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은 생물학적인 실체가 아닙니다. 누가 한민족에 속하는지는 생물학으로 연결된 조상과 자손의 관계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생물학적 조상 중 특정한 사람을 조상으로 인정하고 다른 사람은 조상에서 제외하는 사회적 관계에서 결정됩니다.
고인류학의 역사는 어떻게 보면 사람이 다른 동물에 비해 얼마나 특별하지 않은지를 밝혀온 역사이기도 합니다.
읽기 쉬운 장점이 있는 반면에, 깊이가 깊지 않다는 단점도 있다. 읽다보면 왜라는 의문이 들 때가 많으나 설명없이 넘어가서 아쉬울 때가 있다. 그래도 입문서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인간의 유전자는 계속 진화를 해 왔을 뿐 아니라, 놀랍게도, 문명이 발달하면서 더욱 그 진화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일으킨’ 주체는 다름 아닌 문화였습니다.
이렇게, 서양 사람들이 네안데르탈인을 바라본 시선에는 이들이 식민지 원주민을 바라보던 시선이 스며 있었습니다. ‘넌 네안데르탈인이야.’라는 말이 치욕스럽게 들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