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벌쓰데이 한국추리문학선 19
양시명 지음 / 책과나무 / 2024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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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벌쓰데이 #양수련 #책과나무 #도서협찬

책표지 작업을 한 칼리언니님의 도서 협찬을 받았다. 2025년은 책 읽을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아 서평단 신청도 자제하는 중인데..해피 벌쓰데이는 왠지 끌려서 감사히 받았다. 그럼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 책표지의 생일 속으로 들어가보겠다.

하윤의 차에 뛰어든 나한이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의식불명 상태가 된다. 의식이 돌아오면 될 줄 알았는데 나한의 지워진 기억이 그를 알에서 갓 부화한 새끼 오리로 만든 듯하다. 버려질까 두려워하는 나한 때문에 하윤은 해결의 끝을 보지 못한다.

측은지심이 불러온 결과는 자업자득이다. 결국 인쇄소에 나한을 머물게 한다. 나한의 호기심에 남 기장은 하루에 하나씩 인쇄기에 대해 알려주고 어느덧 삼 년의 세월이 흐른다. 나한은 하윤이 데려왔다는 꼬리표에 직원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하윤이 스무 살에 둘뿐이 인쇄소의 경리로 시작해 인쇄 감리는 물론 홍보물 디자인도 해야 하는 혹독한 역량 증진의 순간들을 넘기고 지금의 자리에 이르렀다. 나한의 장래 또한 이곳에 있을지 모를 일이다. 하윤은 나한의 오피스텔을 구해준다.

둘의 관계는 깊어지고 하윤은 이런 날을 기다렸는지 모를 일이다. 남편 일면이 잘 다니던 기획사를 그만두고 인쇄소 일을 배우자 직원들과 마찰이 생겼다. 육아휴직을 권하자 필리핀으로 아이와 자신만의 인생을 다시 그리게 된 것이다.

필리핀에서 하윤의 외도를 눈치채고 탐정 한기훈에게 증거를 의뢰한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아들을 십수년째 찾고 있는 기훈은 나한이 중년여자에게 의지하게 된 배경이 신경 쓰이자 남편이 외도 증거를 찾고 있다고 알려준다.

뒷통수를 호되게 얻어맞은 기분이 든 나한은 얼이 빠지고 악몽을 꾸기 시작한다. 자신의 캄캄한 과거만큼이나 하윤은 절실한 존재다. 하지만 기훈의 등장에 일상이 흔들린다. 자신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병원에 입원할 때 가지고 있던 신분증이 전부다.

자신에 대해 알고 싶은 것들이 기하급수로 늘어간다. 잠들지 못한 나한이 인쇄소 쓰레기를 정리하는데 쓰레기 더미에서 사람의 다리를 발견한다. 살인사건이다. 이번 일로 나한은 더욱 더 자신이 누군지 알고 싶어진다.

하윤은 조사원 말고 최면술을 받아보자고 한다. 강남의 최면치료센터를 찾아 장 박사를 만나 교통사고 이전의 기억을 찾아 달라고 한다. 결과는 스스로 과거를 지웠다고 한다. 자신에 대해 알고 싶다는 욕망에 결국 기훈을 찾는다.

답답한 마음이 풀리기는 했지만 불운한 과거에 나한은 씁쓸하다. 이때 하윤이 찾아오고 일면까지..나한은 밖으로 나와 헤매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 봉인 해제된 기억의 파편들이 밀려 나온다. 기억의 문이 열리고 새로운 비극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도대체 나한의 과거에는 무슨일이 있었던 걸까? 또 한사람 성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참하게 부모님을 살해한 알몸의 남자는 성재의 열다섯 생일 초에 불을 붙인다. 그리고 생일 선물로 자유를 준다. 성재는 가면의 살인마로부터 달아난다.

잊고있던 다락방의 우재를 들쳐업고 나온 성재는 보육원 봉고차에 몰래 태워보내고 자신은 산에 숨어 지낸다. 그러다 김노인을 만나 잠시나마 정을 느끼며 사람답게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괴한의 손에 김노인이 죽자 성재는 괴한을 살해한다.

생일인 성재를 마지막으로 본 증인이 된 백돌은 성재를 찾아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 경찰이 된다. 여기서 우린 나한이 성재임을 알게되며 스스로 지운 기억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가면의 남자는 누구고, 왜 부모님을 죽였는가?

궁금증은 주변인들이 짜깁기 하듯 맞아 떨어지면서 큰그림이 완성된다. 한 남자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 이유가 드러나면서 범인 또한 밝혀진다. 반전이 거듭되지만 고구마 1도 없는 반전이다. 내 예상이 맞아서 섭섭하기보다 다행이라는..

아직도 열다섯의 해피 벌쓰데이를 맞은 성재의 앞날에 행운과 행복만 가득하길 같이 빌어주고 싶다. 가독성이 좋아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를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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