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구생물체는항복하라 #정보라연작소설집 #자전적SF소설 #래빗홀 #래빗홀클럽 #서평단

문어: 🐙
한 마리처럼 보이는 두 마리의 문어를 먹어버린 위원장님을 따라 시간 강사는 농성장에서 검은 빌딩으로 끌려가 추궁을 받고 온다.

검은 정장의 신분조차 알지를 못한채 어디다 하소연을 하나 하는데 거대 문어가 말을 건다. 지구-생물체는-항복하라.

말을 하는 문어라니?? 기발한 이야기는 시간강사의 투쟁기와 현재 남편이 된 위원장님과의 연애 시절을 담았다. 이래서 자전적 SF라고 했구나~~

대게: 🦀
죽도시장 대게 가게 사장님이 제철이 아닌 국산 대신 러시아산를 권하는데 -도와주시오..수족관의 말하는 대게를 살려 데려 온다.

배고픈 대게는 되게 많이 먹고 한다는 말이 러시아 정부가 자신들을 가스관 사업에 고용했다고. 사라진 대게들과 러시아 정부의 노동문제를 의논한다.

해산물 좋아하는 남편은 술과 더불어 잠이 들고 어김없이 검은 정장이 나타난다. 집게발을 내놓고 자유를 찾는 대게가 메시지를 남긴다.

상어: 🦈
시어머니의 발수술이 문제가 아니다. 남편은 피부에 구멍을 뚫고 암세포를 죽이는 시술을 받는다. 같은 병실의 아저씨가 명함을 전해준다.

남편의 암투병을 지켜보다 남편없는 세상을 생각하고 바이오피스트릭스..명함을 찾아 전화한다. 찾아간 곳에서 대게를 만난다.

뿐만아니라 문어도 만나는데..외계 생물이 납치되어 갇혀 있다. 이때 검은 정장이 등장. 사기꾼을 잡은건 전동스쿠터를 타고 나타난 시어머니다.

개복치:
인형을 좋아하는 11살 선우는 아빠와 잠수함을 탄다. 빨간 손잡이를 당겨 내려간 회갈색 조그만 잠수함은 아빠와 멀어진다.

여기서 검은 정장이 등장해 개복치를 소개한다. 바닷새들이 부리로 개복치의 비늘 사이를 헤집는걸 본다.선우는 집에가서 빨리 게임하고 싶다.

엄마에게 안부를 전하는 대게를 만나고 개복치를 만난다. 느긋한 개복치와의 만남이 선우 인생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까 궁금해진다.

해파리:🪼
해파리에 쏘이고 응급실로 향..검은 정장에게 끌려간다. 아기 장수 이야기는 비극적 전설과 맞닿아 있는 현실을 말한다. 대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해파리는 일본의 원전 폐수 방류를 시사한다.

고래: 🐳
일본의 방사능 오염 폐수 반대 행진에 나선다. 검은 정장은..해파리들이 인정한 동료에게 경고한 것은 저항하라고...80년전의 베르나츠키의 경고를 무시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책과 함께 출간 기념 무크지도 함께 읽으면 더 좋다. 특히 love 미역 뜯기..우리의 어머니들은 죄다 위대하신지.

문어 이야기부터 고래 이야기 까지.. 정보라작가님의 남편, 시어머니가 등장한다. 진짜 있을법한 검은 정장들과 말하는 해양 생물들..

대게는 진짜 대단하다. 난 꽃게를 더 좋아하고, 문어보다는 낙지를 더 좋아하니 이걸 읽고 못 먹겠단 소린 못하겠다.

비정규직과 노동자들의 애환과 언제고 겪게될 장애,
기후, 생태 오염까지..그저 동물인 우리가 해야할 일은 투쟁 그리고 공존하는 것이다.

뜬금없이 웃음이 터져나오는 포인트가 웃으면 안될 포인트다. 막힘없이 읽히는게 SF가 아니라 현실적인 이야기여서 였다.

검은 정장들..맨인 블랙의 그 정장들이 떠올랐는데 역시..러시아 문학을 전공한 작가님의 내공..행복한 예브게니가 되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