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머
모래 지음 / 고블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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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리머 #모래 #들녘 #고블 #서평단

기철에 5분 전에 차인 여정은 필립의 옥탑방 앞마당에 혼자서 맥주를 마신다. 공부는 잘하면서 멍청하게 집을 못차고 있는 명우를 보고 그냥 들어간다. 필립 옆에서 기철이 라면을 먹으며 주절된다.

그런 기철의 뒤통수를 여정이 후려친다. 기철이 옥상 마당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다 명우를 발견한다.
아직 게임은 끝난 게 아니다. 날린 돈을 만회를 기회를 줄 물주가 온 것이다.

우등생 명우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친구였던 이들과 왜 친해졌는지 기억도 안난다. 유일하게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게 이 인간들뿐인 이유는 제대로 된 어른이 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기철은 날라리 삼류 건달의 삶을, 여정은 허언증에 필립은 가난뱅이의 삶을 열심히 살아간다. 대학 생활에 적응 못하고 오피스텔에 처박힌 명우는 결국 인생이 제일 엉망인 것은 자신이라 생각한다.

여정이 술 잔을 가져오라 말해 찬장을 연 명우는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것 같은 수첩을 발견한다. 목이 잘린 여자가 한 손에는 자신의 머리를,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는 그림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바로 책 표지의 그림이다. 유대인 네 사람이 과수원에 들어갔는데로 시작하는, 랍비들의 가르침에 전해 내려오는 탈무드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드리머>는 기철, 여정, 명우, 필립 네 사람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수첩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명우에게 기철이 전화한다. 가리교는 중국 정부가 교주를 체포하려 하자 교주랑 교인들이 자살한 사이비 종교다. 할머니 수첩이라고 필립이 직접 전해주었다고 한다.

그뒤로 명우는 꿈을 꾸고, 이상한 경험을 한다. 가리교 홈페이지에 문의했던 메일에 답장이 온다. 심옥희 권사를 만나러 공륜동 새작 공원에 간다. 그들은 이방인이다. 노파는 수첩의 행방을 묻는다.

그리고 준비없이 수첩을 보면 미치거나 죽는다고 한다. 누런 얼굴 여자의 주먹을 0.1퍼센트쯤 맞고 환각을 경험한다. 이제 명우는 확신한다. 수첩이 있으면 힘이 생기고 애비를 두려워할 일도 없다.

노파에, 흰 원피스의 아줌마, 대머리 아저씨, 아파 보이는 아줌마 네 사람이 미스터리다. 이들은 수첩을 둘러싼 쟁탈전을 지켜본다. 나름 공평하게 힘을 주기도 한다. 누가 수첩의 주인이 될 것인가?

사실 수첩은 필립의 할머니꺼니까 필립의 것이 아닌가? 하지만 그속의 힘은 다른 주인을 찾는것 같다. 그것을 바라보고 병에 걸렸다..이야기는 탈무드의 이야기로 끝을 향해 달려간다.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가 없다. 그 경계에서 믿음과 배신이 반복되고 비밀과 음모가 도사린다. 오컬트 요소가 강한 스릴러로 삶과 죽음에 대한 인간의 선택이 어떤 결말을 가져오는지 보여준다.

가공할 힘을 가진 수첩이란 게 판도라의 상자가 아닌가 본다. 열어서는 안될 상자 속에 남은 게 희망인 것처럼. 삶의 가능성에 대한 성찰을 남긴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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