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취미생활 서미애 컬렉션 2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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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취미생활 #서미애 #문학동네 #엘릭시르 #이벤트당첨

미스터리 작가 서미애 소설 속 <최고의 사이코 캐릭터> 뽑기 이벤트가 있었다. TOP5 가 만만치 않았던 만큼 서미애 작가님의 사이코 인물들은 진짜 실존 인물들 같다. 예전에 눈앞에 보고도 작가님의 사인을 못받은 게 지금도 후회되지만..여전히 팬임을 전하면서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후각이 예민한 작가에게 일어난 <냄새 없애는 방법>
은 살인자의 냄새는 미처 알지 못했던 그녀가 결국 잃게되는 기능에 잘 됐다고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사기꾼 새끼를 드디어 만난 <정글에는 악마가 산다>
는 사기꾼 새끼보다 더 한 악마 새끼를 만났으니 돈쉽게 벌려다 쉽게 가는 길에 명복을 빌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묻힌 기억을 소환하는 <목련이 피었다>는 5년만에 그날의 진실을 알게되면서 나쁜 아이들과 나쁜 어른이 남긴 상처로 가슴이 먹먹하고 시리다.

노란 우산에 봉인된 기억 <유빙의 시간>은 아들의 죽음처럼 비극적인 죽음의 진실을 찾는 형사에겐 무뎌지지 않는 쇳조각과 사라지지 않는 얼음이 있다.

살려고 선택한 여행길에서 겪는 <돌아와, 그레텔>은
오래전 일어난 사고로 죄의식의 무게에 고통받던 엄마가 결국 딸을 다시 보게되는 슬픈 공포다.

단짝을 잃고 부검의가 된 남자 <별의 궤적>은 부검실에서 만난 그녀를 보며 사망자의 죽음을 쫓다 친구의 죽음과 원한까지 풀게되는 시원한 결말이 있다.

표제작인 <그녀의 취미생활>은 고향집에 머물게 된 정인이 알게된 이사온 여자이야기로 책표지의 그림이 사과꽃눈을 제거하는 전지가위가 아닐까 싶다.
나도 그녀들의 취미생활에 동참해서 오지랖 떠는 인간들을 사과꽃눈 제거하듯 하고 싶다.

시어머니에게 꼭 맞는 간병인을 구한 <장미정원의 가족사진>은 장미정원이 있는 집을 상속한게 선물일지 족쇄일지 시어머니의 의도가 궁금하긴 하다.

개같은 남자친구가 있는 선우의 <그래도 해피엔딩>은 옆집 여자를 알게되고 위기의 순간 도움을 받는다. 찌질한 놈에게 베풀 자비란 없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이니까.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모티브로 한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는 호랑이 아빠에게 동생을 지키려는 오빠와 오빠를 도와야 한다는 동생이 새로 쓴 결말이다. 찐짜 해피엔딩은 여깄었네.

최고의 빌런 주희의 <죽일 생각은 없었어> 진짜 죽일 생각은 없었다. 하루에 두 건은 아니지만 택시 너가 잘못 한거야. 스스로 무덤을 판거지. 아니다. 무덤 판 사람은 따로있지.

여자친구의 복수를 하려는 남자 <나의 여자친구>는
계부에게 학대 당하는 여자친구를 위해 뭐든 다 할 생각이었다. 했으면 후회했겠지만.

단편 12 작품은 이미 발표된 작품이다. <죽일 생각은 없었어> 의 주희를 사이코 1위로 꼽았는데 <파괴자들의 밤> 중에서 특히 강한 인상을 남겼었다. 2위가 <나의 여자친구>의 수빈, 5위 <별의 궤적> 유진도 수록되어 있어 한 권에 랭킹 3인을 함께 찾아볼 수 있다.

서미애 작가님의 작품 특징이 화끈하고 매운 불닭에,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백김치, 항상 속이 뻥 뚫리는 사이다 맛에 뒷끝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감칠맛으로 마무리한다. <냄새를 없애는 방법>의 미향 친구라면 이리 표현하지 않았을까. 세 편의 단편에서 목련꽃이 나온다. 개인적으로 목련을 좋아하는게 아니신지. 꽃말이 위엄인데 잘 어울리시기도 하고 목련꽃차도 궁금하다.

글 잘쓰기로는 이미 이 업계에서 소문난 분이고 애거서 크리스티처럼 시를 먼저 접하고 이후 소설가로 전환하신 분이라 한국의 애거사 크리스티라 부르고 싶다. 명실상부한 한국 미스터리의 대가 아니겠는가. 데뷔 30주년이니 애거사 크리스티처럼 46년은 거뜬하다고 본다. 서미애 컬렉션이 계속 출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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