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는 너에게
이우연 지음 / 비선형프레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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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보는너에게 #이우연 #비선형프레스 #도서협찬

<오르톨랑의 유령>를 통해 알게 된 감각적이고 매혹적인 문체로 존재의 틈을 탐색하는 이우연 작가님의 신작이다. 이번엔 청소년이 주인공..그럼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검은 비가 내리던 날 소리는 핸드폰 게임에 열중하고 전학생이 등장한다. 이은하는 옆자리에 앉으며 빤히 바라본다. 이름이 뭐야?

은하는 부탁이 있다며 당분간 곁에 있게 해달라고 논리도, 근거도 없는 황당한 말을 한다. 사실 소리는 이런 순간을 오래도록 기다려왔다.

은하가 전학 온 지 한 달. 함께 있게 해 달라는 부탁이후 딱히 친해지지도 않았다. 수업이 끝나고 따라간옥상에는 알 수 없는 서늘함이 감돈다.

난간에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하얀 치마의 여자가 있단다. 은하는 볼 수 있다고..곧 난간 위 여자의 존재를 느낀다. 귀.. 귀신이다.

귀신에게 은하는 다정하게 도와주고 싶다고 말한다. 여자는 자신과 같은 존재가 또 있는지 묻는다. 은하는 자신과 닮은 여자를 무시할 수가 없단다.

둘은 한동안 학교 건물 안팎을 헤매고 다니다 은하는 수영장에 교복을 입은 채 뛰어든다. 물속으로 따라 들어간 소리는 자신을 닮은 여자를 만난다.

수백 마리의 검은 물고기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는 물속에 인어는 쓴 웃음을 지으며 여기서 나가고 싶다고 한다. 저주에 걸린 존재가 증오스럽다.

옥상의 귀신처럼 수영장의 인어라니..악몽처럼 기이한 일들은 수영장 사건으로 끝나지 않는다. 손등에 붙은 푸른 나비의 거대한 눈동자가 마주 보며 말을 한다.

나비는 자신을 믿어야 탈출할 수 있다고 한다. 순간 나비의 입이 벌어지고 거대해진 구멍이 머리 위를 덮쳐온다. 마치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것처럼.

그리고 나타난 은하. 내미는 날개 조각을 손에서 놓아버리는 순간 순식간에 흔적은 사라진다. 이어지는 갇혀있는 소녀, 하늘에서 폭우처럼 쏟아지는 새들.

은하는 세상의 시스템 어딘가가 오류를 일으킨 것 같다고 한다. 소리 말처럼 은하가 오고부터 이상하다.
옥상 귀신에게도, 수영장 인어에게도 소식을 전한다.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든다. 여자의 존재 자체가 누군가의 끝나지 않은 악몽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모두가 서로의 악몽이던가.

은하는 비밀을 공유한 유일한 존재다. 그런 은하를 향해 커터칼을 들고 가는 소리. 인어의 목소리에 그만 하라고 비명을 지르지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 세계는 언젠가 사라져도 진실만은 남는다.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을 잃어야만 한다는 진실. 그래서 오래 아파하게 되는..

"이 순간을 나는 영원히 아파할 거야."

다른 세계의 나로부터 찾아왔을지도 모르는 너에게 말한다. 이 막몽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기꺼이 우리의 악몽을 꿀 거라고.

중학생인 소리와 은하. 사랑과 우정이라고 하기엔 사후 세계까지 연결된 깊고 깊은 애증이 은하의 죽음으로 죽음보다 더한 상처로 다가온다. 신비한 청소년 소설로 독자들은 어떤 해석들을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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