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적이나 첫번째 단편을 제외하고는 재미는 없었다(평소에 소설을 잘 안읽어서 그럴 수도 있다). 첫번째 단편은 아라비안 나이트와 환상특급을 동시에 생각나게 하는 단편으로 꽤 재미있게 읽었다.
사람은 수많은 이야기로 이루어진 존재다. 기억이란 우리가 살아온 모든 순간들을 공평하게 축적해놓은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애써 선별한 순간들을 조합해 만들어낸 서사이다.
‘후회 없는 삶은 없고 덜 후회스러운 삶이 있을 뿐’
생물학적 수준에서는 인간의 몸이란 테세우스의 배와 마찬가지다. 세포들이 끊임없이 죽고 다시 생성되기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는 세포는 거의 없을 것이다. 행동도, 마음도, 습관도, 조금씩 달라지다가 그 변화가 누적되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되어버린다.