이야기다. 방랑하는 괴이담 수집가이자 탐정작가쯤 된다. 겐야의 여행에 따라 나선 일 잘하는 소후에 시노. 오가키 히데쓰구가 고향에 전해지는 괴담을 들려주자 덥석 문게 바로 네 가지 괴담이다.

괴이한 현상이 생겨난 땅인 도쿠유 촌, 지금도 괴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유리아게 촌. 민속학자 노조키 렌야가 도쿠유 촌을 열심히 조사중인 듯하다. 그 지방 특유의 괴이현상이 겐야와 겹친다. 직접가서 노조키가 초래할 피해를 조금이라도 막으려 한다.

여기에 편집자 시노가 합세한다. 히데쓰구가 면밀히 차놓은 계획에 시노로 인해 차질이 생긴다. 엄청난..산넘고 물건너 아니 다리 건너 도쿠유 촌에 도착한다. 소의 두 뿔처럼 바다를 향해 튀어나와 있는 뜻의 사실 유령과는 특별한 의미가 없는 곳이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해 간키 신관을 만난다. 신관은 겐야가 마음에 드는지 절의 과거장을 보겠냐고 한다.
이단의 민속학자 노조키 렌야는 완전히 노여움을 살 만한 행동을 했는지 신사 출입을 금지당했다고 한다.
손녀한테 귀찮게 하기도 했다고 한다.

조만간 하에다마님 축제가 열린다. 왠지 무슨 일이 생길것 같은 예감이...대숲에 시체로 누워있는 노조키 렌야. 부자연스럽게 법의를 입고 대나무 봉을 든 상태다. 주머니에서 나온 수첩에 참으로 불가해한 문장이 떨리는 필치로 적혀 있다.

노조키는 왜 대숲 신사에서 아사했을까? 어떤 무서운 일을 당한 건가? 마을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자신은 탐정이 아니지만 이 사건을 해야겠다고 통감한다. 하지만 뭔 날벼락인지 노조키 렌야 살해용의로 체포된다. 대숲 밀실 수수께끼는 풀릴까?

하에다마님 축제에 참석한 겐야. 신관이 망루에서 행방불명되는 일이 벌어진다. 하나 더 다루미 동굴에서 살해된 기지 마사루를 발견한다. 기묘한 사건이 연달아 일어난다. 이곳 역시 사사부네가 놓여있고 밀실사건이다. 스즈카케가 용의자다.

끝인가 싶었는데 사건은 또 일어난다. 완전한 밀실사건으로 공통점은 사사부네..이렇게 해서 괴담 살인사건 혹은 사사부네 살인사건은 마침내 완결된다. 이쯤되면 겐야가 사건을 몰고 다니는 것 같기도 하고..사사부네는 당식선인가? 난 처음부터 파선이 떠올랐다.

이전에 읽은 파선에 괴담을 얹은 게 <하에다마처럼 모시는 것>이 아닐까? 겐야의 추리로 사건이 해결되는가 싶더니 역시 무시무시한 결말로 또 미궁에 빠진다. 추리와 괴담의 절묘한 결합은 미쓰다 신조의 특허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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