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이야기 - 제9회 상상만발 책그림전 수상작
공은지 지음 / 템북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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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만발 책그림전 수상작이다. 띠지에 '숨기고 싶은 비밀을 안고 사는 모든 이에게 지금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전하는 위로' 라고 적혀있다. 어떤 그림책 일지 들어가보겠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에서 임금님 귀보다 더 큰 귀가 주인공이다. 작은 마을 바람에 풀이 눞는 소리가 들리는 그곳에 귀는 아빠와 산다.

그러다 아빠가 직장을 옮겨 이사를 한다. 귀는 새로운 동네가 신기하다. 하지만 어떤 소리는 귀를 매우 힘들게 하고 아빠는 귀마개를 준다.

친구들과 뛰놀면 힘든 것도 잊고 학교에서 잘 지낸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귀를 괴롭히는 소리가 들린다. 괴로움은 차곡차곡 쌓여간다.

그러던 어느 날, 참을 수 없어 학교 문을 박차고 나간다. 답답함에 신경질적으로 귀를 파고 누가 이상하게 여길까 두려워 쫓기듯 그곳을 떠난다.

친구들도 귀도 서로에게 선뜻 다가갈 수 없자 서서히 친구들과 멀어지고 그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은 채 귀는 어른이 된다.

귀는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 들어주는 것을 잘하는 귀는 심리상담사가 된다. 일을 하면서 묘한 위로를 받는다. 사람들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낀다.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집에 가면 몹시 피곤한 귀는 귀를 판다. 왠지 모를 죄책감에 이 이상한 취미를 이해받지 못할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 종일 말하는 게 어찌나 힘든지..당신은 귀라서 아마 이해 못 할 거요"라는 말을 듣는다. 귓속에서 계속 같은 말이 맴돈다.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걷던 귀는 저 멀리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귀 기울인다. 할아버지의 말소리가 그친 허공에는 나뭇잎 소리만 들려온다.

그리고 깨닫는다. 집 안 깊숙이 숨겨 둔 귀이개를 꺼낸다. 그리고 마침내 자신을 힘들게 했던 것들에게 자유로워 진다.

그림이 엄청 독특하다. 아이들이 보면 어떻게 해석할지 궁금하다. 귀는 모든 소리를 듣는다. 백색소음부터 자연의 소리, 마음의 소리까지.

남모를 내면의 아픔을 겪고 스스로 치유하는 귀 이야기. 자신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비로소 나 자신을 이해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비밀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귀 파는 시간의 비밀은 내가 나라는 시간을 느끼는 거라는 거. 어른을 위한 그림책 맞다. 귀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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