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이끄는 곳으로
백희성 지음 / 북로망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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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아티스트 건축가가 쓴 소설이란 점도 8년 간의 집필이란 점도 제목마저도 궁금증을 유발한다. 그럼 책속으로 들어가보겠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 건축사무소에서 팀장으로 일하지만 박봉으로 정작 나를 위한 건축, 나만의 공간을 짓는다는건 헛된 망상이다. 부동산 알랑의 독촉전화를 받고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

프랑스인이라면 누구나 일생에 한번은 살아보고 싶어 하는 그 시테섬에 그렇게 싼 가격의 집이 있다니 믿을 수 없다. 도저히 사람이 살기 힘들어 보이는 집으로 고치는 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보이긴 하지만 제시한 금액으로 살 수도 없었다.

집주인 이자벨은 도저히 이 집과 어울리지 않는 미모의 중년 여인이다. 그녀는 집안을 더 둘러볼 기회를 주지 않고 까페로 이동한다. 알고보니 이자벨은 그집의 대리인이다. 무시하는 듯한 표정과 말투, 공격적인 질문을 하는 통에 당황한다.

50년이 넘게 방치된 집을 파는 조건이 이 집을 얼마큼 이해하고 가꿀 수 있는가 하는점이란다. 그리고 첫 번째 질문에 통과했다고 한다. 다음은 요양원에 집주인을 만나야 한다.

며칠 후 한 장의 편지와 기차표, 호텔 예약권, 병원 약도. 그리고 5천 유로의 수표가 담긴 봉투를 받는다. 집을 헐값에 산 다는 기대감과 집주인에 대한 호기심으로 바로 짐도 챙기지 않은 채로 역으로 출발한다.

기차에서 뛰어 내리기도 하고, 빵 배달차를 얻어 타기도 해서 요양원에 도착한다. 거대한 호텔같은 요양병원은 가족없이 불치병에 걸린 자들이 찾는 부자들의 무덤이라 부른다.

천장을 보니 큰 틈과 구멍이 많다. 마지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기세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따뜻한 빛줄기가 내려와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두려움과 빛줄기 속의 안도감 이 동시에 느껴진다.

피터 씨는 갑자기 건강 상태가 나빠져 면회가 불가능한 상태다. 발길을 돌려야 할 찰나 이자벨의 전화다. 마지막이 될지 모를 피터씨를 이곳에서 머물면서 만나고 가길 바란다.

어쩔 수 없이 머물러야 했고, 원장은 식사 시간에 피터의 손님이라고 소개한다. 또한 빛기둥이 테이블 모서리를 건드렸으니 내일 엄청난걸 보게 될 거라는 의문 가득한 말을 한다.

또 다시 테스트인가. 원장이 묵비권으로 일관하며 이곳에 잡아두려는 데에는 분명 다른 감춰진 의도가 있다. 복도를 나와 속이 비어있는 벽을 발견하고 감춰진 문이 어디로 통하는지 찾아보기로 한다.

멍청한 공간에 몸이 끼어 겨우 살아돌아온 나에게 자연의 소리를 담는 공간이라고 한다. 건축계에 십 수년이 되었지만 그런 소릴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저택이 감추고 있는 비밀의 서막에 불과하다.

요양병원은 수도원이었다. 나팔관의 통로는 층마다 존재한다. 천재 건축가의 재치란 말인가. 더불어 이 병원은 인내심을 가진 사람에게만 진짜 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물론 눈으로 직접 봐야 한다고. 운좋게 비밀의 문이 열리는 걸 목격하고 또 한번의 테스트가 기다리는데...

수수께끼 처럼 전개되는 이야기는 또 다른 건축가 피터의 아버지 프랑스와가 남긴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4월 15일의 비밀' 은 과연 무엇일까? 주인공 뤼미에르는 바로 작가의 분신으로 건축가의 시선으로 펼쳐내는 판타지 추리소설로 감동적이다.

빛과 바람은 물론 소리와 향기, 시간까지 모두 재료가 되는 건축. 눈에 보이는 아름다운 건축물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새겨 넣으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건축 구조 하나 하나를 세밀하게 나열해 눈앞에서 보고 있는 느낌이다. 거기에 건축가의 목소리가 담긴 메시지까지. 뤼미에르덕에 피터는 인생 2막을 시작하게 되었다. 모든 이들의 기억의 장소 집에서 말이다. 피터가 풀어야 할 과제를 뤼미에르가 풀어가며 마치 탐정이 된 듯 우리 독자들도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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