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미 넉 장 반 타임머신 블루스 다다미 넉 장 반
모리미 도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다미넉장반타임머신블루스 #모리미도미히코
#비채 #비채3기서포터즈 #청춘소설 @drviche

좀 전에 읽은 다다미 넉 장 반 신화대계의 속편이다. 모리미 도미히코와 극작가 우에다 마코토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사실로도 화제를 모았다. 또 얼마나 기상천외하게 웃길지 기대된다.

더위가 육체의 쇠약과 학문의 퇴락에 박차를 가한다. 아아 꿈은 깨져도 다다미 넉 장 반은 남았도다. 기사회생을 노리는바, 타개책은 문명의 이기 에어컨이다.

시모가모 유스이 장의 209호는 태양이 작열하여 불쾌지수가 정점에 다다른다.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는 나와 오즈. 이런 여름에 다다미 넉 장 반에 틀어박히는 얼간이는 많지 않다.

전설의 에어컨이 운명한건 누구의 잘못일까? 오즈가 콜라를 쏟아 조작이 불가능해졌으니 오즈 잘못 아닌가? 둘이 투닥거리는데 생산적인 한나절을 보낸 아카시 군이 온다.

아카시 군의 스승인 히구치 씨는 이곳의 모든 주민이 터주로 받드는 경외의 대상이다. 인생의 막장으로 인도하는 위험하기 그지없는 도선사이기도 하다. 아카시는 히구치의 제자되길 희망한다.

어제 다다미 넉 장 반에서 늘어놓던 바보같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아카시에게 영화 동아리 보스 조가사키는 시나리오가 허접하다고 지적한다. 나는 원안자로 대립하게 된다.

아카시 군이 촬영 개시를 선언하지만 누구 한 명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 무엇을 향해 나아가는지 알수없으나 촬영은 종료되고 만족한 모습의 아카시다.

허접쓰레기 영화를 만드는게 목표지만 조가사키가 최악의 경우 상영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다. 이때는 하누키 씨를 이용하면 된다. 미인이고 조가사키 하고는 오랜 친구 사이다.

무사히 촬영이 끝나고 우리는 공중목욕탕 오아시스로 갔다. 아카시 군을 만날 요량으로 먼저 탕에서 나온 나는 말도 못 걸어 보고 시모가모 유스이 장에 도착한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209호 에어컨이 켜져 있고 모두 모여있지 않은가? 내게 뭘 기대하나 했더니 알몸 댄스를..오즈가 또 무슨 짓을 저지른게 분명하다. 이때 콜라병에 에어컨 리모컨이 운명한 것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어제와 오늘을 넘나들며 사건이라고 할 것도 없는 이야기 이후 오즈가 사라진 타임머신을 둘러싼 사건을 보여준다.

영화 화면에 찍힌 오즈가 둘, 타임머신의 존재를 인정하게되는 대목이다. 오즈의 말에 따르면 시간 이동은 순식간에 이루어진다고 한다.

아이지마 씨가 타임머신을 믿지 못하자 아카시 군이 타임머신을 다시 써보면 어떨지 의견을 낸다. 히구치 씨가 '막부 말기'를 가면 어떨까 한다.

바로 영화 <막부 말기 연약자 열전>의 세계다. 일단 스케일도 작게 '어제'로 내가 말한다. 어제로 돌아가 콜라 사건 이전 리모컨이 고장나기 전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하지만 떠나는 세 사람은 히구치, 하누키, 오즈다. 정말 최악의 선택이다. 이어 촌티 군의 등장. 무려 이십오 년 뒤 미래에서 온 다무라라고 한다.

타임머신을 남용하면 우주가 소멸의 위기에 처한다고 한다. 오늘이 어제인지 오늘인지, 반복되는 기시감 같은 느낌은 더 정신 사납게 펼쳐진다.

도플갱어도 아니고 마주치는 어제와 오늘의 만남..무인하다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 '에어컨 리모컨 소동'이라고 해야할지, '타임머신' 소동이라 할지 아니면 소동의 원흉인 '다무라 소동'이랄지 모르겠다.

갓파 전설의 수수께끼가 풀리고 다무라의 마지막 반전과 미스터리는 여전히 남는다. 하지만 성취한 사랑만큼 이야기할 가치가 없는 것은 없다고 하니 짐작할만하다. 청춘 로맨스로 마무리 짓고 싶어서 속편이 나온 게 아닌가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