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의 품위 있는 알바 생활 - feat. 20대 일의 기쁨과 슬픔
김로운 지음 / 와우라이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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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도님이 서평단 모집을 하는데 책 제목이 가슴에 와 닿았다. 알바 인생이 길다 보니 나도 할말이 많다. 중년이 아닌 노년이란 게 슬프긴 하지만 그래도 일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인생은 육십부터라는 말이 백세 시대에 잘 어울린다.

품위있는 알바생활이 뭘지 들어가보겠다. 일하며 성취감을 느끼는 저자는 경력 단절 여성이 느끼는 패배감과 우울감에 사로 잡힌다. 돈을 벌며 패배감과 우울감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알바를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공장 알바와 콜센터 자리를 저울질 하다가 육체노동을 하기로 결정하고 아이돌 음반 포장 작업 공장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주차된 자동차 20 여대 중 외제차 몇 대를 보고 대표나 임원차인 줄 안다. 하지만 편견을 다시 깬다.

20여 명쯤 바글거리는 알바들에게 반장이 업무를 지시한다. 일은 쉽고 다들 조용히 일한다. 2시간 업무 후 10분간 휴식. MBTI 극 I형인 저자에게 새로운 일이 주어진다. 스티커를 붙이는 작업은 피아노로 발달한 손가락으로 운이 좋았다.

하지만 이곳에는 다른 세계가 있다는 걸 깨닫는다. 아줌마들의 세계..첫날 앨범 공장에서 만난 필리핀 여성은 한국에서 번 돈을 고향으로 보낸다. 한 달 동안 번 돈이 필리핀에서는 의사가 버는 1년 연봉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틀 후 화장품 포장 공장으로 가게 되는데 20분 만에 반장은 속도가 느리다고 한다. 일을 못한다는 소리를 다른 사람들에게 하던 사수 언니는 노려보다 퇴근한다. 눈물이 나서 다시 하지 않겠다고 전하고, 새로운 담당자가 앨범 포장 회사로 오란다.

지난번 무른 반장이 부사장에게 말해서 특별히 일하게 된 사연이 있다. 다음 포장 알바에서는 못된 왕언니들 때문에 억울하고 서러운 마음이 든다. 알고보니
왕언니는 권력자였다. 우울증을 피하려고 알바를 하는 돈 많은 언니들이다.

이야기는 품위 하고는 상관없는 고달픈 알바생활과 20대의 사회생활을 맞물려 들려준다. 떠올리기도 싫은 곳도 있고, 마음이 몽글해지는 곳도 있다.인력업체, 건물주 알바언니부터 외국인 알바, 남자 알바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좌충우돌 알바생활이 주는 리얼함이 읽는 사람에게는 재미와 교훈, 감동까지 선사한다. 나도 작년까지 학교 배식 알바를 십 년 동안 했다. 저자처럼 50대에집안 경제를 위해 시작했는데 같이 일하는 지인들은 간호조무사에 요양보호사까지 두 탕씩 뛰고 있었다.

한식조리사 자격증이라도 따서 조리사를 10년 했더라면..하고 후회가 들어 젊은 엄마들에게 배식 하지말고 조리사를 하라고 적극 권했다. 지금은 알바가 아닌 직장에 들어갔다. 나이 먹어도 갈 곳이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100대 기업에 들어가는 회사를 다니기도 했고, 학원 강사, 텔레마케터, 외판원..다양한 경험을 해봤지만 어디를 가든 다 똑같다. 세상에 좋은 사람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거 하지만 또 나쁜 사람만 있는 것도 아니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상처받거나 기죽지 말고 때로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생각없이 내뱉은 말에 흔들리거나 무너지지 말고 무시해 버리면 된다. 나도 말은 쉽다. 극I라 쉽게 흥분하고 극단적으로 치닫게 되기 일쑤다. 다만 작은말에 상처받고 나약해질 필요가 없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하다. 나쁜 경험도 좋은 경험도.

중요한 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데 안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중년 여성의 품위있는 알바생활에 박수를 보내며 용기있는 선택에 최선을 다하는 알바생활이 되길 바라본다. 모두 건물주 알바가 되는 그날까지 홧팅이다.

이 서평은 모도 (@knitting79books)서평단 자격으로 저자 김로운 (@heymich1004)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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