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밭의 파수꾼
도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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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이 떠오르는 제목에 처음부터 빵 터졌다. 호밀밭이 의문의 일패를 당하며 역시 우리의 마늘밭이 주는 강한 인상이 매운맛을 예고한다. 그럼 한국의 마늘 맛이 풍길지 책 속으로 들어가 보겠다.

친구에서 연인으로 10년을 사귄 유민과 이한은 누가봐도 별로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다. 살아 움직이는 조각상 같은 톱스타와 평범한 미스터리 소설 작가.

이한의 침대맡에 예전에 나온 개정판이 놓여있다. 세간의 평가나 가치 판단과 상관없이 공들여 만들어 낸 영혼의 조각. 이한에게 자랑하고 싶은 것이다.

이한은 나름의 배려로 책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 정작 유민도 연기에 대한 칭찬을 못하고 있다. 널브러져 있는 우편물에 눈길을 보내자 이한은 예민하게 반응한다.

뭔가 숨기는 것이 있나? 여자의 촉이 반응한다. 더군다나 미스터리 소설가 아니겠는가. 주소가 익숙한 할머니가 사시던 근처다.

유민은 이한의 과거 이름을 절대로 입에 올리지 않는다. 자신의 과거를 혐오하는 이유는 아버지가 친형에게 살해당했고 그날로 성부터 공들여 지웠다.

유민에게 갑작스럽게 시골 생활을 제안하는 아버지. 최대한 티를 안 내려했는데 다 알고 계셨다니 뭉클하면서 울적한 마음이다. 인생의 전환점이 될 계기.

유민은 마늘밭을 정리하러 내려가려고 한다.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든다. 바쁜 이한을 방해하고 싶지 않지만 어쩜 못 가게 할지도 몰라 말을 삼간다.

잡초로 뒤덮인 마늘밭의 잡초를 뽑던 유민은 누군가 헤집은 흔적을 발견한다. 삽질을 해서 나온 김장용 비닐봉투에는 오만 원짜리 지폐 다발이다.

족히 4억은 넘어 보이는 돈의 주인은 누구일까? 마늘밭을 다시 찾은 유민은 한재가 누군가의 습격을 받아 위험에 처하고 그 누군가를 알아본다.

실종 전 전국을 공포로 떨게 만든 연쇄살인마, 이한의 큰아버지 장수혁이다. 이 사실을 이한에게는 비밀로 한다. 13년을 죽은 듯 살아온 그였다.

하지만 결국 이한도 알게되고 유민과 계획을 세운다. 돈이 있은 곳을 찾아내 잠복하고 있다가 장수혁이 나타나면 유민이 신고할 예정이다.

장수혁이 나타나지만 아무런 성과없이 놓치고 만다. 위험까지 무릎쓰고 이한이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건 대체 뭘지 은밀한 비밀이 걱정된다.

유민은 장수혁으로 인해 불명예 퇴진한 재범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낸다. 재범에게 적대감을 느끼는 이한을 보며 가능한 조용히 일을 마무리 짓고 싶어한다.

재범이 말하는 사건의 개인적인 의견은 의구심이 들게 한다. 판도라의 상자도 열리고 있다. 숨겨진 진실이 어렴풋이 짐작되면서 한껏 고조된다.

재범의 말이 사실이라면..희대의 살인마는 어쩜 희생양일지도. 이한도 어느 정도는 눈치채고 있었을지도.
잔혹한 진실 앞에서 머리가 복잡해진다.

언젠가 도박으로 100억이 넘는 수익금을 마늘밭에 보관한 김제 마늘밭 사건이 떠오른다. 마늘밭의 파수꾼은 고작 4억원. 뭔가 약한 느낌이다.

하지만 장수혁의 실체와 이한의 숨겨진 비밀, 유민의 심리변화는 사랑인지, 우정인지 헷갈린다. 완벽한 이한은 없다. 유민도 완벽할 필요가 없다.

차이한은 차은우 배우가 떠올라 감정이입이 빠르게 되었다. 마늘밭의 파수꾼이 이한이라면, 사랑의 파수꾼은 유민이다. 달콤한 로맨스가 아니라 살벌한 미스터리 로맨스가 궁금하시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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