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의 밤 안 된다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청미래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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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의밤 #미치오슈스케 #청미래 #이벤트당첨

청미래 출판사에서 나의 여름 독서 취향 이벤트가 있었다. 사실 사계절 모두 공포 장르를 좋아하긴 하지만 역시 여름엔 특히나 뼈속까지 시원하게 해줄 오싹한 공포물이 최고다. <폭포의 밤> 보내주셔서 감사드리며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모모카는 우편함에 들어있는 연하장 두 장을 들고 들어온다. 하나는 부모님, 다른 하나는 언니 히리카 앞으로 왔다. 1년 동안 돌아오지 않을지언정. 언니는 분명 살아있다.오늘로 딱 1년이다.

실종당시 언니는 고등학교 2학년이었다. 언니의 자전거가 등산로 입구에서 발견되고 집 밖으로 들고 나간 적이 없는 인형이 고코강 물가에 떨어져 있었다.
모모카는 언니의 비밀 SNS 계정을 발견한다.

게시물은 세 개. 언니가 사라진 날 오후다. 언니는 테리베아 선생님을 데리고 가쿠레이 산에 뭘 하러 간 걸까. 묘진 폭포에 간 것 아닐까. 언니는 묘진 폭포의 전설을 믿었다. 신이 소원을 이루어주길 바랐다.

모모카는 목에 카메라를 건 오쓰키를 만난다. 묘진 폭포에 있는 건 저승의 신이라 한다. 폭포의 신이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목숨을 빼앗는다 말한다. 오쓰기의 카메라에 히리카의 사진이 저장되어 있다.

산장지기 오쓰키가 괜히 의심스러워지는 대목이다. 그런데 오쓰키의 어머니도 오래전에 행방불명되었다. 모모카는 언니의 1년 전 행동을 재연하다 위기를 맞고 도움을 받으러 산장을 찾는다.

모모카는 손전등을 빌려 떠난다. 오쓰키는 냉동고 설명서를 찾고 있었다. 수명을 다한 냉동고 속에는 시체가 있다. 이럴줄 알았다니까. 모모카는 오쓰키가 떠난 산장에 다시 들어간다.

커다란 냉동고에서 벌려진 한쪽 눈을 본다. 아슬아슬하게 도망친 모모카는 폭포 관람대에서 오쓰키를 만난다. 오쓰키를 속여 무사히 벗어난다. 오쓰키는 여고생 옆에 언 자신의 어머니 시체를 발견한 게 누굴까 생각한다.

1장 묘진 폭포에서 소원을 빌어서는 안 된다는 이렇게 두 개의 사건을 보여주며 끝난다. 2장 머리 없는 남자를 구해서는 안된다는 대피소에서 여자 시체가 두 구가 발견된 이후의 연장선이다. 목매달린 남자 인형이 있는 삼촌을 둔 신의 이야기다.

3장 그 영상을 조사해서는 안 된다는 은둔형 외톨이의 자살과 폐륜 아들을 부모가 죽인 사건이 연이어 연결된다. 4장 소원 비는 목소리를 연결해서는 안 된다는 히리카가 실종된지 3년 전 그로부터 1년 후에모모카는 시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연작으로 모두 독립된 이야기같지만 연결되어 있다. 가쿠레이 산, 묘진 폭포, 고코 강, 무쿠로 다리.. 지명 모두가 죽음을 가리킨다. 그리고 얽히고 설킨 등장인물들이 재등장한다.

읽을수록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마지막 반전으로 모든 실마리가 풀린다. 어쨌거나 폭포에서 소원을 빈 사람들의 소원은 이루어진 셈이다. 모두 값비싼 희생을 치렀지만.

제목이 왜 폭포의 밤인가 했더니 첫 장에서 벌어진 사건 때문이 아닌가 싶다. 가수는 노래제목 따라간다는 속설이 있는데 지명따라 엄청난 사건이 벌어지는 경우는 처음본다. 함부로 소원을 빌어서도 안된다는 느낌도 들고.

오해의 소지를 남기며 다음 장으로 넘어가지만 바로 수수께끼를 풀 필요도 없이 모든 감춰진 진실을 드러낸다. 하지만 바로 숨겨진 비밀을 슬쩍 던지며 뭐가 진실일까 게임을 하게 만든다.

미치오 슈스케는 각 단편을 쓸 때마다 3길로그램은 빠졌을 정도로 <폭포의 밤> 집필 작업이 힘들었다고 한다. <절벽의 밤>을 잇는 고난도 추리소설이니 당연하다. '안 된다' 시리즈 3편을 기대해 보면서 여름에 볼만할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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