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들은 자기네가 원시 문명을 발견했고 그래서 그들을 지배해야 한다고 생각했겠지만, 진실은 다른 데 있었다. 서방의 성공 이면에 있던 것은 무기와 전투 기술과 작전의 끊임없는 진보였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고 희망봉을 거쳐 동인도로 가는 항로를 발견한 것은 인류 역사에서 기록된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몽골의 정복이 유럽에 미친 영향은 교역이나 전쟁, 문화나 통화뿐만이 아니었다. 그것은 세계를 연결하는 대동맥을 따라 흐른 흉포한 전사나 상품과 귀금속, 사상과 패션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실제로 혈류 속으로 들어온 완전히 다른 어떤 것이 훨씬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바로 질병이었다. 페스트가 발생하여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휩쓸면서 수백만 명이 몰살당할 위험에 처했다. 몽골인들은 세계를 파괴하지 않았지만, 페스트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였다.
몽골족은 무질서하고 살벌하고 믿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들이 떠오른 것은 무질서의 결과가 아니라 그 정반대였다. 무자비한 계획과 효율적인 조직, 일련의 전략적 목표들이 역사상 가장 큰 육상 제국을 건설한 핵심 요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