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웨딩 #제이슨르쿨락 #문학수첩 #서평단 #스릴러 #서스펜스 #미스터리 #추리소설 일전에 읽었던 <히든 픽처스>의 작가다. 기괴한 책표지와는 달리 상처와 화해, 성장을 담은 스티븐 킹의 극찬을 받은 소설이었다. 그럼 <블라인드 웨딩>은 어떨까? 제이슨 르쿨락이 선보이는 특유의 서스펜스가 압권인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발신자 정보 없음 표시로 걸려온 전화로 3년 만에 딸의 번호를 얻는다. 매기는 결혼 소식을 전하며 약혼자는 에이든, 스물여섯 살이고 시댁이 뉴햄프셔에 가지고 있는 별장에서 축하연을 열기로 했다고 한다.프랭크는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매기와 불화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츅복받은 인생이라고 말하고 다녔다. 석달 뒤에 결혼이라는 딸의 말에 눈물이 터져서 목소리가 갈라진다. 에이든에 대해 묻는다.여섯 달 전 핼러윈에 만난 에이든은 예술가이고 편두통이 심한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는 약간 복잡하다며 말을 꺼린다. 보스턴으로 와달라며 사과를 전하려 하는데 전화는 끊어진다.굳이 식당이 아닌 집으로 초대한 매기를 위해 매기가 가장 좋아하는 꽃과 소화기를 두 개 산다. 알려준 주소는 대성당에 들어서는 기분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매기가 세상 꼭대기에 서있다.못 알아볼 정도의 차림에 사랑에 푹 빠진 딸을 보니 눈물이 나올 것 같고 다시 목이 메어온다. 펜트하우스를 부동산 투자로 샀다고 한다. 에이든의 아버지는 에롤 가드너로 거물급 인사다.찰스강변의 40층 펜트하우스에 서서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딸의 미래를 그려 본다. 드디어 에이든을 만난다. 강도를 당해 얼굴의 멍자국이 있었고, 그림을 칭찬하지만 언잖아하는 모습이 느껴진다.바쁜 매기를 대신해 말상대를 해주겠다는 에이든의 말은 짧고 형식적이다. 매기가 자기팀을 꾸리고 아르만도 카스타도와 논의를 했다는 말에 믿을 수가 없을 만큼 벅찬 기분을 느낀다.청첩장을 받고 에이든의 집 변기 물탱크 안에 숨겨져 있던 검은 비닐봉지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매기에게 얘기해 에롤과 통화를 하며 결혼식 비용중 술값으로 8천 달러를 매기를 위한 투자로 쓴다.결혼식에 가기전에 이발을 하고 돌아온 프랭크에게 발신인을 알 수 없는 봉투가 도착한다. 미래의 사위가 여자와 함께 한 사진 아래에는 검은 마커로 쓴 네 음절. 프랭크는 사진을 관찰한다.지금 이 순간까지 마음에 걸리는 사소한 문제점이 있긴 하지만 매기의 판단력을 믿기로 했다. 하지만 이건 지나칠 수 없는 문제고 매기에게 전화를 건다. 매기는 편지와 봉투를 지퍼락에 넣어 가져와 달란다.작년에 에이든과 데이트한 돈 태거트라는 여자가 실종되었고 그외 알려진 정보는 없다고 한다. 돈을 뜯어내기 위해서 가드너 부부가 보낸 것이라고 한다. 반박하고 싶지 않아 걱정은 그저 마음속에 담아둔다.매기의 설명을 받아들여 돈 태거트에 대한 뭔가 이상한다고 말하는 머릿속의 목소리를 무시한다. 딸의 행복을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은 불행의 씨앗 조차 용납하지 못할테니 자신의 의심따위가 중요할 리 없다.처음부터 프랭크의 시선으로 쫓는 소설은 심상치 않은 사위로 부터 사랑으로 눈이 먼 딸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아버지의 분투가 돋보인다. 진실은 결혼식에서 드러난다.사랑하는 아내를 보내고 딸을 홀로 키우며 프랭크는 크고 작은 시련을 겪어왔다. 누나 태미가 위탁아동을 받으며 평생 사는 것 못지 않게 딸의 행복을 빌며 지금까지 버텨온 것이다.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는 것처럼 사소한 의심이 커다란 의문점으로 다가오고 이제 추악한 진실 앞에서 프랭크는 뭐부터 잘못된건지 짚어보려 한다. 태미는 3년 전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고 한다.정의롭다고 여긴 태미의 이기적인 배반이나 아르만도 앞에서 서클 오브 오너 소속의 자부심을 느끼는 프랭크가 속물처럼 느끼지기보다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과거의 실수에서 얼마나 많은 것을 배웠는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 프랭크의 선택이작가의 메시지다. 반전도 있고 아직 끝나지 않은 냉소적인 부녀의 갈등에 포기하지 않는 부정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