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별
이시우 지음 / 황금가지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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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으로 알게된 이시우 작가님의 신간이다.
하이틴 무협 로맨스 장르라니 무협만 빼면 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시우 작가님의 무협은 어떤 맛일지 너무 기대된다.

권별이 선생님을 처음 만난 건 중학교 2학년 때다. 수학을 가르쳐 주던 장호비 선생님이 자신의 휘파람 소리를 듣자 무공을 배우라며 제자로 삼는다. 권별과 달리 무명이 무공을 익히게 된 경위는 기억조차 없을 정도로 어렸을 때 '산중노인'에게 납치되고 부터다.

산중노인이 무명에게 이름조차 지어 주지 않아 무명이 되었다. 노인이 처음 외출해 시킨 일이 20초 안에 사람 죽이기다. 열흘 뒤에는 15초를 제시하며 10일 간격으로 대결 상대에 따라 무명의 무공 실력도 급속도로 발전한다. 무명도 다음 외출을 기대하게 된다.

선생님의 휘파람 소리는 '전음'이라는 일종의 '무공 버전 비밀 대화방'이라 보통 사람들 귀에는 들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별이는 특별난 내공이 있다 하겠다. 벽을 타고 달리는 경공을 좋아하던 별이에게 콘서트 티켓을 걸고 대련을 제안한다.

3개월 동안 선생님의 몸을 건드리지도 못했는데 콘서트 티켓을 선물로 받는다. 선생님은 악당들을 혼내주는 자리에 나가 수제자 권별을 소개하고 싸우는 걸 지켜보게 한다. 선생님의 동작 하나 하나는 공간과 시간의 속박을 벗어난 움직임이다.

선생님과 '밤 나들이'를 통해 내공도 비약적으로 늘고 경공도 한층 발전한다. 그쯤 무명은 왼눈을 바치라는 산중노인의 다리를 분질러 버리고 노인은 세상에 선보일 때가 되었다며 명단의 순서대로 목표를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산중노인의 제자를 죽이는 과정에서 노인마저 죽여버린 무명의 목표를 알아낸 선생님과 형사는 별이를 소외시킨다. 무명을 직접 보고 싶던 별이 몰래 뒤따라가 어쩌다 혈적검 박세원을 때려 눕힌다. 이제 자신의 무공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고 싶어진다.

선생님은 비의문 문파에 데려가 휠체어를 탄 비의문주 할아버지와 노야차를 별이에게 소개시켜 준다. 세명의 대련 상대 마지막이 장호비 선생님이다. 시합이 끝나고 계승의 자격을 잃어버린 선생님은 비의문의 정통 계승자로 권별을 추대한다.

하지만 별이 원하던 게 아니었기에 선생님과 관계는 껄끄럽다. 그냥 수학 공부나 하자고 했던 대화가 마지막이 되는 사건이 벌이지고...비의문주는 통영으로 가라고 한다. 엄마가 선뜻 카드를 내주며 보내주고 왜 항상 아빠가 주눅들어 있는지 이해가 간다.

별이는 통영으로 곽빈 경위를 만나러 가고 경찰서가 있어야 할 자리가 폐허가 되어있다. 시의원 이은성이 곽빈 경위는 실종된 거 같다고 전한다. 찾아간 골프장에서 처음으로 무명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고 드디어 만난다.

호비를 죽인게 무명이 맞을까? 별이와 무명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은자의 정체는 누구일까? 은자를 찾아 둘은 동행하고 무명은 처음 사귄 친구 별을 위해 무엇이든 하려하고 별 또한 무명을 위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다.

일찍이 영웅문을 통해 강호 무림의 고수들을 섭렵했고, 만화 열혈강호의 인물들도 떠올리며 다시 무협의 세계에 빠져 들면서 무협을 제대로 좋아한다고 자부한다. 도시 한복판에 무공을 단련한 현대판 강호인들이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을 중국 무협 만화나 소설이 아닌 우리 작가님의 소설로 읽는다.

총을 든 경찰에 맞서 단검으로 상대하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고, 당파도 다른 고수들이 등장해 필살기의 무예를 겨룬다. 우리의 주인공들이 어른들 앞에서도 당당한 고등학생이라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다. 화자인 권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나 전음을 나누는 부분이 꽤 재밌다.

이미 예견된 위험에 빠져들고 둘은 힘을 합쳐 난관을 헤쳐나간다. 과연 복수는 했을까? 신입사원 만큼 독특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이만큼 무협 소설을 재미지게 쓸 수 있단 말인가? 천하 제일의 일인자는 누가 될지 상상해 본다. 무명일지, 별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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