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진산정에서 #미나토가나에 #비채 #비채3기서포터즈 <우시로타테야마 연봉>고류다케를 좋아하던 죽은 남편의 꿈을 이어받아서 전업주부였던 다니자키 아야코가 가게를 연지 십주년이 된다. 훗쿄큐 유업 영업담당이었던 마미코 씨가 인사차 가게에 들렸다가 사진에 시선이 꽂혀 고류다케의 'GORYU'를 맞혀 운명처럼 느낀다. 고류다케에 있는 우시로타테야마 연봉은 가장 좋아하는 코스라는 이야기를 듣고 함께 등반하게 된다. 가이드로 만난 야마네가 사진을 찍은 작가였기에 만남은 운명처럼 느껴진다. 남편은 고류다케를 좋아해 산막풍 카페에 어울리는 사진을 야마네의 사진전에서 구매했었다. 작품명 '은하수와 달빛을 받은 고류다케' 왠지 산악 사진가만이 찍을 수 있는 사진이 아닌가 본다. 산은 그때그때 쇼를 보여 준다고 한다. 산이 등산객에게 주는 상처럼. 멋진 광경을 보며 그동안 가슴에 품었던 말들을 쏟아내며 눈물을 흘린다. 마음을 받아준 것이 산이 아니라 두 사람인 것을 깨달은 아야코. 고류다케에 같이 가기로 약속한 남편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지만 아야코는 하늘을 향해 말을 걸어본다. 은하수를 본 뒤에 가시마야리가타케에 가고 싶다는 마미코.또 한편의 이야기는 야마네를 무심코 초면인척 했던 마미코의 이야기다. 고류다케나 가시마야리가타케처럼 산 단위로 생각하지 말고 우시로타테야마 연봉이라고 생각해보라고 한다. 일도 산을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어쩜 인생도.책제목 처럼 노을 진 산꼭대기를 경험해 본적이 있던가? 올라가기 바쁘게 내려오느라 바빴고, 노을을 볼만한 시간대에 산정의 경험은 아쉽게 없다. 해무의 경험은 몇번 있는데 4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직장 다닐때 산악회 부회장이라 여자 직원들을 꼬셔오라는 임무로 골치가 아팠다. 여직원 회장도 겸했지만 모두들 힘든 산행은 달가와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친구 둘을 데리고 갔는데 버스에서 노래를 시켜 미안해 죽는 줄 알았다. 지금은 잊지 못할 추억이고, 다시 못 올 젊은날의 초상이다. 일년에 한번 1월이면 산제를 지내면서 돼지머리에 절을 하고 막걸리를 나눠 마시던 산악회 회원들이 떠오른다. 눈길에 넘어지고 코가 빨갛게 시려오던 겨울 산행이 그리워진다.노을 진 산정에서..라는 곡제목의 사연이 그려진 <북알프스 오모테긴자>, 산악 가이드가 되고 싶은 나가미네 이야기 <다테야먀ㆍ쓰루기다케>, 산악부에서 함께 오르던 산을 떠올리는 <부나가타케 ㆍ아다타라산>으로 이어지는 저마다 이야기가 산에 오르는 화자의 입을 통해 여러 산의 경치를 구경한듯한 느낌이다. 음식 얘기도 엄청나서 입맛 다시며 읽게 된다. 절망에 빠진 이에게 산은 살아갈 힘을 주고, 위로와 용기를 준다. 평소 등산을 즐기는 작가가 쓴 산에 대한 연작소설집이다. 요근래 힐링도서를 읽었지만 예전 기억이 마구잡이로 떠오른 힐링 시간이었다.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는 말이 있다. 흔들리지 않는 산의 고요함으로 삶을 살아가면 좋겠다. 장수도 한다니 여러모로 산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산이 있어 오른다'라는 명언이 있다. 심신 수양을 위해 오르고 싶은데 체력이 따라주려나..역시나 책으로 대신할 수 있어 다행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